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과의 전쟁. 몇억분에 1. 과연 이길수 있을 것인가?
2013.06.11 00:30
마눌님과 집이사와 차구매의 이견으로 다투었습니다.
저는 무리다 조금은 미뤄두자 라고 했고, 마눌님은 계산상에서 충분히 된다고 하더군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마눌님이 승리하셨죠.
그 부분의 책임은 제가, 혜택은 마눌님이 갖게 되는 상황입니다.
완전한 불평등 조약이죠.
근데 이번에 마눌님의 계산이 꽤 어긋낫더군요.
마눌님이 아직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고, 저랑 나이차이 나고 해서 보는 견해가 달랐다고 치더라도 부정할 수 없는 실수이고 치명적이라서 제나름대로 징벌을 하려 합니다.
일단은 저는 비폭력 기조 해서 몇가지 무서운 것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주 금요일까지를 목표로 잡고 있고 마눌님의 진심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얻으므로써 앞으로 일들에 대한 주도권을 얻어내려 합니다.
행동강령은 다음과 같이 하려합니다.
1. 10시이후에 집에 들어간다. 이번주까지 목표로 잡고 잇습니다.
이것은 애들을 보는 로딩을 마눌님께서 보시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2. 마눌님과 말을 하지 않는다.
단, 글로 쓰는 것은 허용. 카톡등. "궁서체"로만 쓴다.
말하다 보면 감정이 흔들려서 안됩니다.
3. 공부에 집중한다.
물론 저는 술마시거나 음주 가무등를 하지 않고, 저녁은 제 진료실에서 밀린 공부하면서 있을 예정입니다. 식사도 콘프레이크와 우유등으로 가볍게 먹고 집으로 가는 길도 걸어서 가려합니다. [걷는데 40-50분 걸립니다.] 무언가 저도 고뇌하고 충격먹은 느낌을 줘야 하기 때문이죠. 물론 충격도 먹었구요.
코멘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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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주부용사
06.1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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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곤
06.11 00:41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번만큼은 꿈틀하려구요.
제 한계는 여기까지다라고 저지선을 만들어 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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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제 경우만 이야기 들리자면 공식적으로 들어오는 돈의 경제권은 빼았긴 상태입니다. -_-~~
교묘하게 돈을 빼가더군요.
또한 말싸움하면 맨날 이야기하는 건 유학생활때 자기가 고생한 이야기를 주옥같이 저한테해서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_-~~
맨날 저보고 스트레스 푸는 상태가 되달라고 하니까요..
죽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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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11 00:43
저랑 비슷하군요. 아, 대한민국의 남편들은 ATM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머리가 어질어질 해서 이젠 좀 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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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곤
06.11 00:47
의외로 동지분들이 많으시군요!!
더욱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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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6.11 01:11
애들이 있음으로 해서 1~4번 모두 실패하실 것입니다...
애들한테 관심이 쏠려서 애들과 놀아서 라즈곤님께 관심이 더 줄어들지도 몰라요...
저는 신혼 초에 제 지갑을 뒤지는 것으로 1달 정도 말을 전혀 안하여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줘서
다시는 제 지갑을 뒤지지 않고 필요로 하면 저에게 말을 하게 되었는데...
애가 있고나서는 그게 잘 안통할 때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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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1 01:54
완전포기에 한표더. 평생 들을 이야기 하나 더 추가하시는 것 이외에 아무 긍정적인 결과도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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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아빠
06.11 02:43
처음으로 댓글을 답니다..
모든것이 실패로 돌아갑니다...
어떤 싸움에서 이길수 없는 절대강자..마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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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남편, 혜택은 여편. 완전 공감합니다. 너무 억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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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hay
06.11 07:36
저도 준용님 말씀처럼 포기 하시는게... 편할 것 같아요.
책임은 본인, 혜택은 마눌...... 참 씁쓸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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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어려운 싸움 하려고 하지 마세요. 아내와의 싸움이라.. 잠시 이기는 것 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나중에 부메랑 처럼 보복 당할텐데.. 작은 것 들은 양보 하셔야 나중에 큰 주장 할 때 목소리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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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곤
06.11 07:58
지금이 큰 주장을 할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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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5brj
06.11 08:16
전후 사정을 자세히 모르며 엉뚱한 댓글 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상황은 변화되는 게 없겠지만 받아들이는 방법만 좀 바꿔보심이 어떨지요.
보통 여자분들은 논리보다는 감정에, 말의 내용보다는 태도나 분위기에 더 민감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사과를 할 상황일 경우에도 명확하게 말로 사과하는 것 보다 미안한 태도를 은근히 비치며 다른식으로 잘해주는 것으로 대신하는 수가 많고, 또 그 때까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여자 쪽에서 그런 은근한 사과를 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마음에 우러나오는 사과'가 나올 때까지 그렇게 읍참마속하는 태도--여자 입장에서는 냉랭한 태도일 뿐--를 계속하게 되면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어 또 다른 분쟁거리가 추가되는 것으로 끝날 수가 많을 것 같습니다.
