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국내 정발한 넥서스4를 득달같이 구입한 김군입니다.

처음 구입했을 때 정성들여 깎은 마이크로 유심을 인식하지 못하여 

눈물을 머금고 새로 유심을 구해 넣고 개통

한 일주일 좋아라 쓰다가

나도 폰으로 영화를 보는 호사를 누려보자 하고 맘마미야를 보던 중

그렇지 않아도 발열이 심하던 폰이 재생 중에 뻗더군요.

(가) 그 뒤로 화면 위에 비누막 같은 이상한 모양이 어른거리거나 

(나) 화면이 정지하거나

(다) 껐다 켰을 때 하얗게 바랜 화면 가운데 희미하게 사람의 눈같은 형상이 떠올라

못 버티고 홍대역 근방 엘지전자 서비스 센터를 찾았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30분 기다려 정x우 사원의 "안뇽하세요 고갱님~~~"이라는 인사를 흐뭇한 마음으로 받고

새로 산  스마트폰에 (가), (나), (다)의 문제가 생긴다는 걸 열심히 설명해 주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어떤 조치를 취해줄지 고대하며 쳐다봤습니다.

for(x=0; x<3; x++){

printf("정x우 사원; 고객님, 구입하신지 얼마 안 되셨네요. 구입처에서 교환 받으시죠?");

printf("호갱님; 네? 하지만 이거 구글에서 구입한 건데요");

printf("정x우 사원: 아 어쨌든 구입처에서 교환할 수 있을 거 아닙니까?");

printf("호갱님: 아니 이거 판매한 구글 서버는 미국에 있을 거고 제품 보내온 건 홍콩인데요?");

}

for(x=0; x<3; x++){

printf("정x우 사원; 아 그럼 kt 쪽에 연락을 하시죠. 그쪽에서 잘 조치해 줄텐데...");

printf("호갱님; 네? 하지만 이건 통신사하고 아무 상관없이 제가 구글에서 구입한 건데요?"); 

//참고로 호갱님의 통신사는 skt

printf("정x우 사원: 아 어쨌든 통신사하고 연계해서 구입하셨을 거 아닙니까?");

printf("호갱님: 아니 이건 통신사하고 아무 상관없이 판매되는 일종의 자급제 폰인데요?");

}

딱 보아도 넥서스 4가 뭐고 어떤 식으로 팔리는지 모르는 게 분명한 정x우 사원이더군요. 그의 다음 필살기는...

printf("정x우 사원: 손님, 사실 넥서스는 외국에서 구매하신 거라서 저희 쪽에서 임의대로 에이에스를 해드리기가...");

printf("호갱님: 네? 넥서스4는 지난 달에구글에서 국내 정식발매했는데요?");

// 호갱님 열받기 시작함

printf("정x우 사원: 아 그러시면 구글 쪽에 교환을 문의하심이...");

// 호갱님 더 열받기 시작함

printf("호갱님: 아 아까 말했잖아요. 이거 구글에서 판 거고 구입시 발송한 건 홍콩인데 어디 가서 교환받으라는 겁니까?");

printf("정x우 사원: (옆에 사원을 보며) 아 형 이거 넥서스는 어디 가서 교환받는 거예요?);

printf("호갱님: 아 이봐요 나좀 봐요. 이걸 구글에서 교환받으라는 게 말이나 됩니까. 발송한 홍콩에 보냈다가 돌려받으란 거요?");

Hogangnim.show(theWarranty);

printf("호갱님: 그리고 여기 보증서 봐요. 댁들이 LG로고로 도장 콱 찍었잖아요. 이건 댁들이 죽었다 깨도 AS해줘야 되는 거요");

printf("정x우 사원: 아 호갱님 어디 as를 안 해 드리겠다는 겁니까? 말을 끊으시면 어떡해요");

printf("정x우 사원: 저는 단지 구입처에서 교환을 하시는 편이 고객님에게 더 편하다는 거죠.");

// 구글에서 교환을 해주는 개념이 아닌 걸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정x우 사원 -ㅁ-;;;

printf("호갱님: (열 만땅 받아서) 아 여보세요. 이건 국내 발매할 때 AS는 100퍼센트 당신들이 해 주게 되어 있는 거예요");

Hogangnim.changeMode(Jinsang);

printf("진상고객: 아 나좀 봐요. 더 이상 교환 어쩌구 저쩌구 하는 찐따같은 소리하지 맙시다.");

printf("진상고객: 댁이 무식해서 모르는가 본데 댁들 말고는 교환해 줄 데가 없는 물건이예요.");

JungXwooSawon.changeMode(MosquitoSound);

printf("정x우 사원: 아 그래도 판매처에서 교환이 안 될 리가 있나...");

printf("정x우 사원: 아무튼 수리해 드릴 테니 좀 기다려 주세요");

이후 저도 지쳐서 한 40분 기다렸죠. 만화를 보며...

