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명절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집안의 어르신 중 한분이 이게 다 민주주의 때문이라고 하면서 한탄을 하시더군요

말하는 논리나 근거나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주위의 다른 친척들은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해하신 것이다 그것은 민주화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해도 요지부동이더군요


전 처음에 민주화 때문에 나라가 엉망이 되었다는 말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지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왜 그분은 전혀 맞지도 않는 상황을 갖고 아니 오히려 비민주적이기에 발생한 문제임에도 민주화 탓을할까

그 배경에는 그 나이대의 어르신들이 살아온 역사적 배경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르신들은 지극히 궁핍한 시대에 태어나 급격한 경제 성장을 체험했고 외환위기를 겪고 양극화에 시달렸습니다

어려운 시절 독재 시절에는 계속 성장하는 사회를 봐 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초의 민주화 정권은 어떠했던가요 김영삼정권은 모두 아시다 시피 최악의 금융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이후 민주당 정권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경제는 성장해도 양극화로 인해 서민들에게 경제성장을 체감하기란 어려웠습니다


어르신들이 어릴적 봐왔던 노인들의 삶은 일에서 떠나 삶을 정리하고 유유히 생활하는 모습이었을 것 입니다

반면 지금은 어르신들이 파지 주으러 다니거나 젊은 세대와 파트타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가족의 어른으로 대접 받으며 손주를 돌보거나 하면서 보내도 외롭지 않았지만

지금은 가족과도 떨어지고 생존을 위해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르신들이 보기에는 독재에는 삶이 점점 나아지는 것을 느꼈는데

그 좋다는 민주화를 얻고 보니 삶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힘들고 고통스러워졌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어르신들은 독재자의 딸을 지지하고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세대가 보기에 어르신들의 선택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라 보여지지만

어르신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선택이 었기를 빕니다

그렇지 않고 우리세대가 예상하는 미래가 펼쳐진다면 이 나라에 사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울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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