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인이나 천주교인과 결혼하신 분의 조언을 구합니다.
2013.08.29 11:14
결혼준비를 잘 진행하고 있었고, 이번주말에 웨딩촬영, 다음주에 시식하고
가구 & 가전 다 집에 들어온 상태고, 청첩장도 곧 나옵니다.
어머니께서는 기독교인이시고, 여친 집안은 천주교입니다.
어머니께서 주례를 목사님 세우겠다는 것을 가까스로 말렸는데
천주교에서 하는 혼배성사인지 뭔지를 들고 오시면서 절대 받으면 안된다고 하시네요.
여친에게 물어보니 이걸 해야 천주교인으로서 결혼할 수 있는 중요한 미사라고 합니다.
제가 천주교로 개종하는게 아니라 배우자의 천주교인 생활을 보장해준다는 거라고 들었는데요.
제 어머니는 제가 그걸 받으면 천주교인이 된다는 것으로 생각하십니다.
그리고 그게 아니라고 해도 신부님께 뭔가를 받는거 자체를 싫어하세요.
어머니가 좀 골수 기독교인이라서 힘듭니다.
이 얘기를 듣고 나니까 여친을 만나서 뭐라고 말해야 될지를 모르겠네요.
혼배성사의 뜻이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다른 뜻인지를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독교도인 어머님을 어떻게 설득하면 되는지를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코멘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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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배성사는 신랑신부 각각의 증인만 1명씩 있으면 됩니다.
단 증인 서는분은 신자이어야 하구요 친인척도 증인서는게 가능합니다. -
동동아빠
08.29 12:46
가톨릭신자입니다.
zegal님께서는 관면혼배를 받아야 하는 경우입니다.
혼배성사는 양쪽 모두 가톨릭 신자인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관면혼배의 핵심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배우자가 가톨릭 신자인 배우자의 가톨릭 종교 생활을 인정하고 후원하며,
향후 자녀의 가톨릭 종교 생활 역시 막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
입니다.
따라서, 가톨릭 신자가 아닌 배우자가 가톨릭 신자가 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머님께서 배우자의 가톨릭 종교 생활은 혹시 모르겠으나,
미래의 자녀의 가톨릭 종교 생활을 막지 않겠다는 것을 인정하실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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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8.29 14:48
극복하고자 마음 먹었다면, 여러가지 배우시고.. 부드럽게 잘 극복해 나가시길...
성경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떠나는 것이라구요.. 효라는 것과, 성경속의 부모 떠남에 대한것
어긋난것일수도 있지만,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두 사람의 의지입니다. 그 이후에, 가족이 있다 생각합니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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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8.29 14:46
구교와 신교의 차이, 너무 크게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될듯.. 예전 대학때는머, 종교전쟁 날것같이 생각도 했었지만요. - 지금 어머님이, 저의 대학때 같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구교가 신교에 비해, 상당이 의식에 절차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하더군요...* 이런 일도 있었다 지나치십시요.안좋은 예를 하나 들어드리면, 구교의 방식대로 결혼 후, 얼마되지 않아 두,세달도 안된듯.. 이혼을 해서연락도 안되는데, 재혼을 하고, 성당에 나가려하니, 자네 아직 성당법으로는 결혼한 상태라고 하면서, 새 배우자가등록이 안된다고 하면서, 상황을 해결하려면, 이혼한 배우자와 같이 오던지, 증인 몇명, 등 등을 해야(복잡)성당법으로 이혼처리가 되고, 새배우자와 성당에 등록이 된다고 하더군요.그 때 든 생각이, 아, 세상의 법보다, 성당의 법이 더 까다로운거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그것에 비하면, 대형교회 비리 등등이 이야기 나오지만, 신교는 워낙 절차가 없기도 하죠.. 통일성이 너무 없어비리를 저지르기 너무 쉬운 상태, 시스템** 어머니와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 알아보니, 걱정하시는 것처럼 그런것 아니다. 저도 결혼해야줘.. ㅎㅎ재롱 부리면서.. 부드럽게 잘 풀어봐야지 하는 생각 해봅니다.*** 요즘은, 종교..전쟁 이런것 싫어합니다. 다 같이 포용하고 살자구요. 너죽고, 나살고식.. 종교 말구요. -
동동아빠
08.29 17:14
가톨릭이 의식, 절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해당하는 의식과 절차를 지킬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즉, 안 하면 안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말씀하신 이혼의 경우 원칙적으로 불가입니다.
