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하나를 더 추가했습니다
2013.02.26 12:00
정확히는 이 옆나라 운영체제용 저장장치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시게이트 모멘터스 XT 1세대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를 썼지만, 이걸 레노버 사판(思版) X61s로 보내는 바람에 그냥 일반 하드디스크를 썼습니다. 그렇지만 이 운영체제의 부팅 비중이 늘어나면서 아무래도 성능 차이에 불만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성능 개선을 위해 몇 가지 노력은 있었는데, RAM Cache 테스트도 해보고, 싼디스크 ReadyCache도 써 보았습니다. 전자는 벤치마크 성능은 좋지만 실제 부팅이나 어플리케이션 실행에 큰 차이는 주지 못했습니다. 후자는 5만원선의 가격에 꽤 훌륭한 반응 속도 개선을 이뤄주지만 심각한 결함이 있습니다. 바로 옆나라 운영체제에서 한글 운영체제로 부팅을 하면 캐시의 내용을 전부 초기화한다는 것입니다. 즉, 한글 OS로 부팅을 하면 다시 캐시에 데이터를 쌓아야 하기에 당분간 성능 저하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게 어쩌다 한글로 부팅을 하면 모르겠지만 하루 한 번은 이런데 터무니 없는 일입니다. 이 넘의 SSD 캐시라는 넘이 다중 운영체제 환경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인 것이 문제입니다. 싼디스크 ReadyCache에 관심을 갖는 분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넘은 SSD는 사기는 용량이 적고 돈도 없는 분께 성능을 기대 이상으로 높여줄 수 있는 물건입니다. 하지만 PC에 단 하나의 운영체제만 있어야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국 남은 길은 오리지널 SSD를 쓰는 것 뿐입니다. 그렇지만 주 운영체제가 아닌 넘에게 돈을 너무 많이 들이기는 싫어(어차피 시리얼 ATA II 규격 PC이기에 최대 속도에 너무 민감할 필요도 없습니다.) 몇 가지를 알아 보았는데, 지인을 통하여 중고 SSD가 남는 것이 있다면 매입을 하려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이것은 포기. 검토 대상은 이랬지만 전부 몇 가지 이유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 삼성 840 120GB: 기록 성능이 너무 엉망. TLC의 수명 문제는 설계시 감안했을테니 괜찮지만 이 기록 속도는...
- 싼디스크 일반 128GB: 좌절스러운 IOPS, 좌절스러운 IOPS...
- 싼디스크 Extreme 120GB: 값이 조금 비싸!
- 인텔 330 120GB: 이 돈 주고 LSI 컨트롤러 쓰랴!
- Plextor M5P, OCZ Vector, 삼성 840 Pro: 주 SSD보다 좋고 비싸면 뭐해!
결국 고른 것은 최저가로 굴러다니는 모델 가운데 Pinocom 삽화이어 120GB SE입니다. 대만 Phison 컨트롤러가 믿을건 못되기는 하나 싼디스크 일반 모델의 좌절스러운 IOPS보다는 나았기에 고른 것 뿐입니다. 성능면에서 지금 주 OS용으로 쓰는 샘숭 830 128GB보다는 좀 떨어지기는 하나 그런대로 참고 쓸만 합니다. 종전 하드디스크는 이 SSD와 연계하여 데이터 저장용으로 쓰도록 드라이브명을 삭제하고 NTFS 폴더로 연동해 놓았습니다.
하여간 지금의 PC 구성은 이렇습니다.
- CPU: Intel Core i7 860 @ 3.4GHz
- Motherboard: ASUS P7H55
- Memory: 샘숭 PC3-10600 12GB
- Graphic: 삽화이어 Radeon HD 5850 1GB(표준 설계)
- Storage:
- 샘숭 830 120GB(한글 운영체제)
- Pinocom 삽화이어 SE 120GB(옆나라 운영체제)
- 해문 2TB 신형(공용 데이터)
- WD Black 1TB(게임, 백업 데이터, 가상 머신)
- 샘숭 500GB(옆나라 OS 전용 데이터 공간)
- LG GH-24NS90 & GH-22LS51
- Power Supply: Huntkey Titan 650W
- Display: HP 2311gt 3D 모니터 + 샘숭 LS22B300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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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2.26 12:22
2개 사셔서 raid 하세욤.. ㅌ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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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26 12:26
840 Pro는 기록 속도 향상이 꽤 큽니다. 하지만 830의 충격만큼은 아닙니다. 사실 830은 상위 모델급 성능에 보급형 모델 가격을 낸 것이기에 믿기지 않는 모델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지금 나오는 840 일반 모델은 철저히 어느 정도 마진을 보면서 원가를 맞추기 위해 만든 것이기에 성능면에서 불만이 있고, 840 Pro는 기록 성능은 좋아졌지만, 가격이 오른 것이 문제입니다.
추신: 오버클러킹 설정은 해놓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속도 영역대로 올라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 하는게 이걸로 서핑하고(영화도 거의 안봅니다. 영화는 영화 감상용 플레이어가 따로 있습니다.) 어쩌다 게임을 할까 말까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장장치를 제외한 주요 부품은 3년째 변화가 없습니다. 메모리 용량과 저장장치만 다 바뀌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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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2.26 12:31
840이 830보다 더 안좋다고들 하는데, 진짜 그런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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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26 12:57
830의 공식 후계자는 840 Pro입니다. 840은 없던 것이 새로 나온 것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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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2.26 12:53
Pinoco 사파이어 SE가 요즘 싸던데... 써보니 어떠신지요? ^^ -
iris
02.26 12:57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컨트롤러의 품질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펌웨어 업데이트 툴은... 최악입니다. 그래도 싼디스크 일반 모델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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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이
02.26 15:52
역시 싼게 비지떡인가보군요 ㅜ 감사합니다. -
SK 하이닉스 제품은 어떤가요?
