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친구에게 온 처절한 문자 메세지...
2012.10.26 11:15
"발사 며칠 연기될 것 같다. 미치겠다. ㅠㅠ"
이 친구, 외나로도 파견 첨 갈 때는 웃으며 가더니, 주말 부부가 월말 부부되고,
인생을 달관한 듯 유체이탈 상황이 되고, 2차 실패 이후에는 대전으로 복귀할
길조차 막힌채 힘들어 하더니 잠시전 위와 같은 문자가 왔군요....
응원하는 사람 많으니 힘내라고, 역사의 현장에서 주역으로 있는 니가
자랑스럽고 멋있다고 답장해줬습니다....
이번엔 잘 돼야 할 텐데요....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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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10.26 11:25
한표 더 보태어, 저도 최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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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0.26 11:27
이번에 실패하면 정말 돌이키기 힘들텐데 걱정입니다. 나로도까지 가보고 박물관도 보고 했던 팬으로서, 이번에는 꼭 성공을 했으면 합니다. 예전에 글을 읽어보면 처음 시작부터 상당히 공돌이들을 갈아 넣으며(고생하신 분들을 위해 묵념) 했던 것인데.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얼마전에 위성을 일본 로켓에 넣고 올려보내서, 자존심 문제까지 겹쳐 있다고 봅니다. 사실 꼴랑 이정도 시간과 돈을 넣어 놓고 너무 무리하게 추진하다는 생각도 들기는 해요.
꼭 성공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예산도 좀 추가로 증액되고 관련된 분들도 죄인처럼 보내는 일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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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10.27 11:31
사실 저는 로켓의 실패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그 실패를 무기로 정치적인 무언가를 하려 하는 것입니다. 로켓의 개발은 초기에는 실패가 성공보다 압도적으로 많은게 사실이고, 그걸 알면서도 돈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몇 번 더 실패를 하더라도 사실 놀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세번의 실패를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들고 일어나며, 그것을 바탕으로 여론 몰이를 하여 무언가 이득을 얻으려는 자가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아예 로켓 개발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사람들부터 '전라도에 우주센터가 있어서 안되는거다'라는 '지역감정 + 새 우주센터 주기'를 하려는 정치꾼들이 실패를 부풀릴까 두렵습니다.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과학과 우주, 군사는 길게 봐야 합니다. 길게 보고 돈을 써야 정말로 그 분야의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성공하건 실패하건 상관 없이 너무 처음부터 많은걸 기대하고 한두번의 실패를 비난하는 일만 없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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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주입 중 샜다는 게 단순한 내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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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10.26 11:26
힘내라고, 위로 해 주시길...
속보에 나오더군요. 연기될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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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멜로
10.26 11:40
이왕 3차까지 온거 일단 지상에서는 문제없이 쏘아 보낼수있게 몇일 더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했으면하네요.
하지만 만냑 이번에도 실패해도 다시 4차 5차 준비 해야 됩니다.
위성발사체 기술을 배우는것 자체가 쉬운일이 아니죠. 성공확률도 낮으니깐요 실패가 쌓여서 성공확률이
올라가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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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
10.26 11:53
실패해도 좋으니 완만한 상승 곡선을 탔으면 좋겠습니다.
어설프게(?) 이번에 성공했다가 다음번에 다시 성공하지 못 하면, 당장 되는데 못 해? 라는 말이 나오면서 더 여론이 안 좋아질거니깐요.
공돌이 마인드에서는 이 분야는 무수한 실패없이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분야인데, 일반인이나 전시 행정인은 잘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으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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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10.26 13:28
이번에 연기된 사유와 같은 오류는 많이 날수록 얻는 것이 많지 않을까요? 물론, 연구진들은 머리에 쥐가 나겠지만요.
첫 방에 휙 쏘고 성공했다면... 발사 실패로 얻어낸 많은 지식과 경험을 얻을 수 없었겠죠.
우주센터 근무하는 모든 분들, 힘 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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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10.26 13:44
잘 될거라고 화이팅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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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 비해 아주 짧은 기간 아주 적은 예산이 투입되었지요.
갈 길이 멉니다만 실패하더라도 용기 잃지 않고 해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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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세계 1,2위를 다투는 우주기술강국의 로켓기술을 딸랑 돈 몇푼으로 가져온다면 말이 안되지요.
