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또 하나 잃었습니다...쩝....
2013.06.18 12:01
대전 시청역 근처에 시라스시라는 초밥집이 있습니다.
사실 맛집멋집탐방에 올리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막상 가면 그냥 먹기 바빠서....
어쨋든 초밥이 상당히 맛있는 집이었고, 바 쪽에 앉으면 주방장께서도 좀 뭐랄까
있어보이고, 대화도 되는 곳이라서 좋아 했었지요.
물론 와이프와 애들과도 자주 갔었던 집이고, 주말에 "오늘 초밥먹고 싶지 않아?"라고
하면, 당연히 시라스시로 가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갔더니...사람이 바뀌었더군요.....
깔끔한 일본식 주방장 복장을 하고 절도 있게 요리하시던 주방장은 안보이고,
덩치크시고 늘어진 반팔 라운드 티에 대충 앞치마 걸친 막횟집 주방장 처럼 보이는 분이...
음식을 주문하고 나서 나오는 반찬도, 기본 요리도 싹 바뀌었고....
싱싱하던 샐러드는 분식집 돈까스에 실리는 푸석한 샐러드로 바뀌었고, 죽 / 강낭콩 같은
것들도 빠지고, 그냥 락교와 생강 정도....초밥은.....일단 모양이 고급 초밥집에서 보던 모양
(밥이 딱 알맞은 크기에 폭이 좀 좁고 회가 밥 앞뒤로 조금 길게 늘어뜨려져 있는 모양)에서,
마트 초밥코너 초밥 모양(밥 덩어리가 크고, 딱 밥 덩어리크기보다 조금 작게 올려놓은 모양새)으로
바뀌었고, 냉동했다 녹여 놓은 것 같은 흐물흐물한 회에......초밥이라 원래 좀 시긴 하지만,
아예 시큼하기까지 한 밥까지......롤은 소스가 부족하고....소바 국물은 짜기만하고....
나오면서 아....이 집도 이제 끝이구나....싶은게, 뭔가 좀 쓸쓸하네요.
아주 훌륭하진 않았지만, 그 가격에는 쉽지 않은 맛은 내던 초밥집이었는데......(일반 12,000원 / 특 15,000원)
이젠 저 가격도 부담스러운 초밥집으로 바뀌었네요...
대전에서....또 저 가격에 저만한 초밥집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쩝....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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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고양이
06.18 12:15
전민동 스시안, 만년동 스시 호산 추천합니다. -
냉소
06.18 12:19
감사합니다~~~근데 스시호산은.....뭐...그정도 가격 받으면 당연히 좋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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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6.18 14:22
사실 많은 음식점이 돈을 버는게 일해서 버는 거보다.. 나중에 권리금 더 받아 가는게 돈버는거라..
장사 잘될때 파는게 이익인 그런 문제가 생기더군요.. 1년 이상 가는 맛집을 잘 못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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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즘 맛집은 혼자만 알고 지냅니다. 괜히 소문 내서 손님 많아지고 하면
맛이 변하는 맛집들을 많이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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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돼서 맛집되면 집 주인이 재계약을 안해주고,
본인이나 지인이 비슷하게 이어받아 계속 가게를 한다는 '카더라' 통신도 있네요.
의정부에도 그런 집이 하나 있어요.
예전에는 줄서서 먹었다는데 지금은 한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