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마귀에 씌인 놈.........
2013.06.23 15:51
지난 금요일 회식이 있었습니다. 요즘 차를 안 가지고 다니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데
아무래도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조금 늦게 일어나서 토요일 아침에 택시를 타고 회사로 갔지요.
집에서 회사까지 택시타면 약 25분 정도 걸리는데, 택시기사님이 시간도 좀 걸리는 거리인데
이야기나 하면서 가자고 하더니........첫마디가 "교회 나가십니까 ?"
아하 뭔가 잘 못 됐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근데 단순한 선교나 교회 권유면 이렇게 글을 올리지도 않았겠지요.
이 기사분, 김미경 강사의 광팬이기도 하더군요. 꿈이 뭐냐 부터 시작해서
꿈이 있어야 인간이니 어쩌니 하더니 갑자기 결혼 했냐, 자식등이 있냐 묻더군요.
그래서 있다고 했더니, 자기의 꿈은 없으면서 자식 일이라면 앞뒤 안보고 달려드는데,
목숨이라도 바칠 것 같은 경우가 많다고, 저보고도 그러냐고 하더군요.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분 대답이........ 자기는 꿈도 없이 짐승 같이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아무런 발전도 없이
자식 생각만 하면서 살다가, 하나님보다 자식을 더 사랑하는 미치광이 짓들을 하곤 한다며,
자식 마귀에 씌여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잊고 사니까 꿈도 없는 짐승 같은 삶을 사는 것이라고...
그 뒤로 김미경 강사의 말들을 교묘히 돌려 왜곡하여 교회 설교에서나 들을 법한 말들이
이어집니다만, 아마 이건 그 기사님 말이라기 보다는 어느 교화의 목사님 말인 듯 싶더군요.
하지만 자세히 들리지도 않고 , 듣고 싶지도 않고.......
하나님 보다 자식을 더 사랑하는 자식마귀에 씌인 저는 충격 속에 헤매고 있었습니다.
과연 저런 광신이 주변에 드문 일은 아니구나........하면서 말이지요.
아침에 탔던 택시기사님의 '말씀' 덕분에 정말 찝찝하고 기분 나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P.S.: 내리기 직전에 들었던 정말 충격적인 말 중은...
"오바마가 누굽니까? 깜둥이예요. 짐승이지요. 그냥 짐승으로 살아야 될 놈이 하나님을 만났단 말이죠.
그래서 꿈을 가졌어요. 꿈이 생기니까 인간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그 꿈이 이루어져서
미국의 대통령이 됐단 말이죠. 짐승이 말입니다, 짐승이. 짐승이 미국 대통령이 된 거예요."
허허허허허허.....
코멘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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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23 16:15
간혹 교회의 목사님들이 하는 망발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아 근데, 저 목사님은 인종차별주의자이기까지 한가 봅니다. 아, 막장 교회... 좋은 교회들도 많은데 늘 안좋은 곳들이 말썽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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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06.23 16:43
먹고 살기 힘들 수록 이상한 종교인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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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이
06.23 17:41
그래서 타고다니는 차가 '비스트'인가 보죠? 참....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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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넉넉하셨으면 아마 내리셨겠죠?
별별 인간들 다 보겠습니다. 아무튼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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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님이 잘못 하셨네요. 택시에 타자 마자 주무셨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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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 선무당인 줄 알면 조심이나 하면 좋은데, 스스로는 아마 무지 영험한 대무당인 걸로 착각하고 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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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몰몬교도 아닐까요... 근데 최근의 몰몬교의 방향이나, 몰몬교 선교사들은 인종차별적인 요소를 가능한 제거하고 접근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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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한
06.23 20:52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참 어렵네요. 저도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 도중에 하나님애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분에게 는 꼭 합니다.
저는 제가 만난 하나님을 애기합니다. 가능하면, 상대방을 살피고, 원할때 하려곤 합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만, 하려고 합니다. 남의 얘기는 인용하지 않아요.
