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및 구매후기


LG전자에서 옵티머스G를 출시하며 번들이어폰 또한 새로이 개발하였습니다.


그간 LG전자는 스마트폰은 잘 못 만들었어도 번들이어폰의 성능은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특정 음역대에 편중되지 않은 성향은 흡사 중고가의 커널형 이어폰의 성능과 맞짱을 뜨더라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스마트폰 보다는 번들이어폰의 완성도가 더 높았습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도 매우 잘 만듭니다.)



기존의 번들이어폰보다 더 좋아졌다고 하는 일명 G어폰(옵티머스G 이어폰), 쿼드비트를 입수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쿼드비트는 먼저 세 가지의 대표적인 특징을 가집니다.

1. 다이내믹 유닛을 사용합니다.

2. 계측치가 우수합니다.

3. 기본 제공하는 팁은 반드시 변경해서 쓰셔야 합니다.


각 특징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1. 다이내믹 유닛을 사용합니다.


스피커 유닛은 다이내믹 형태와 밸런스드 아마쳐 형태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다이내믹 형태는 우리가 흔히 보는 스피커의 구조와 유사합니다. 쉽게 말해서 스피커를 작게 줄여두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밸런스드 아마쳐는 구조가 복잡합니다. 구동원리는 스피커와 같지만, 사실 이래저래 많이 다르고 구조가 복잡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복잡하다고 다 좋은 것 같진 않습니다.


일반인에게 가장 와 닿는 차이로는 '다이내믹 유닛의 소리성향은 시원시원하다'는 점 입니다.

밸런스드 아마쳐는 대부분 다이내믹에 비해 좁은 스태이징을 가지며 개방성이 떨어집니다.

바깥으로 공기가 안 통해서 그런데요, 개인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개방성이 넓은 다이내믹쪽이 대중적 취향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밸런스드 아마쳐에서도 개방성을 확보한게 있으나, 다이내믹처럼 자연스러운 스태이징을 형성하진 않습니다.

그게 트리플파이든 ER4든 그 할배든, 스태이징의 자연스러움은 잘 만든 다이내믹 유닛을 따라오기 힘들다고 봅니다.




또한 밸런스드 아마쳐는 음악을 출력하는 기기가 어느정도 잘 만들어져 있어야 제 성능을 냅니다.

출력 임피던스값이 아무리 높아도 40옴 이하여야 제 성능을 낼 수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40옴을 넘기고, 심지어 갤럭시S나 넥서스S는 160옴의 출력 임피던스를 갖습니다.


한 마디로 이런 기기에 밸런스드 아마쳐를 물려쓰면 그냥 돈만 펑펑 날리는 꼴입니다.

좋은 음질 다 말아먹거든요.




하지만 다이내믹 유닛은 출력임피던스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습니다.

출력 임피던스가 극단적으로 낮은 아이폰, 아이패드(1옴 미만)에서도 올바른 동작을 할 뿐만 아니라,

출력 임피던스가 매우 높은 각종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더 좋은(!!) 성능을 냅니다.


다이내믹 유닛은 출력 임피던스가 댐핑팩터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여러분이 음질을 극단적으로 추구하지 않으신다면, 다이내믹 유닛이 좋습니다."


LG 쿼드비트는 이러한 다이내믹 유닛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 계측치가 평탄합니다.


LG 쿼드비트가 유명해진 이유도 이 계측치가 뛰어나기 때문인데요,

주파수 응답성을 비롯해서 거의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수치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계측치를 보이는 제품이 배송비 포함 1.8만원인게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다만 기본 제공되는 팁을 다른 괜찮은 것으로 바꿔쓴다는 전제 하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자세한 계측치는 골든이어스 홈페이지의 리뷰 http://ko.goldenears.net/board/2407729 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3. 기본 폼팁은 반드시 바꿔 사용해야 합니다.


예로부터 "LG제품은 나사 하나 빠진 맛으로 쓴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LG 쿼드비트도 제품 자체는 어디 하나 빠질 데 없이 잘 만들어 두었으나, 기본 팁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20121128,0;QuadBeat-6.jpg



검정색이 기본 팁, 반투명흰색이 사제(?) 팁 입니다.