'가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돈 버는 주도권'은 남편에게 있지만, '가정 경영의 주도권'은 당연히 아내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과 아내 중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누가 더 많은지 생각하면 당연한 거 아닐지요. 남편들은 주도권을 가진 사람이 엉뚱한 결정을 내리지 않게 잘 유도하면 될 것이고요.
대한민국의 남편들은 ATM 맞습니다만, 결국 그 ATM에서 나오는 것이 다 남편과 가족들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를 이겨야 할 대상으로 보기보다 함께 길지 않은 인생을 가야 할 동반자로 보며 좀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 양보하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진부하다는 건 결국 그게 어느 정도 옮다는 것 아닐지요.
'어떤 싸움에서 이길수 없는 절대강자..마눌...' 이 다행히 내 편이면 참으로 든든하지 않겠습니까.^^
덤으로...경험상 아이들이 아무리 어려도 부모 사이가 냉랭하면 곧 그걸 알아채고 슬슬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런게 길게 간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더군요.
두서 없이 긴 글 죄송합니다. -
박영민
06.11 08:54
결국 이기지 못합니다. 잡고 이야기 하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들은 동조를 위하지 비판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남자만 독박 씁니다.
다만 대화는 계속 하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대화마저 없으면 분위기 살벌합니다.
편하게 포하나 차하나 때고 장기 두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ㅎㅎㅎㅎㅎ(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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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6.11 09:06
부부 싸움은 남자가 지거나 여자가 이기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배웠습니다. ^^;
읍참마속보다는 좀더 여유로울 때 조용한 무드 음악 깔아놓고 차 한잔하시면서 조곤조곤 이야기 한번 하시는 게 어떠실지? 궁서체로 이야기하지 마시구요.... 이런 부분은 내가 느끼기엔 조금 계산이 잘못된 거 같은데...한번 힘은 내 볼게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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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퍽에 얼마 없는 여성 유부로서
2번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더라도 하루, 이틀 정도?
10중 8,9 역효과 납니다. ㅎㅎ
1번이야 요새 바쁘다라고 핑계를 대면 적당히 넘어갈 수 있겠지만요.
그나저나 가져오신 가정의 경영권은 일시적일 것 같은데요~ㅎㅎㅎㅎ
일단은 응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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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눌님 말씀이 모두 맞다고 후에 느끼십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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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포기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글을 보니 현재로서는 일단 시행착오의 단계에 계신 듯 합니다.
그래도 결론은 현재의 선택은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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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6.11 09:47
참 잊고 있었는데... 이 글 원래 주제는 '지름신고'였어요. ㅡㅡ;
다들 다른 내용에 눈을 돌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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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총각이지만, 결론은 "여보! 미안해"라고 마눌님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끝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논리적으로 여자에게 이길 수 없다는게 우주의 진리입니다. 논리보다 감정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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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진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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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돌패드
06.11 10:20
저도 가장이지만 2번은 엄청난 역효과가 나타날수도 있을거라 생각되네요...더욱이 애도 있다면..
남자가 실수하면 엄청난 잔소리가 몇일을 반복하게되지만 여자가 실수하면 웃으며 한번에 넘어가죠..ㅎ
그냥 마눌님 결정에 따르는게 좋을 듯 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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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6.11 12:04
아아... 저는 언제 집사고 베엠베 같은 차를 사볼까요... OTL
근데 저는 맞벌이고 재무권을 마눌이 들고 있어서
맨날 듣는 소리가 이겁니다.
'술 쫌 고만 먹고다녀, 이번 달 빵꾸야~ 이 똥꾸빵꾸야~!' ^^;
여러분들의 의견과 동일하게 마누라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쫌 위험한 것 같습니다. 여자들 이야기 잘 들어주고 한 번씩 맞장구 쳐주는 정도만해도 ... 뭐... (잘 아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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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곤
06.11 12:43
제가 마눌님을 극도로 사랑하기때문에 말하면 미운감정이 풀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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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6.11 17:33
아... 넵.
상황은 저도 이해가 되지만...
그냥 제가 먼저 풀어버리는게 오히려 더 낫더라고요.
위에 글을 보면 뭐 벌써 상황해제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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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2 06:01
빵꾸똥꾸가 맞는 표현인듯 합니다. ( '')
여자란 짐승은 만분의 일도 논리적이지못하고 감성적인 동물 -_- 그냥 져주는게 제일편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