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간사한 체감 온도 - 겨울철 난방 이야기
2013.01.11 08:28
얼마전에 스키바지 잘 사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기본 복장은 오리털 점퍼 + 스키 바지를 입고 털 카페트 깔린 마루에서 밥상 비슷한 것을 놓고 앉아서 노트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거기서 온도가 몇도 떨어지니 발이 너무 추운거에요. 동생한테 일본 고타츠를 하나 받아오면 딱일텐데 라는 생각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또 머리위 온풍기를 몇시간을 돌리지만 그래도 발은 항상 차가웠습니다. 얼마나 단열이 안 된 집이면 이 정도로 몇시간을 틀어도 찬발 녹이는데는 효과가 없을 수 있을지 허탈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몇일 온풍기와 언발과 씨름을 하다가!!! 문득 옆에 있는 두꺼운 타올로 발을 덮으니 땀날 정도로 따뜻하네요. 이제 저 전기먹는 귀신 온풍기를 안틀어도 남은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저의 내년 겨울에는 단열 잘되는 집으로 이사가 있기를 같이 기원해주세요.
ㅠ_ㅠ
PS. 스키바지가 정말 단열복으로는 최고입니다. 당연히 실내 생활에는 불필요할 정도로 이중 마감 구조와 방수까지 되는 천으로 둘러져 있습니다. 설거지할 때 물이 튀어도 절대 안전합니다. (응?) 절대로 찬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공기가 절대 바지 안으로 못 들어온다는 말은 반대로 절대 밖으로 못 나간다는 말과 같겠죠? 고구마를 많이 드시는 분이 아침에 기상하시면 가스 찬 바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서 거기에 발가락만 삐꼼 나와있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거 상당히 꿉꿉합니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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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01.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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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카페트 생활을 하니 나름 괜찮은 터키 카페트 위에 슬리퍼를 신는게 조금 이상해서요. 크기 별로 4개가 깔려 있는데, 그 중에 제가 돈들여 산것도 있어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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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01.11 08:44
음 그렇군요. ㅎㅎ 아... 터키 카펫도 참 매력적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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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매트 혹은 보온매트라는 거 팔아요. 해외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거실에 적당히 사다가 깔아놨는데 넘 따뜻^^
저렴하지만 아주 좋아요.
나중에 카페트나 러그 구매하면 그 밑에도 깔려고 그러거든요.
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확실히 일반양말보담 수면양말이 보온이 더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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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1.11 10:48
발녹이는데 벽난로가 최곤데.... 벽난로에 불을 켜놓으면 개가 앞에 턱하니 누워서 잠을 자기 시작하죠. 너무 뜨겁다 싶으면 돌아 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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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중
01.11 15:55
ㅎㅎㅎ 끝부분 보고 빵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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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에요. 체온 때문에 따뜻한건지 가스 때문에 따뜻한건지 모를 정도로 완전 밀폐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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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초짜
01.12 00:34
아하하.. 환기가 자주 필요하겠네요
혹시 양발에 슬리퍼를 신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