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4가 안 나오는게 통신사와 구글때문이라고?! (부제: LG전자 개객기론)
2012.10.31 10:43
제가 볼 때 넥서스 4가 통신사들이 통신 규격 문제와 특정 기능 추가 요구를 구글에 하여 거절을 당해 국내에 넥서스 4가 나올 수 없다고 말하는 저 주장은 100% 믿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LG전자에서 넥서스 4를 국내에 내놓지 않는 것은 통신사의 의지도, 구글의 의지도 아닌 순도 100% LG전자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통신사들의 요구를 구글이 수용하여 맞춰 나온게 도대체 얼마나 많은가입니다.
넥서스 원, 넥서스 S, 갤럭시 넥서스는 통신사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우리나라 통신사에 맞춘 기능이나 앱을 어디 추가했기에 나올 수
있었는지요? 입력 시스템과 Wallet 같은 일부를 뺀 주요 부분에 통신사들의 앱이나 기능이 들어간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갤럭시 넥서스는 SK텔레콤에서 'T머니 된다'고 제품 설명에 써놓았지만 갤럭시 넥서스의 NFC는 국제
표준이며 우리나라 자체 규격이 아니었기에 전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을 맞는 '사기(?)'를 치면서까지도 묵묵히 나왔습니다. 뭐 아는
분들은 NFC가 우리나라에서 안될걸 뻔히 알고 산 것이기에 사기라고 추궁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리고 구글은 지금까지 '한국 전용 롬'에 대해 딱히 거부반응을 보인 곳도 아닙니다. 입력 시스템정도는 우리나라에 맞춰 넣어 'K'시리즈 롬도 내놓았습니다. 그런 구글이 갑자기 심정을 바꿔 몽니를 부릴만한 이유도 없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넥서스 4는 국내에 없다'는 것이 구글의 입에서도, 각 통신사의 입에서도 나온 것이 아닌 유일하게 'LG전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즉, 구글이나 통신사들은 정작 이 전화기의 출시 여부에 대해 아무것도 말한게 없고 유일한 주장은 LG전자가 내놓은 것 하나 뿐입니다. 정말 통신사들과 구글의 문제로 이 전화기가 국내에 '못' 나오는 것이라면 구글이나 통신사 입에서 무언가 해명의 말이라도 나왔어야 했습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 생태계에 큰 도움을 준다고 칭찬해온 국내 개발자들을 단번에 무시한 처사가 되며(지금까지 늦게 나오면 늦게 나올지언정 넥서스 시리즈가 국내에 안 나온 적은 없었습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순간적이지만 관심의 대상인 전화기의 출시를 단번에 거절하는건 두들겨 맞을 사유가 됩니다. 그러기에 그들의 이유로 무언가 틀어진 것이라면 적어도 덜 두들겨 맞기 위한 해명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 두 당사자는 왜 지금 입을 닫고 있는 것일까요?
통신사 입장에서는 넥서스 시리즈는 어떠한 경우에도 주력 모델은 아니었고, 그냥 아는 사람에게만 적당히 파는 비관심 휴대전화였습니다. 그게 넥서스 4라고 달라질 이유는 없습니다. 주력 모델도 아닌 개발자 위주의 모델에 자신들의 앱이나 서비스를 반드시 탑재해야 한다고 떼를 쓸만한 메리트가 없습니다. 갤럭시 S3도 3G로 팔았는데, 스펙이 더 나을 것도 없는 넥서스 4를 3G로 못팔 이유가 통신사에 있을까요? 어차피 많이 팔릴것도 아닐 뿐더러 마진이 적게 나오는건 그들도 아는 이야기입니다. 비주력 단말기 하나를 굳이 스스로의 이미지를 팍팍 깎아가며 내놓지 않을 이유는 많지 않습니다. 구글 역시 넥서스 4가 국내에서 대박을 칠 가능성이 없다는건 알고 있을 뿐더러, 애플처럼 어떠한 수정도 거부하는 똥고집으로 뭉친 '수퍼 갑' 기업도 아닙니다. 서로 '전용폰 수준의 앱을 넣어라', '단 하나의 수정도 없다'고 평행선을 그을 곳들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구글과 통신사들이 나쁜넘들이래요~'라고 일러바친 넘, LG전자가 '리얼 보스'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 단 넥서스 4가 국내에 3G 모델로 나오게 될 때 LG전자 입장에서 예상해볼 수 있는 문제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옵티머스 G가 크건 적건 데미지를 봅니다. 많은 부분에 있어 제원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넥서스 4는 옵티머스 G 판매에도 악영향이지만, 가격 인하 압박의 원인이 되어 옵티머스 G의 매출액과 제품의 가치를 훼손시킵니다. 넥서스 4가 많이 팔리건 그렇지 않건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 존재가 옵티머스 G를 압박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LG U+에 치명적입니다. LG U+는 3G가 없어 넥서스 4 출시에 대해 아무런 혜택을 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LG전자 단말기는 LG U+에 먼저 나오거나 전용으로 나오거나, 최소한 같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넥서스 4는 LG U+를 대놓고 배신하는 전화기가 되며, 만약 넥서스 4가 의외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 LG U+가 가장 큰 데미지를 봅니다. LG전자 입장에서 절대 반가울 수 없습니다.