대화도중에(상호합의된)하나님이 있나고, 진실하게 물으시면, 네....라고 대답합니다.
억지로, 자신의 얘기를 강제적으로 하는 것,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것이, 때가 있고, 그걸, 함부로 정할 수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불쾌하셨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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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06.23 23:14
이 경우는 신앙이 없는데 권유의 말을 건넨 게 문제가 아닙니다. 그 기사님이 심히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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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6.24 00:27
비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상태이고,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면,
기독교인으로서 정말 저 택시기사님의 의견 자체에는 동의 하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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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을 짐승 운운하며 하나님을 논하다니. 그리고 그 짐승이 하나님을 믿어 대통령이 되었다는 생각. 한심하기 짝이 없군요. 그놈의 믿음은 사회악 수준인 것 같아요. 주로 사회적 약자나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에게 저런 생각을 갖게 하다니 이 땅의 목사들은 반성좀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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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으로 차별하고 인간을 짐승취급하다니...
어이가 없네요. 그 기사님의 하느님은 아마 황인종 이었나봅니다. -
토토사랑
06.24 08:55
한국 사람들 웃긴게 미국가면 자기들은 백인다음으로 높은 계급인줄 알아요.
그러나 실상은 흑인 다음, 라티노 다음, 저패니즈 다음, 차이니즈 다음....
거의 베트남애들 비슷한 등급이란걸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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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6.24 11:13
우리나라는 보수도, 진보도, 종교도 참 꼬여있는게 많습니다.
다른나라의 보수는 외국인을 싫어합니다. 일자리 빼앗아 간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보수는 자신들이 강자이기에 월급을 덜줘도 되고 부려먹어도 된다는 이유로 외국인을 좋아합니다. 단, 어디까지나 '외국인'이라는 넓은 범주의 이야기일 뿐 종교, 특히 기독교와 결합이 된 인종 차별주의적인 모습은 그대로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의 진보는 외국인을 싫어하고 민족을 강조합니다. 다른나라의 진보가 탈 민족주의 성격을 띠는 것과는 정 반대입니다. 하지만 정작 '한민족'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민족에는 별 관심은 없습니다. 그리고 자칭 진보라고 떠드는 지도자급 인간들 가운데는 역시 인종 혐오 주의자가 존재합니다.
사실 기독교는 중동지방에서 생성된 것이기에 백인이나 황인종(일부)가 아니면 천시하는 것은 결국 예수에 대한 모독이 됩니다.(설마 예수가 아리안계 백인이었을걸로 믿는 사람은 없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이나 우리나라 기독교. 특히 자칭 대형 교회를 운영한다는 인간들은 대놓고 인종차별을 말합니다. 이런 것들이 예수를 떠받들 자격이나 있는지 참으로 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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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랑
06.24 23:01
맞는 말씀입니다. 한국 기독교는 기독교를 백인들의 종교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건 아마도 선교 초기 미국 선교사들이 인종 차별주의적 가치관으로 가르쳐서 그럴겁니다.
하지만 로마보다 먼저 선교된나라가 이집트, 에디오피아입니다.
그리고 구약에서 이미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어느 민족이든 다 이스라엘 민족으로 편입시키라는 율법으로서 민족종교의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그런데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사대주의 한국 기독교가 여전히 인종차별주의 종교를 전파하고 있네요.
씁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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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ItBetter
06.24 23:09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예수님보다 목사님을 믿는 사람들이 더 많은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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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25 08:57
일반인도 마찬가지겠지만 목사님들 중에도 간혹 참 무식한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을 섬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봤으니까요. 우경 좌경을 떠나서 국사책이라도 좀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었습니다만, 읽더라도 배우실 분이 아니시기에.
자기 교회 신도들이 예수님보다 자기를 더 믿는다면 어떤 꼴이 나는지 성경에 잘 나와있지 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신경끄려고 택시 타면 무조건 이어폰을 귀에 꽂습니다. 조금이라도 들리면 관심갈까봐 아예 음악을 들으면서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