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준비하다가 수염기르기고 결정했습니다. (제 얼굴 사진 공개!)
2010.03.20 16:35
저보다 3살 어린 포닥이 한명 있는데요. 일본사람. 저랑은 친하게 지내는데, 그 분 처음 봤을 때는 저보다 3살은 더 많아 보였습니다. 즉 자기 나이보다 6살을 뛰어 넘었죠. 그 비결이 바로 수염!! 체구도 작고 스타일리쉬 한 분은 아니지만, 그 수염 하나로 학자풍의 오로라가 주위에서 막 풍겨 나옵니다. 평소에는 수염은 내가 귀찮아서 면도 안 했을 때 내 피부를 찌르는 귀찮은 존재로만 여겼었는데요.
다음주 화요일날 스카이프로 인터뷰를 해야 해서 지금 많이 긴장하면서 준비하고 있는데. 아무리 조명과 카메라 앵글을 옮겨가면서 연습을 해봐도 20대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수염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정 안된다면 화장품 가게에 가서 여자용 눈썹 마스카라라도 사서 그려넣을 생각입니다. 정말 오늘 백화점 코너 한번 가봐야 겠네요.
다음주 화요일까지 이렇게 될 수 있을까요?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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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3.20 17:25
흥국 형님 원츄~ ㅋㅋㅋ
털 하면 흥국 형님이지,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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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3.20 17:40
그래서, 맨 위에 저 상큼한 귀염둥이 일 것 같은 저 사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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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20 17:50
수염만 기르셔서는 효과가 크기 않을 듯 하네요.
머리도 같이 기르셔야... 장발에 수염이면 나이 지대로 많아 보이죠. ^^
하지만 코디가 맞지 않으면 부랑자 비스무리해진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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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저런 이유로 2~3년 가까이 수염을 길렀었습니다.
수염이 제대로 포~쓰를 풍기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르셔야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수염을 기른다는 것이 단순히 면도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수염을 기르다 보면, 수염 한 올 한 올이 자라는 속도가 제각각입니다.
어느 정도의 길이가 되면 그 때부터는 자주 손질을 해주셔야 합니다.
수염을 기른 사람이 국을 먹을 때 콧수염에 묻히는 것처럼 지저분하게 보이는 게 없습니다.
자주 손질을 해주셔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염 전용 가위가 필요합니다.
마트에 가서 보시면 여성 손톱가위처럼 작은데 가위 끝 부분이 둥글게 마무리된 제품이 있습니다.
꼭 구비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수염을 기르면서 몇 가지 장점이 있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제가 하는 분야의 대가(?)로 보아준다는 거죠.
카메라를 메고 있으면 사진작가로, 강의실에서는 내공이 뛰어난 강사로, 업무상 미팅을 해도 전문가로 봐주더군요.
게다가 제 나이를 뻔히 알고 있고,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거래처 분들도 제가 수염을 기른 후에 만나니 함부로 대하지 않더라는...^^
딸아이가 수염 다듬어준다고 했다가 왕창 잘라먹는 바람에 다시 면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만...
나중에 계기가 마련되면 다시 기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 수염이 그다지 풍성하지 않은, 일명 얌체수염인데도 그렇게 봐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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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그렇습니다. 노랑잠수함님 응원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도 더 전문가 처럼 보이기 위해서 수염을 기를 생각입니다. 안 깎은지 2틀 지났는데, 약간 찌르는 것 같기도 하고 벌써부터 거추장스럽네요.
전에 미국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던 한국분께서 디자인 수업을 하는데, 학생들이 하도 말을 안 들어서 수염을 기르니까 전문가로 봐줘더라 라고 했을 때 그냥 그렇구나라고 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정말 뼈 속 깊히 새길 말씀이었습니다.
그나저나, 화요일날 면접 보는데 .... 그사이 빨리 안 자라겠죠? 6개월이나 걸리다니요.. ㅠ_ㅠ
오늘 백화점가서 여성용 검은 마스카라 사와야 겠습니다. 그런데 이나라 여성분들은 금발이 많은데 완전 검은색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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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911
03.20 20:06
음... 이유는 좀 다르지만, 제가 처음 면접을 볼 때 머리를 길렀던 것이 생각나네요.
거의 6개월 이상을 길러서 상당히 덥수룩해진 머리였고 머리를 길렀던 이유는 무슨 질문이 나올지 모르는 면접에서
단 하나의 질문이라도 내가 예상할 수 있는 질문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상 질문은,
머리는 왜 길렀나, 어쩌려고 길렀나, 머리는 어쩔 것인가
.. 등등이었고 제가 준비한 답은,
머리는 대학 때만 기를 수 있으니 길러보았다.
취업이 되면 단정히 자르고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하겠다.
였습니다. 두번 시도했는데.. 한번은 성공, 한번은 실패...
당시는 집단 면접을 보던 때라 분위기에 따라 준비한 말도 할 수도 있고 못하게도 되더군요.실패했을 때는 면접관과 거의 싸울 뻔 했습니다.
결국 취업은 학교 다니면서도 안해본 직장에서 재수를 해서 처음 실패했던 곳에 입사했네요.
그냥 옛 생각이 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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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3.20 20:22
음. 수염 기른지 이제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이제야 조금 익숙해 집니다.
저도 빨리 희어진 머리카락과 보조를 맞추고자 수염을 길러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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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이 얼굴에 잘 어울리는 경우가 있고 전혀 반대 효과를 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서....
뭐 이런경우가 정확히 밑저야 본전인 상황 아니겠습니까?
기르다 맘에 안들면 다시 밀어 버리면 되죠 뭐.
minki님 저처럼만 안기르면 됩니다 ^^;;;;
저두 얍실한 수염을 기르고 싶습니다 ㅠㅠ. 전 완전 잡초밭인지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