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래 로켓단님 글 읽으니 어제밤 제 상황이 떠오르네요.

 

요즘도 밤 늦게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야만 잠이 듭니다.

 

주로 안방에서 읽어 주었었는데, 요즘은 제 침대에 와서 책을 읽어 달라고 해서 책을 읽어 주며 일단 잠이 들면 안아서 안방으로 옮기는 일을 매일 하고 있죠.

 

어제는 갑자기 저에게 묻습니다.

 

"아빠... 내 나이가 39살이 되면 아빠는 몇살이야?"

"아빠가 도헌이를 34살에 낳았으니까 34를 더하면 되지... 도헌이 39살이면 아빠는 74살이네~ 우와... 외할미보다 더 많다..."

 

 

"그럼 아빠... 내가 74살되면 아빠는 몇살이야? "

"그럼 100살이 넘는데... 근데 왜? "

 

"엉엉.... 엉엉...."

"갑자기 왜 울어?"

 

"내가 아빠 나이가 되면 아빠는 없을꺼잖아~ 엉엉~"

"아니야... 도헌이가 백살이 되도... 아빠가 옆에서 지켜 줄께..."

 

"엉엉~~ 사람은 그렇게 될 수 없잖아... 너무 슬퍼~! "

"아니야~ 아빠는 도헌이가 백살이 되도 옆에 있는다니까... 약속..."

 

"그럼 천살이 되도? "

"그럼~ "

 

"그럼 만살이 되도?"

"그럼~ 약속~! "

 

"엉엉... 사람은 그럴 수 없잖아... 너무 슬퍼...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니까, 너무 슬퍼 ~ 엉엉~"

"...................."

 

 

 

어르고 달래서 재우는데 한 참 걸렸습니다.

 

그리고는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건강해야 겠구나...

 

아이가 장성할 때까지는 옆에서 정말 지켜줘야 겠구나...

 

술 담배... 줄이고 정말 건강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맥주 마시면서요...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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