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 가는 길
2013.06.24 19:04
학교옆의 공터에
탱크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즐거운 노랫소리 흘려보내어
마을사람들 불러 모았네.
낮부터 땅거미질 때까지
흥겨운 아코디언소리에
한눈에 반해 처녀 볼 붉어지며 말했네
"탱크병아저씨 노래 참 잘도 뽑는군요!"
그러자 용사는 아코디언을
서둘러 옆으로 내려놓고
곱게 땋은 머리 처녀에게
열오른 목소리로 말걸었다네
당신의 밝은 눈빛으로
나를 배웅하주시오,
우리들 앞에는 이별이 있다오,
이제 서방으로 진격해 들어갈테니!
우리가 독일놈들을 해치우고 돌아오면
부대와 함께 지나가게 될거요,
하지만 심장은 뽑아
여기 이 길위에 두고 가겠소.
당신이 아코디언소리를 듣는다면
내가 가는 소리니
창문열어 소리쳐 주시오.
그럼 당신과 함께 가는것이오!
탱크들은 오래전에 떠나갔지만,
이것은 잊혀지지 않았네,
그리곤 평원에 나가
처녀는 슬픔으로 거닐었네
그녀가 거기서 자주 만난 것은,
붉어오는 노을이었지.
그때면 탱크병의 부르는 소리가 이해되는 듯했지,
농담이었는지도, 아니면 아니었는지도...
1944 소련, 게오르기 비노그라도프
탱크병과 마을 처녀의 슬픈 추억 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