세 번째 문제는 넥서스 4 자체의 마진이 안나옵니다. 통신사(SKT, KT) 입장에서는 넥서스 시리즈는 주력 단말기가 아니기에 자체적으로 많은 물적 혜택을 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넥서스 4 비싸~'라고 압박을 넣어도 자체적인 마진을 줄이기보다는 LG전자를 쥐어짤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야 다른 폰들을 열심히 팔아주는 만큼 넥서스 S나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보조금 압박을 '까짓거'하고 넘길 수 있지만, LG전자는 그럴 상황이 아닙니다. 자기 전략폰 판매에 악영향을 주고 계열 통신사에게 피해를 주는 단말기를 마진까지 줄여가며 팔아야 합니다. 참으로 LG전자 입장에서는 속이 뒤틀릴 일입니다.
하지만 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넥서스 4가 팔려도 우리에게 전혀 이득이 없고 오히려 쪽박이라 안팔거다'라고 하면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을 것은 뻔한 일. 그러니 그 책임을 통신사들과 구글에 뒤집
어 씌우려는 것으로 봅니다. 넥서스 4가 만약 성공한다고 해도 LG전자가 얻을 것을 구글에 대한 신뢰 약간, 운영체제 개발 및
튜닝 노하우 획득 말고는 경제적으로는 큰 손해일 뿐입니다. 그래서 '팔기 싫다'는 것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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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멜로
10.31 11:40
사실 저도 넥서스 4 제품 사양을 보고 인식을 바꿨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넥서스폰에 대해 생각했던건 그냥저냥 저렴한 가격대의 성능도 고만고만한 폰이라고
인식을 하고있었는데. 이번에 나오는 넥서스 4의 사양을 보고 생각을 달리했습니다.
이번에 나오면 사야지 라고요. 그만큼 하드웨어사양이 높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이 폰이 국내에 들어오면 LG 뿐만아니라 KT,SKT 3사 모두 문제가 될겁니다.
지금 국내 통신이 3G에서 LTE 로 넘어가는 급변하는 시기입니다.
LTE로 넘어가면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사라져서 통신사들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고
마진도 많이 남을겁니다.
이런 중요한 통신사들의 돈벌이 시기에 떡하니 옵티머스G 하고 비슷한 고사양의 저렴한 단말기가
그것도 3G로만 나온다면 국내에 미칠 파급효과가 상당할겁니다.
그동안 인식되었던 저렴한 가격의 적당한 성능에서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을 가진 기기라고
넥서스폰에 대한 인식이 바뀔겁니다. 당연히 국내 출시된 다른폰들의 높은 판매가격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넥서스4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애플과 다른 통신사제품의 고만고만한 제품들의 싸움이였는데 이곳에 구글이 3파전으로
높은 파급력(저렴한가격에 높은성능)을 가진채 시장에 끼어드는거죠..
LG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통신사나 제조사 기업들이 반대를 했겠죠. 자기의 호갱님을 빼앗아 가는거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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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10.31 12:09
또한 과거 넥서스 시리즈는 적어도 출시 시기에 '고만고만한 폰'이 아닌 '꽤 제원이 좋은 폰'이었습니다. 이전 버전인 갤럭시 넥서스만 해도 OMAP 1.2GHz 듀얼코어에 HD 해상도였는데, 이는 비슷한 시기에 나왔으며 퀄컴 1.4GHz 듀얼코어에 같은 해상도를 내는 주력 모델, 갤럭시 S2 HD와 그리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넥서스 S 역시 갤럭시 S가 메인스트림일 때 거의 같은 제원으로 나왔습니다.
넥서스 시리즈는 출시 시기에 '고만고만한 중가형'이 아닌 '신형 메인스트림급' 제원을 갖고 나옵니다. 그 제조사의 다른 어떤 주력 모델보다 상위라고 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차원이 다른 모델인 것은 아닙니다. 넥서스 4도 그러한 흐름을 계승하여 지금의 주력 모델들이 쓰고 있는 퀄컴 S4 쿼드코어를 쓰는 것일 뿐입니다. 넥서스 4가 다른 넥서스 시리즈보다 확 좋게 나온게 아니라 원래 넥서스 시리즈가 다른 주력폰 수준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넥서스원부터 갤럭시 넥서스까지 세 번의 넥서스가 국내에 나왔지만 통신사들이 '고객 빼앗길까봐' 걱정하여 넥서스 시리즈를 안내놓겠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넥서스원때 SK텔레콤이 그런 반응을 보이기는 했지만, 넥서스 S부터는 별 문제 없이 팔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만큼 인기도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순정'을 좋아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능도 없고 생긴것도 딱딱한 리퍼런스 운영체제가 우리나라처럼 역동적이고 기능 많아야 좋아하는 나라에 잘 먹힐 리 없습니다. 넥서스 시리즈는 통신사가 호갱님을 빼앗길까봐 두려워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경쟁력을 갖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같은 값이거나 조금 더 비싸면 별의 별 기능이 다 들어가고 통신사와 제조사 마음대로 튜닝한 OS를 더 선호합니다.