저렴한 가격에 읽기/쓰기도 괜찮은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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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26 13:50
그게 그냥 LSI(Sandforce)를 쓴 한철 제품이라서 딱히 좋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인텔처럼 그 컨트롤러를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곳도 아니고, 플래시 메모리를 만들기는 하는데 팔아 먹을 곳이 없으니 그냥 해보자는 심정으로 만든거라 지금으로서는 뭐라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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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아빠
02.26 14:14
옆나라가 어딘가요? ^^ 일본을 얘기하시는건지, 중국인지...
용도가 어떤지 모르지반 저 같으면 성능 아주 좋은것을 사서 VM으로 돌리거나...
그냥 놋북하나 더 사는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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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26 21:40
이미 VM은 안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VM으로 문제가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것이기에 VM은 이 운영체제용으로는 쓰지 않습니다. 물론 이 운영체제 안에서 VM을 쓸 때도 있긴 합니다. 그리고 노트북 PC는 이미 두 대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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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2.26 14:17
싼디스크는 정말 지옥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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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26 20:38
Extreme은 값에 비해서는 쓸만합니다. 지금 그나마 검증받은 브랜드(펌웨어 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브랜드), 검증 받은 유통사를 갖고 있는 곳 가운데 그 가격에 SSD를 내놓는 곳도 없습니다.
문제가 일반 모델인데, 이건 SF-2281이 아니라 SF-1222를 쓰는 바람에 성능이 그야말로 눈물이 나는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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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2.26 21:07
뭐 고가형은 못써봐서 모르겠지만 보급형 한번 데이니 진저리가... -
doki
02.26 14:24
역시 ssd는 진리입니다.
좀 싸졌을줄 알았는데 플렉스터하고 840 pro는 이전 830 가격보다 안싸네요. -
iris
02.26 20:29
NAND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크게 올린 것이 원인입니다. 사실 삼성 840 일반 모델이 10만원대 초반에 달릴 수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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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ity
02.26 14:35
SandForce만 주구장창(10여개 이상이니...) 쓰고 있는 '질 나쁜 SSD 선호자' 입장에서 극히 개인적으로 평해보자면...레퍼런스 받아 찍고보는 SandForce이기는 하지만... '설치 후 잊고 쓰련다' 측면에서 보았을 때 Sandisk Extreme, Transcend 720, ADATA XPG 900 들은 성능과 가격의 균형, 비동기 혹은 TLC 낸드에 대한 의구심 등의 의문들에 대한 괜찮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SandForce 대부였던(과거형?) OCZ Vertex 3 Max IOPS 등은 고성능에도(정말 고성능인지는...) 불구하고 유료 베타테스팅을 영원히 끝내지 않을 제조사 OCZ 때문에 권하기 매우 곤란하구요. 인텔이야... 무슨 생각인 줄 모르겠고;;;아.. 그러고보니 Phison 컨트롤러는 종종 더티 상태에서의 성능 하락이 크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최신 컨트롤러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
iris
02.26 20:24
지금의 SF-2281 계열은 그나마 나온지 오래 되어 근본적인 설계 문제를 빼면 펌웨어의 안정화는 충분히 이뤄졌습니다. 그 근본적인 설계 문제(압축된 데이터에서의 급격한 성능 저하)가 어찌할 수 없을 뿐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문제가 가정용으로는 크게 나타날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LSI의 브랜드로 나오는 만큼 단타로 치고 끝낼 물건은 아니게 되었다는 일말의 희망은 있습니다. 물론 LSI가 그냥 '적당한 값에 쓸만한 적당한 것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그 자체는 문제입니다만.^^
OCZ에 대해서는 사실 Vertex3까지는 LSI쪽이었으니 별 할 말은 없고, Vertex4에 들어간 Everest 2는 너무 심했습니다. 제 성능을 내볼래야 내볼 수 없는 펌웨어 결함이 계속 나타났고, 저희 회사에서도 불만이 많이 접수된 바 있습니다. 그 때문에 Vector가 성능이 좋아도 주변 사람에게는 '베타테스트 하실랍니까?'라고 합니다.
삼성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Signal LED 회로를 빼버려 서버에서는 그야말로 눈물이 나는데, 데스크탑 PC나 노트북 PC 사용자는 모르지만, 이걸 핫스왑 베이에 넣어버리면 베이의 상태 LED가 전혀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건 서버의 저장장치 작동 상태를 콘솔이 아니면 LED로만 봐야 하는 상황에서는 매우 문제가 있습니다. 이게 원가가 매우 미미한 것임에도 470에도 830에도 840에도 뺀 삼성의 굳건한(?) 의지에 경의를 표할 뿐입니다.
SEC 470을 쓰고 있는데 840 넘어가볼 까 해서 테스트 좀 해봤는데... 별로더군요. 830은 경이적이었는데..
840 Pro도 그냥 그래서.. 850 이나 좀 기다려볼려구요.
그나저나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iris 님도 오버를 하실 때가 있군요. ㅎㅎ
우리의 오버클러킹 시대는 20대에만 해당하는 줄 알았는데요.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