유령같은 제가 KPUG에 바라는 것..
2012.10.25 22:24
안녕하세요.
올드 케이퍽서부터 지금까지 참 오랫동안 입니다.
Palm과 클리에 시대가 지나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시대까지 왔군요.
그 오랜 기간동안 제가 쓴 글이 아마 서른 개가 안 될 겁니다.
그런데요, 그게 좋아요. 이러면서도 KPUG 밖에서 겉돈다는 느낌이 안 들고 이방인도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조용한 산 속 산장호텔 로비 구석구석에 사람들이 조용히 앉아서 책 읽고 있는 느낌이에요.
가끔 주변 사람들과 눈 마주치기도 하고 한두마디씩 이야기도 하는..
사실 이래서 케이퍽에 머물러 있게 되었던 거예요.
왁자지껄하고 격하게 논쟁하고 극과 극으로 부딪히고 했으면 조용히 떠났을 거예요.
딴 다른 조용한 곳으로 말이죠.
시끌벅적 한 곳은 딴 데에 아주 많이 있잖아요.
여기는 조용히 조곤조곤 오랫동안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기 생각도 가끔 조심스럽게 말해보기도 하고, 그에 대한 의견도 차분히 들어보고.
천천히 천천히 말이죠.
저 혼자만 바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년에 한두 개 글 올리는 사람도 이방인이 아니게 느낄 수 있는 곳 좋잖아요.
시끌벅적한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닐 겁니다.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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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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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0.25 23:05
좋은 의견과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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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죠~~!!
저도 사랑방 같은 케퍽이 너무 좋아요.
너무 시끌벅적한 포터블 모임 보다는 사람 좋아 모이는 그냥 케이퍽~~ -
왕초보
10.25 23:27
여기는 누군가 말씀하신 것처럼 젊잖은 사교모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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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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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퍽만의 아이덴티티가 있죠~
추천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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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26 00:43
저도 추천.... ^^
아직까지 케퍽과 비교 할 만한 곳을 찾지 못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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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란
10.26 08:37
추천 드립니다.
케퍽만큼 처음 들어온 사람도 불편함 없이 글 쓸 수 있으면서도 이 정도로 격식을 갖출 수 있는 곳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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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분위기가 좋습니다.
가끔 들어와도 남겨진 글을 부담없이 다 읽을 수 있는만큼.
그런 성향의 분들이 만드는 커뮤니티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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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10.26 11:35
저도 1년에 한두번, 글 남기는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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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10.26 13:47
추천 한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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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08.24 17:32
이제 kpug이 조용한 산장은 더 이상 아니네요.
그간 조곤조곤하게 일년에 십여 개 정도씩 글을 올리곤 했는데,
선뜻 글을 올리게 되지 않네요. 조용한 산장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말이지요..
이제 기웃거리는 손님으로만 남아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