통신사 입장에서 넥서스 시리즈는 '재미없는' 아이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할' 물건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넥서스 시리즈가 다른 휴대전화 사용자를 왕창 빼앗아온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넥서스 4도 공식적으로 나오더라도 국내에서 사용자를 크게 빼앗아와 다른 휴대전화를 벌벌 떨게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오히려 그걸 일부러 안팔려고 티를 냈다 '수요는 적어도 말은 많은' 개발자 및 표준 마니아들에게 호되게 두들겨 맞은 넥서스원 시절의 트라우마가 통신사들에게는 남아 있습니다. 팔려고 애를 쓸 이유는 없는 것이 넥서스지만, 안팔려고 애를 쓸 이유도 없는 것이 넥서스입니다. 그래서 저는 통신사들도 팔지 않으려 애썼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내놓기만 하고 팔려는 노력을 따로 기울이지 않기만 하면 그만이지 사서 욕을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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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sm
10.31 11:46
엔드 유저들을 포섭하기 위해서라도 넥서스 장치를 내는 것이 나름 유리한 점들이 있을텐데, 옵G 팀킬 부분, 그리고 변형 3G를 쓰는 LG U+ 와의 관계에 대한 점은 지극히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북스/영화가 한국에서도 출시되는 만큼, 그냥 구글에서 플레이스토어에서 통신사의 협찬 없이 그냥 판매를 했으면 하지만...이것도 LG가 그냥 "노"하면 안 되는 것이라...
암튼 LG가 구글과 통신사 핑계대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대승적으로 생각을 하지, 이런 속 좁은 생각(?)이 사실이라면 여전히 LG는 고생길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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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링
10.31 11:55
혹시라도 해외에서 넥4를 구매해서 국내에서 유심을 사서 개통할수 있을까요? 그것만 된다면 저도 지르고 싶은 폰중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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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멜로
10.31 11:58
네 사와서 유심만 꼽으면 바로 사용가능합니다. 다만 LG에서 AS해준다고 하긴하는데.. 국내폰만큼의
서비스는 받기 어려울거 같아서요. 저도 이번에 나오면 해외구매로 살건데요.
그래도 국내 정식발매를 바라고 있어서-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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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레이너
10.31 13:01
가격으로 많은 제품을 팀킬할수 있으니까 그런거죠.
거기에 한국특유의 통신사 노예계약등 문제도 있구요.
한국 특유의 통신판매 시장에 개혁이 왔으면 하네요.
뭐 .. 주변에 아무리 설명해도 어차피 꽁짜이니 더 좋은거 아닌가 하며 안듣더군요.
조삼모사.. 딱 이말만 생각납니다....
그리고 원화강세로 환율도 좀 줄어들었던데 해외구매하면 되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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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10.31 13:18
어느 한쪽이 문제라기 보다는 복합적일 겁니다. 통신사가 팔고 싶어도 헬지가 안만들어주면 못팔고, 반대로 헬지가 팔고싶어도 통신사가 안팔아주면 못팔죠. -
피버란
10.31 14:57
저도 그동안의 상황들에 비춰볼 때 넥서스4가 안나오는 건 결국 LG전자의 이해득실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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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겠죠. 앞으로 두고두고 사용자들한테 혼날 것 같아요. "구글이랑 만들때는 그렇게 싸게 좋게 만들더니만, 이게 뭐냐.." 이런 식으로요. 그래도 전 어떻게 해서든 구해서 써볼 생각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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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10.31 17:55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의 입장에서 당연한 것 아닐까요?
LG전자는 삼성전자처럼 자금력이 좋지도 않고, 갤럭시 넥서스 안 팔려도 갤럭시 S3로 상쇄시킨 것처럼 옵지가 해준다는 보장도 없지요.
옵지에 기업의 명운을 걸어야할 판인데, 거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일을 사서 할 이유가 없을겁니다. -
왕초보
11.01 01:12
옵G에 LG가 명운을 걸 상황은 아닌듯 합니다. 다만 돈ㄷ이 오르신 것일 뿐. 그런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옵G 어차피 회사 이름을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줄 명품은 아닙니다. 지금 안 팔면 내일은 더욱 가치가 떨어지는 그냥 그런 폰일 뿐입니다. 차라리.. 넥서스4를 구글이랑 어쩌구 해서 U+ 들어간 모델부터 국내 출시를 하고 이걸 주력으로 밀고 나가보는 겁니다. 어차피 LG는 국내에서 2등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걸로 밀어보는 것도 해볼 만한 대안이라고 봅니다. 정석으로 밀어서 갤럭시S3를 능가하는 전화기를 LG가 단기간에 만들 것 같지 않습니다. 인재가 부족해서가 아니고 원래 그런건 단기간에 안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성 욕하는 사람들 많아도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밀레를 무시하면 안됩니다.
엘쥐의............ 옵쥐 판매수량 저하로 이어질까봐 쓰는 꼼수가 아닐까....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