높이 차이를 보세요. 기본 팁은 높이가 매우 높아서 귀 깊숙히 들어가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팁이 매우 흐물흐물합니다. 그 결과로 귀에 제대로 착용할 수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기본 팁은 귓구멍 깊숙히 쑤셔넣어야 합니다.  저걸 귓구멍에 다 넣는 것은 耳道Terror입니다.


기존 번들이어폰의 팁을 그대로 썼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매우 아쉽습니다.



팁을 바꾸는 것은 필수이지만, 그냥 집에 굴러다니는 아무 번들 이어폰의 팁으로 바꿔끼셔도 큰 성능향상을 불러옵니다.

기본 팁만 안 쓰시면 됩니다.









20121128,0;QuadBeat-1.jpg



구입하면 요런 녀석이 달랑 옵니다.

사실 이어폰에 무슨 포장이 필요하겠습니까?

환경 보호에도 좋고 가격도 싸지고 그저 좋습니다.




20121128,0;QuadBeat-2.jpg


패키징의 무게는 16g입니다.






20121128,0;QuadBeat-3.jpg



온도는 상온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런데 쓰라고 제공해주신 계측기가 아닐텐데..!!)







저는 폼팁을 좀 희귀한 것으로 바꿔보았습니다.


바로 UE의 실리콘 싱글 팁인데요, 시중에 안 팝니다.

시중에는 실리콘 더블 팁만 팝니다.


저는 이 이어폰을 20만원주고 구입하고 1주일만에 날려먹은 UE의 슈퍼파이4 시체에서 뽑아냈습니다.


시중에 파는 UE의 실리콘 더블 팁과의 차이점은 '생긴게 더 예쁘다' 정도;;





인터넷 상에는 쿼드비트를 대용하는 팁으로 '컴플라이 폼팁'을 구입하라고 많이들 그러는데

이 컴플라이 폼팁은 큰 단점이 있습니다. 1. 열라 비싸다, 2. 열라 금방 망가진다.

장점으로는 1. 소리가 짱 좋다.


하지만 쿼드비트는 국민이어폰이지 않습니까?

실리콘 팁으로도 충분히 고음질을 낼 수 있으니, 그냥 실리콘 팁을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UE의 실리콘 더블 팁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UE 실리콘 더블 팁은 3쌍(6개)에 배송비 포함 8천원입니다.

수명은 1쌍당 안 잃어버리면 2년은 씁니다. 도합 6년은 쓰겠네요.


반면 컴플라이 폼팁T-500은 3쌍에 배송비 포함 1.8만원입니다. 어이쿠야 이어폰이랑 값이 같아요.

수명은 1쌍당 "길어야 3개월"입니다. 도합 9개월도 사실 못 씁니다.

술 먹으면 다음날 망가지는게 컴플라이 폼팁이라, 3쌍 사도 6개월 쓸지는 장담 못합니다.



그러니 그냥 "UE 실리콘 더블 팁"을 사세요.

(저 알바 아닙니다; 컴플라이 폼팁은 상식적으로 너무 비싸고 잘 망가질 뿐..)




20121128,0;QuadBeat-4.jpg



좌측의 반투명흰색이 UE의 실리콘 싱글 팁이고, 우측의 검정색이 쿼드비트 기본 팁입니다.






20121128,0;QuadBeat-5.jpg


착용한 모습. 실리콘 싱글 팁과 완벽한 매칭을 보여줍니다.

생긴게 더 이뻐졌어요.





20121128,0;QuadBeat-7.jpg



20121128,0;QuadBeat-8.jpg



마치 제가 20만원주고 사서 1주일만에 날려먹은 UE 슈퍼파이4의 환생을 보는 듯 합니다.

(둘 비쥬얼이 비슷합니다.)






20121128,0;QuadBeat-9.jpg


마이크 내장이고, 버튼은 싱글버튼입니다.

아이폰처럼 볼륨조절 그런거 안됩니다.





20121128,0;QuadBeat-10.jpg



줄 갈라지는 부분입니다.




20121128,0;QuadBeat-11.jpg



플러그입니다. L자 형태이며 플러그는 크롬도금입니다.




20121128,0;QuadBeat-12.jpg



출력임피던스 160옴짜리 넥서스S에 물렸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아이폰, 아이패드나 갤럭시S3를 사용하지 않으신다면,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출력임피던스가 매우 높습니다.


그런 기기에는 밸런스드 아마쳐 물려봐야 성능의 절반도 안나옵니다.

