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레티나 디스플레이 채용 기기를 구입하시기 전에
2012.11.05 17:26
이전부터 꾸준히 레티나 디스플레이 채용 기기에 대해 작성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만져보고 어려운 점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참고가 되시라고 리뷰를 작성하려고 했었습니다만,
그 일을 잠시 미루려합니다.
이유는 몇일전 성야무인님께 받은 UG802 때문입니다.
성야무인님이 도무지 쓸만한게 못된다고 하셨던 것과 달리 저는 무척 괜찮은 기기라고 느껴지더군요.
무엇보다 1920x1200의 고해상도에서도 60프레임 이상의 부드러운 구동 애니메이션을 지닌다는 점과 전혀 메모리 부족에 허덕이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와 달리 N90 FHD는 HD모드에서 상당히 느린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동의 안정성도 아직 많이 떨어집니다.
(구체적으로 열거하자면, 때때로 일어나는 고스트 터치 문제와 터치 떨림, 또 30분마다 한번씩 외장 메모리 인식이 해제되는 버그 등)
저는 스펙의 문제(라고 생각하기엔 의구스러운 부분이었지만)라고 생각하고, 어쨋든 선명한 화면으로 문서 읽기나 웹서핑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안을 두고 사용했습니다. 또 일반모드에서 비교적 괜찮은 안정성과 구동성을 보여줬으니까요.
하지만 오늘 UG802 를 사용해보고 느꼈습니다.
이건 명백히 최적화 실패라는 걸요.
UG802로 사용해보니 1920x1080 이라는 해상도에서도 아주 조금의 버벅거림 없이 모든 어플리케이션 및 웹서핑 등이 가능하더군요.
속도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성야무인님만큼 많은 포맷으로 테스트해보지는 않았지만, 10G 짜리 블루레이 영상도 다운스케일링 없이 감상 가능했고, 일반 720P 화질도 다운스케일링 없이 구동되더군요.
이로 미루어보았을때, 일반모드에서도 이처럼 부드럽지 않고, HD모드에선 프레임이 40fps 내외로 밖에 구동되지 않는 건 틀림없이 그래픽 드라이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는 GPU를 오버클럭하거나, 그래픽 드라이버의 최적화를 통해 충분히 극복가능한 문제로 보이는데, 락칩사가 레티나 디스플레이 제품을 위해 커널을 직접 최적화하거나 제조사에서 제대로 최적화할 능력이 되는지는 약간 의구스럽습니다.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서감상이나 웹서핑에 있어서 현재 레티나 디스플레이 채용 기기들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또 중국산 중에서는 상당히 긴 배터리 타임을 가지고 있고, 충전속도도 의외로 빠른 편입니다. 게다가 듀얼스피커에서 나오는 음량과 음질은 사용해본 안드로이드 기기들 중에서 감히 최고라고 할만큼 괜찮습니다.
또한 3D 게임 테스트 시에도 프레임 저하는 있지만 끊김없이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2D, 3D 게임 모두 기본 인터페이스보다 더 나은 프레임레이트를 기록하더군요... 역시 최적화 실패...)
한두달간 지켜보고 정말 괜찮은 펌웨어가 등장하면, 그때 리뷰를 하더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리뷰의 목적은 옥석을 가려 구매에 도움이 되시고자 함인데, 솔직히 리뷰를 작성하기 이전에 일반 사용자 분들께 아직까진 추천할만한 물건이 못된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기 때문입니다.(함량 미달이랄까요;) UG802가 이렇게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을 텐데 UG802의 성능을 본 이상 그냥 넘어가기가 어렵네요.
현재 레티나 디스플레이 채용기기의 커널 성능이나 펌웨어 구조를 뜯어보면, 엉망진창입니다. 일반모드에서 한글폰트 문제만 봐도 그렇습니다. 확실히 급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곧 제대로된 펌웨어가 릴리즈되기를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마지막으로 구매를 생각하셨던 분들은 당장 PDF파일 리더가 급하지 않으시다면 구매를 보류하세요. (싼 가격에 이정도로 선명한 해상도로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기기는 아쉽게도 현재 N90 FHD 정도 뿐이니까요.)
하지만 9.7인치의 기존 1024x768 해상도를 구입을 급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차라리 현재로썬 Kindle Fire HD 9인치나, Nook HD+ 쪽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1920x1080 해상도의 9인치 기기입니다. 가격도 Nook HD+ 16기가 기준 269$로 저렴한 편입니다.)
당장 꼭 구매를 하셔야겠다면 1600x1200 의 해상도의 일반모드로 주 사용하실 것을 염두에 두고 구매하셔야합니다. 1600x1200 라고 해도 충분히 고해상도이고 좋은 화질과 성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레티나는 아니죠.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차이가 현저히 느껴지더군요.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되서;; 보여드리긴 어렵습니다만; 폰트가 약간 두꺼워보이고 테두리가 미묘하게 흐릿해보입니다. 세로모드로 풀브라우징이 가능한 정도의 가독성은 충분히 보장됩니다만.. 정말 미묘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감안하실 수 있다면 당장 구매하셔도 좋습니다.
어쨋든 현재로선 HD모드는... 불편함이 많습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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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1.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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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kit
11.05 20:32
2G 램과 28nm 공정으로 제작되는 AP가 출시하면 좋은 기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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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도 2G지만 LPDDR3 사용할려면 아직 까마득히 먼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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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11.06 02:08
일단 LPDDR3가 현재 양산하고 있는 곳이 삼성 밖에 없죠. 그리고 들어가는 기기가 매우 한정 되어 있다고 압니다. 중국산 태블릿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채용하려면 일단 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엘피다, 마이크론 등의 후발주자들도 양산을 해서 가격이 많이 떨어져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
라즈곤
11.06 08:15
흠... 레티나는 아직까지 안정성에 문제가 있군요.
제가 바라는 건 "PDF를 선명하게 보는 것"이 목적이지 레티나 패드는 아닙니다. 물론 레티나 패드가 그런 점이 좋긴 합니다만. 가격적이나 성능적인 안정화가 없다면 IPS의 ug802정도의 해상력도 쓸만 할거 같습니다. 단, 거기에 차지하는게 금액이겠죠. ^^;
흠. 그렇다면 성능이 안정화된 녀석을 선택해야 겠군요. 저는 올연말 되기 전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내년 설은 지나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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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kit
11.06 08:55
PDF파일은 어떤 모드인지 상관없이 선명하게 볼수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성능 향상이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가격과 화면 비율에 약간 문제가 있지만 ramos w30hd 나 본문에 적은 kindle fire hd, nook hd+ 가 현재로선 조금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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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3066이 1080p급의 해상도를 가진 스크린을 채택한다해도 느려지거나 문제가 생길것 같지는 않습니다.
네... 조금 더 기다렸다 2G램 나오면 사야되겠네요... 그때쯤이면 안정화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