이 원칙적 불가가 영국의 성공회 성립의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헨리8세, 앤볼레인 이야기를 찾아보세요)
하지만, 시대의 변화로 이혼의 인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현재는 "혼인 무효"라는 방식으로 이혼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습니다.
참고로...가톨릭 신자들은 자기가 원래 가야하는 성당이 정해져 있고, 그 성당의 "교적"이라는 장부에 등록됩니다.
마치 이사하면 주민등록 이전하는 것처럼 이사하면 해당 지역의 정해진 성당에 교적이 옮겨지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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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8.29 20:22
넵. 성당에는 거의 문외한이라.. 안내 감사합니다 -
맑은하늘
08.29 14:49
구교, 신교... 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 생각합니다. 큰 틀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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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빠
08.29 17:16
구교, 신교는 당연히 같은 신을 대상으로 하지요.
사실 이슬람, 유대교 역시 같은 신을 대상으로 합니다.
다만, 교리의 해석이 다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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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8.29 20:21
넵. 이슬람. 유대교 저도 그렇게 얄고있습니다.
아브라함 몸종인가요..이슬람의 시작이죠 -
Jane&Jessie
08.29 16:58
집사람이 천주교였는데, 그런거 전혀 게의치 않던데요.
당사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아직 종교에 대한 합의 혹은 이해가 두 분간에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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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빠
08.29 17:09
관면혼배가 진행되지 않으면, 배우자께서는 가톨릭 교회법에 의하면 미혼인 상태가 유지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결혼생활을 하시게 될 테니, 교회법 상으로는 혼인없이 사실혼 관계를 형성하는 상태가 되고요.
이런 상황을 가톨릭 교회에서는 "혼인장애" 또는 흔히 "조당"이라고 이야기하고, 해당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가톨릭 종교 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맑은하늘님께서 예로 드신 이혼의 경우에도 실제로 이혼도 하고, 가톨릭 교회에 혼인 무효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zegal님 배우자 되실 분의 정상적인 가톨릭 종교생활을 위해서 관면혼배는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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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08.29 17:35
결혼식을 세번하면 어떨까요. 메인은 어느쪽도 따르지 않습니다. 목사님과 신부님을 다 초청하는데, 결혼하는 두분에게 뜻있는 분을 주례로 모십니다. 그리고 성당에 두분이 조용히 증인될 사람들만 참석시키고 신부님 집례로 혼배 성사를 합니다. 교회에도 마찬가지로 목사님을 모시고 조용하게 결혼 예배를 해치웁니다. 양가에는 적당히 별 것 아니라고 까이꺼 대충 설명합니다. 세가지의 순서는 상관이 없습니다.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잘 하면 건질 것도 많지요. 교회에는 요즘 훌륭한 결혼전 상담과정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당도 그런게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모든 과정을 주도하고 지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낡은 제도, 최대한 해줄 만큼 해줄테니까 먹고 떨어져라, 그게 없으면 꼼짝도 못합니다. 두 사람이 마음이 맞아서 하하 호호, 여유있게 웃어가며 이리 저리 협상을 해야겠지요. 어른이 되느냐 자식으로 남느냐,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누릴 것이냐 신도로 남을 것이냐의 갈림길입니다. 나중에 자녀의 종교는... 전에 약속한게 있는데... 그 까이꺼,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건 종교 시스템이 풀어야 할 숙제이지 본인의 숙제가 아닙니다. 이상 현직 목사다 보니 다분히 개신교적인 조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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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08.31 07:12
죄송하지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간촐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결혼식은 결혼식입니다. 그걸 세번이나 하라고요?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이 아니라, 시간과 스트레스, 부담 만빵일 겁니다. 우리 삶이 종교로만 구성되어 있는 게 아니란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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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1.20 12:23
왕뒷북입니다만.. 제갈님 결혼식이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실제로 저렇게 결혼식 세번 하는 사람들 제법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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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빠
08.31 09:04
"교회에는 요즘 훌륭한 결혼전 상담과정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당도 그런게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라는 말씀에 대한 것입니다.