기계를 아이폰이나 갤럭시S3로 바꾸시거나, 이어폰을 다이내믹형으로 바꾸시고 스마트폰 선택폭을 넓히세용.








사운드


커널형 이어폰의 사운드는 폼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UE의 실리콘 싱글 팁은 저역이 죽고 중고역이 상대적으로 살아납니다.

다만 컴플라이 폼팁에 비해 디테일의 손상이 있으나, 중고역의 산만함이나 난잡함을 줄여줍니다.

그 결과로 음의 청량감이 다소 떨어지고 스테이징이 좁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제가 사요한 팁은, 인터넷에 널리 알려진 컴플라이 폼팁과 음 성향 자체가 많이 다릅니다.

(컴플라이 폼팁은 제가 쓰는 팁보다 저역 확보가 잘 되지만, 중고역이 좀 산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점 감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쿼드비트의 음 성향은 평탄한 중립적 성향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요즘 밸런스드 아마쳐는 브랜드를 막론하고 보컬백킹(보컬 소리가 뒤로 물러난 것 처럼 들리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쿼드비트는 이러한 보컬백킹 문제가 없습니다. 보컬 또한 악기와 마찬가지로 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트리플 파이와 같이 하나의 이어폰 유닛에 여러 개의 밸런스드 아마쳐 드라이버를 탑재했는데, 이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각 음역간의 밸런스 튜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제가 듣기엔 트리플 파이는 물론이고, 훨씬 더 최신인 소니의 XBA-2, XBA-3, XBA-4 또한 밸런스 튜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XBA-4는 아주 심각하게 엉망이었습니다. (저는 XBA의 모든 시리즈가 엉망진창이라 평가합니다.)


위에서 말한 다중 드라이버 탑재 유닛은 대부분 저역은 너무 둥둥거리고 중역은 들어가 있고, 고역은 너무 튀어나왔습니다

그에 비해 중저역 실종, 중고역 실종이라.. 음 형상이 참 괴랄합니다. 마치 W자 형태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에 비해 우리의(!) 쿼드비트는 싱글 드라이버라서 모든 음역간 밸런스가 좋습니다.

어느 음역 하나가 혼자 나와서 설치지 않고, 모든 음역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스태이징은 다이내믹 유닛으로는 좁은 편입니다. (제가 사용한 팁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아마 덕트의 크기가 작아서 그럴 것으로 보이는데, 장점으로는 차폐성이 높아지고 단점으로는 스테이징(공간감)이 좁아진다는 것이죠.


그래도 웬만한 밸런스드 아마쳐의 스태이징보다는 넓습니다.



DR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편이며, 센 음 보다는 여린 음의 표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강한 음은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진 듯한 강한 튕김을 보여주지만, 담백합니다. 깊은 통울림은 느끼기 어렵습니다.

반면 여린 음의 묘사력은 깃털의 끝을 표현하듯 매우 뛰어납니다.

이 둘이 어우러져, 중음역대의 강한 펀칭의 묘사력은 담백하며 세세합니다.

이 정도의 표현력을 1.8만원으로 느낀다? 다른 이어폰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쿼드비트의 가장 큰 단점은 "평범한 저역"입니다. (저에게는 장점이나, 일반적으로는 단점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저음이 쿵쾅거리는 이어폰을 좋은 이어폰이라 생각합니다.


트리플 파이도 그렇고, 소니의 XBA-2, XBA-3, XBA-4는 특히 저역이 많이 강조된 이어폰 중 하나입니다.

그 중에서도 XBA-4는 아주 저역을 쿵쾅거리게 만드느라 난리가 났습니다.



쿼드비트는 이런 이어폰처럼 저음이 쿵쾅거리는 이어폰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다소 매니악할 수 있는, 매우 평탄한 중립적인 음을 들려줍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삼성의 디스플레이는 컨트라스트를 높이고 샤픈을 먹여서 쨍하게 보이는 대신 색역의 손상이 있습니다.

LG의 디스플레이는 표준 컨트라스트를 잡고 별도의 샤픈을 먹이지 않아 처음 보면 밋밋하지만, 색을 정확하게 보고자 하는 사람이나 전문가가 선호합니다.


LG의 쿼드비트 또한 LG 디스플레이처럼 매우 평탄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음이 쿵쾅거리는 이어폰과는 본질적으로 거리가 멀다는 점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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