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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또 떨어져 이번에도 두 봉지를 더 시켰습니다.(보통 두 주에 한 봉지를 소화합니다.) 다만 마이너 정신 가득한 제 취향때문에 이번에도 브라질, 에티오피아, 케냐같은 유명 산지는 전부 무시! 마이너함을 살려 중미산 커피 두 개를 시켰습니다.


이번에는 볼리비아와 니카라과산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번에 개봉하여 마셔본 것은 Bolivia Caranavi Organic입니다. 이름에 Organic이 붙어 있듯이 유기농 커피인데, 중미산 커피 가운데는 이러한 유기농 원두가 적지 않습니다.


Altura Lavado도 그렇지만 중미산 커피는 매우 강한 맛이 섞여 있는 특색은 없지만 대신 순하고 밸런스가 잘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미 하나로 승부하는 Kenya AA나 향으로 승부하는 Columbia Supremo와 달리 중미산 커피들은 딱히 눈에 띄는 장점은 없습니다. 대신 그만큼 저항이 없는 맛을 자랑합니다. 신 맛이 싫어도, 너무 써도 별로라면 쿠바, 볼리비아, 엘살바도르같은 중미산 커피가 바람직합니다. 덤으로 이들 커피는 에스프레스같은 돈들고 폼나는 방식이 아닌 드립이나 커피메이커같은 서민틱한 방식으로만 제 맛이 납니다. 폼 잡는 이에게는 저주를, 주머니가 가벼운 이에게는 좋은 맛을 선물합니다.^^


Caranavi Organic은 첫맛은 너무 약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강한 맛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산미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은 아니며 살짝은 있습니다. 하지만 신 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바로 줄 정도로 튀는 신 맛은 없습니다. 향은 충분히 강하지만 맛은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중간부터는 물처럼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진하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매우 부담이 가지 않는 맛을 자랑합니다.


'공산주의 커피'인 Cuba Altura Lavado가 모든 면에서 뛰어난 밸런스를 자랑하여 '없는 자의 블루 마운틴'이라고 부른다면 '공산주의 혁명을 죽여버린' Bolivia Caranavi Organic은 저항이 없는 맛으로 '밤새는 개발자와 직장인의 프롤레타리아 친구'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커피 원두 가격도 충분히 저렴한 수준이기에 정말로 프롤레타리아 친구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추신: 오늘자로 업무 보직이 바뀌어 약 3m를 이동하게 되었는데, 종전 자리를 일종의 탕비실 비슷하게(물론 물은 없습니다.^^) 개조 하였습니다. 이 위에 커피메이커, 그라인더, 프렌치프레스 등 커피를 내리는 도구와 각종 차류를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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