꼭 성공하길 바라지만 만약 실패한다해도 배우는것이 있겠지요. 다만 중간에 사업이 중단되어
애물단지 되는일만은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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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27 01:21
저는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없다 에 한표 겁니다. 저쪽에서 우리에게 기술을 줄 의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런 시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성공한다면 더욱 위험합니다. 왜 성공했는지 모를테니.
다른 나라에 비해 짧은 기간일 수는 있지만 적은 예산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 나라 들 에서 본 성공적인 로켓 개발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취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식으로 하는 것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전혀 이해가 안갑니다.
개발 초기단계에서 실패를 거듭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그들의 실패는 자신의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실패이고, 실패 시나리오들을 예상하고 각 시나리오에서 얻을 자료를 미리 계획하지만, 우리의 실패는 우리의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도 아니고, 성공을 전제로 한 실험이기 때문에 실패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가 없고 따라서 실패한 상황에서 얻을 자료라는 것은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며 그 미미한 자료조차도 아무 의사가 없는 상대방이 주느냐 안주느냐에 달려있으니.
사업이 중단되어 애물단지가 되는 것이 어쩌면 우리나라에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그러면 이 사업이 이전 대통령에 의해 기획되어 처음부터 꼬이고 어쩌구 하는 평가가 나오게 되겠지요.
이런 기술은 그냥 종이쪽에 두껍게 인쇄되어 온다고 넘어오는 기술이 아닙니다. 사실 어떠한 설계기술도 그렇지 않지요. 책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남이 주는 기술에 남이 주는 부품으로 로켓을 조립하고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로켓 기술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 실패를 많이 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우리 기술에 바탕한 실패가 아니면 배울 수 없는 부분은 영원히 배울 수 없거나 배우더라도 부분만 배우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얻은 기술은 전혀 경쟁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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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um
10.27 02:56
로켓 기술이 생각보다 고난이도의 기술이더군요.
어떤 바탕이 있어야 기술이 들어갈텐데 워낙 바닥부터 아무것도 없으니 기술제휴 말이 좋아 기술제휴고
오죽하면 일본에서 우리쪽 제안을 거절했을까요
그나마 돈이 필요했던 러시아쪽에서 허가를 했고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기밀을 지키며 했겠지만
우리쪽 기술자들도 뭐든 배우려고 어떻게든 했겠죠. 우리는 잘 모르지만,,,
이렇게 한번 해 보면 .... 어떤 방향으로 개발을 해야 할 지가 보이지 않을까요?
그런 희망을 가져 봅니다.
뭐든 늦게 시작해서 늘 좋은성과만 바라는 한국식 방법은 상당한 문제가 있죠.
다 뿌린데로 거두는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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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10.27 09:06
뭐, 들은 말은 많지만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나로호의 개발과정과 준비과정 등에 관해
언론에 나온 것과 실제는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예전에 비해 홀대 받고 무시받는
출연연이고, 예전에 비해 열악한 대우와 명예조차 사그러들었지만, 그렇게 멍청이들은 아닙니다.
한가지만 예를 들자면, 예전에 나로호 발사를 앞두고 러시아 연구원인 자살을 기도했을 때,
발사에 대한 스트레스였느니, 어차피 실패할 것을 알고 있었느니 했지만, 사실은 룸메이트
고참의 세쿠하라(영어로 썼더니 금지어네요..)였다는 것은 항우연의 대 러시아 담당자들은 대충 알고 있는 사실이죠.
현재로는 최소한 2단 로켓은 우리 기술이고, 최소한 이에 대한 실험 평가가 나로호를 통해 확인
검증된다는 것만해도 그정도의 투자는 충분히 허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며,
1단 로켓의 경우에도, 그 자체에 대한 설계기술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과정과 절차 및 통제에 관한 기술을 받는 것으로도 충분히 의미는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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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0.27 12:19
정말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근데, 그럴 수장이 있는지는....
성공확율이 희박하다고하던데요..........
정말 희박한데.. 그냥 한다고..-_-;;; (저도 문외한이라서...)
나로호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왠지 전시행정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이번정권 신뢰도는... 저는 최악이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