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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볼 때 넥서스 4가 통신사들이 통신 규격 문제와 특정 기능 추가 요구를 구글에 하여 거절을 당해 국내에 넥서스 4가 나올 수 없다고 말하는 저 주장은 100% 믿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LG전자에서 넥서스 4를 국내에 내놓지 않는 것은 통신사의 의지도, 구글의 의지도 아닌 순도 100% LG전자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통신사들의 요구를 구글이 수용하여 맞춰 나온게 도대체 얼마나 많은가입니다. 넥서스 원, 넥서스 S, 갤럭시 넥서스는 통신사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우리나라 통신사에 맞춘 기능이나 앱을 어디 추가했기에 나올 수 있었는지요? 입력 시스템과 Wallet 같은 일부를 뺀 주요 부분에 통신사들의 앱이나 기능이 들어간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갤럭시 넥서스는 SK텔레콤에서 'T머니 된다'고 제품 설명에 써놓았지만 갤럭시 넥서스의 NFC는 국제 표준이며 우리나라 자체 규격이 아니었기에 전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을 맞는 '사기(?)'를 치면서까지도 묵묵히 나왔습니다. 뭐 아는 분들은 NFC가 우리나라에서 안될걸 뻔히 알고 산 것이기에 사기라고 추궁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리고 구글은 지금까지 '한국 전용 롬'에 대해 딱히 거부반응을 보인 곳도 아닙니다. 입력 시스템정도는 우리나라에 맞춰 넣어 'K'시리즈 롬도 내놓았습니다. 그런 구글이 갑자기 심정을 바꿔 몽니를 부릴만한 이유도 없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넥서스 4는 국내에 없다'는 것이 구글의 입에서도, 각 통신사의 입에서도 나온 것이 아닌 유일하게 'LG전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즉, 구글이나 통신사들은 정작 이 전화기의 출시 여부에 대해 아무것도 말한게 없고 유일한 주장은 LG전자가 내놓은 것 하나 뿐입니다. 정말 통신사들과 구글의 문제로 이 전화기가 국내에 '못' 나오는 것이라면 구글이나 통신사 입에서 무언가 해명의 말이라도 나왔어야 했습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 생태계에 큰 도움을 준다고 칭찬해온 국내 개발자들을 단번에 무시한 처사가 되며(지금까지 늦게 나오면 늦게 나올지언정 넥서스 시리즈가 국내에 안 나온 적은 없었습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순간적이지만 관심의 대상인 전화기의 출시를 단번에 거절하는건 두들겨 맞을 사유가 됩니다. 그러기에 그들의 이유로 무언가 틀어진 것이라면 적어도 덜 두들겨 맞기 위한 해명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 두 당사자는 왜 지금 입을 닫고 있는 것일까요?


통신사 입장에서는 넥서스 시리즈는 어떠한 경우에도 주력 모델은 아니었고, 그냥 아는 사람에게만 적당히 파는 비관심 휴대전화였습니다. 그게 넥서스 4라고 달라질 이유는 없습니다. 주력 모델도 아닌 개발자 위주의 모델에 자신들의 앱이나 서비스를 반드시 탑재해야 한다고 떼를 쓸만한 메리트가 없습니다. 갤럭시 S3도 3G로 팔았는데, 스펙이 더 나을 것도 없는 넥서스 4를 3G로 못팔 이유가 통신사에 있을까요? 어차피 많이 팔릴것도 아닐 뿐더러 마진이 적게 나오는건 그들도 아는 이야기입니다. 비주력 단말기 하나를 굳이 스스로의 이미지를 팍팍 깎아가며 내놓지 않을 이유는 많지 않습니다. 구글 역시 넥서스 4가 국내에서 대박을 칠 가능성이 없다는건 알고 있을 뿐더러, 애플처럼 어떠한 수정도 거부하는 똥고집으로 뭉친 '수퍼 갑' 기업도 아닙니다. 서로 '전용폰 수준의 앱을 넣어라', '단 하나의 수정도 없다'고 평행선을 그을 곳들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구글과 통신사들이 나쁜넘들이래요~'라고 일러바친 넘, LG전자가 '리얼 보스'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 단 넥서스 4가 국내에 3G 모델로 나오게 될 때 LG전자 입장에서 예상해볼 수 있는 문제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옵티머스 G가 크건 적건 데미지를 봅니다. 많은 부분에 있어 제원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넥서스 4는 옵티머스 G 판매에도 악영향이지만, 가격 인하 압박의 원인이 되어 옵티머스 G의 매출액과 제품의 가치를 훼손시킵니다. 넥서스 4가 많이 팔리건 그렇지 않건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 존재가 옵티머스 G를 압박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LG U+에 치명적입니다. LG U+는 3G가 없어 넥서스 4 출시에 대해 아무런 혜택을 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LG전자 단말기는 LG U+에 먼저 나오거나 전용으로 나오거나, 최소한 같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넥서스 4는 LG U+를 대놓고 배신하는 전화기가 되며, 만약 넥서스 4가 의외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 LG U+가 가장 큰 데미지를 봅니다. LG전자 입장에서 절대 반가울 수 없습니다.


세 번째 문제는 넥서스 4 자체의 마진이 안나옵니다. 통신사(SKT, KT) 입장에서는 넥서스 시리즈는 주력 단말기가 아니기에 자체적으로 많은 물적 혜택을 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넥서스 4 비싸~'라고 압박을 넣어도 자체적인 마진을 줄이기보다는 LG전자를 쥐어짤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야 다른 폰들을 열심히 팔아주는 만큼 넥서스 S나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보조금 압박을 '까짓거'하고 넘길 수 있지만, LG전자는 그럴 상황이 아닙니다. 자기 전략폰 판매에 악영향을 주고 계열 통신사에게 피해를 주는 단말기를 마진까지 줄여가며 팔아야 합니다. 참으로 LG전자 입장에서는 속이 뒤틀릴 일입니다.


하지만 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넥서스 4가 팔려도 우리에게 전혀 이득이 없고 오히려 쪽박이라 안팔거다'라고 하면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을 것은 뻔한 일. 그러니 그 책임을 통신사들과 구글에 뒤집 어 씌우려는 것으로 봅니다. 넥서스 4가 만약 성공한다고 해도 LG전자가 얻을 것을 구글에 대한 신뢰 약간, 운영체제 개발 및 튜닝 노하우 획득 말고는 경제적으로는 큰 손해일 뿐입니다. 그래서 '팔기 싫다'는 것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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