printf("정x우 사원: 김군 호갱님~~~ 수리 다 되었습니다~~~");

printf("호갱님: 아 그래요? 수고하셨어요 기사님");

printf("정x우 사원: 네 들여다 보니 소프트웨어가 좀 충돌했나 보더라고요. 이제는 아주 잘 됩니다.");

//호갱님 미심쩍기 시작함

printf("호갱님: 네? 하지만 소프트웨어 문제만으로는 그런 증상들이 안 나타날 것 같은데...");

printf("정x우 사원: 아 네 저희들이 주의깊게 살펴 보았는데 소프트웨어 문제가 맞아요.");

printf("정x우 사원: 혹시 이상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고요 (그럴 리는 없겠지만)");

// 미심쩍으면서도 고쳤나보다 하면서 반색하는 호갱님

printf("호갱님: 아 네 수고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미심쩍기 때문에 일부러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화면이 하얗게 나올 때 하던 조작들을 폰에 해 보는 김군. 아니나 다를까 삼층에서 내려가는데 이층에 다다르기도 전에 다시 화면에 비가 오다가 하얗게 되다가 함. 급 유턴해서 자유의 여신상이 들어올린 횃불처럼 정x우 사원에게 하얀 눈밭 위에 요상한 눈알 모양이 뜬 화면을 들이댔습니다. 순간 낭패한 표정을 짓는 정x우 사원....

printf("정x우 사원: 아 호갱님 저희가 잘 보지 못한 부분이 있었나 보네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후 드디어(!) 폰을 뜯어 보는 정x우 사원. 액정을 새걸로 바꿨는데 그대로인 걸 보고 이맛살을 찌푸리더니

printf("정x우 사원: 호갱님 아무래도 스크린 문제가 아니라 보드 쪽인 것 같은데요. 혹시 폰 놔두고 가실 수 있나요?");

printf("진격의 진상고객: 전 이 폰이 유일한 연락 수단이거든요. 지금 고쳐 주세요.");

//난감한 표정을 짓는 정x우 사원

printf("진격의 진상고객: 아 정 그렇다면 수리될 때까지 유심을 심어서 쓸 폰을 빌려주시던가");

//정x우 사원 조금 생각하다가 큰 선심쓰듯이

printf("정x우 사원: 정 그러시면 이 폰을 대여해 드릴께요");

JungXWooSawon.put(theUSIMcard,theTemporaryPhone);

JungXWooSawon.turnOn(theTemporaryPhone);

theTemporaryPhone.says("나 개통 안 됐~~~다~~~~");

printf("정x우 사원: 아 호갱님. 근처에 skt대리점 있으니까 그쪽에 가서 개통해 달라고 하면 쓰실 수 있을 거예요");

Hogangnim.getsTired();

printf("호갱님: 아 네 거기서 개통해서 쓸 테니까 내일 수리되면 연락 주세요");

Hogangnim.walkTo(SKTDaerijeom);

Hogangnim.waitsForMinutes(30);

printf("SKT직원: 예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printf(고객님: 예 제가 여차저차해서 원래 폰은 건너편 엘지서비스센터에 맡기고 이건 여기서 개통하려는 데요");

printf("SKT직원: 네... 하지만 유심 넣고 부팅 두번 하면 보통 인식되는데 이상하네...?")

// SKT여직원은 이후 임시폰의 뚜껑을열고 유심을 넣었다 뺐다 하고 일련번호를 피씨에 쳐넣고 이것저것 알아봄.

//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지만... 그녀가 폰을 들여다 보느라 고개를 숙일 때, 참 내 눈이 호강을 한다 싶었음.

SKTGirl.registers(theUSIMcard,theTemporaryPhone);

printf("SKT여직원: (갑자기 매우 수상해 하며) 고객님, 이 폰은 정말 엘지에서 준 거 맞나요?");

printf("고객님: 네. 왜요?");

printf("SKT여직원: 네... 저기, 그 직원이란 분 연락처 좀 주실 수 있나요?");

printf("고객님: (약간 당황해 하며) 네... 아까 그분 명함이 어디있더라...");

printf("고객님: 아 여기 있네요");

SKTGirl.calls(LG.JungXWooSawon);

printf("SKT여직원: 아 고객님. 그쪽에 전화해 보니까 그쪽에선 고객님께 대여해 드리려고 한 게 맞네요 그런데...");

printf("SKT여직원: (피식 웃으며) 그쪽에선 어떻게 고객지원을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 쪽 db에 분실폰으로 떴거든요");

// 도둑님으로 의심해서 미안했다는 표정이 역력한 skt여직원

printf("SKT여직원: 아무튼, 그 폰은 그 정x우인가 하는 분에게 돌려주시고, 우리 쪽에서 무료로 피처폰 하나 대여해 드릴께요");

이 시점에는 화낼 기력도 상실했고요... 참 LG전자의 고객지원은 정말 아스트랄하구나 하는 걸 깨달았네요. 그에 비하면 평소 불만이 없지 않았던 SKT에 대한 인상은 급호감으로 전환했네요. 

결론: 다음 번에 넥서스 시리즈를 구입한다면 삼성으로 가야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