가톨릭에서는 혼배성사, 관면혼배의 전제 조건이 혼인 교리 수강 이수입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마찬가지로 이수 확인이 없으면 혼배 불가입니다.
혼인 교리에는 단순히 혼인과 관련된 가톨릭 교리만이 아니라, 배우자가 된다는 것, 다른 가정의 자녀가 된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 등 혼인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관계의 의미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직 목사께서 이런 내용을 전혀 모르신다는 것은 상당히 섭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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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맞다! 관면혼배... 날나리라.. 이해를 ^^;;
저희집도 예전에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종교의식 문제로.잠시 혼란스러웠습니다.
저희집은 천주교 큰댁은 개신교 사촌중에는 천주교도 있었구요. 중요한건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대세받고 천주교공원묘지에 모시기로 했고 최종 신부님이 장례미사를 해주시기로 했는데 그 앞서 목사님이 오셔서 천주교식으로 모실꺼면 본인은 장례이.참석 안하겠다 셔서 몸달느신.큰아버지께서 저희 아버지께 상의 결국 신부님께 문의결과.기독교 식대로 모시고 와도 된다 하셨고 그 결과를 전해들은 목사님 무안해하시더니 결국.끝까지 함께 해주시다가 천주교 장례절차에 반해서 매우 부러워하셨더랍니다.
신부님 말씀중에 하느님 찾아가는데 절차가 뭐그리대수냐
... 하셨더랍니다. 좀 쿨한 신부님이셨죠 ^^ -
피델리티
08.29 18:24
걱정입니다.
종교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제 생각에는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종교의식이 핵심이 아니라, 시어머니 되실 분이 며느리의 타종교를 얼마나 용인할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가 핵심입니다.
혼배성사 문제가 불거진것도 결국 이 이유지요.
결혼식 올린 뒤에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종교 갈등이 어떨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 두셔야 합니다.
이 기준에서 갈등이 생길 소지를 미리 최소화 내지는 없앨 방도를 고안해 두셔야 합니다.
혼배성사 문제는 이 시리즈로 나갈 수 있는 갈등의 첫 번째 단추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 단추가 어떻게 잠겨지냐에 따라 결혼 이후의 시집살이가 결정되고, 계속 엇나가게 되면 한 쪽을 포기하셔야 할 상황이 옵니다.
혼배성사 한 번의 이벤트로 지나가는 일이 아니라 첫번째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대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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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드신 선택을 하시는 것 같네요.
앞으로도 고생길로 눈앞이 캄캄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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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30 06:41
최악 조합인데요. 개신교 시어머니와 천주교 며느리.
통상 천주교 (Catholic) 자체가 다른 형태의 크리스트교를 용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개신교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개신교는 보통 천주교를 용인하지 않지요. (목사님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이순신장군이 지옥갔다고 주장하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뭐 더 얘기할 거리가 없습니다) 관면혼배를 받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길입니다만, 최악의 경우 관면을 못받고 그냥 결혼생활을 하는 것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이런 경우 처가와의 관계에 애로사항이 꽃피게 되지요. 아내 되실분의 종교생활에 대한 문제는 제일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저렇게 한쪽을 심하게 비방하는 교인 (신구교 막론하고)은 성경이나 좀 읽어보셨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뭐 저도 거의 나이롱 신자입니다만,
"형제를 비방하는 자나 형제를 판단하는 자는 곧 율법을 비방하고 율법을 판단하는 것이라."
이 말씀이 아니고 이 말씀 바로 뒤에 무슨 말씀이 나오는지 한번 검색해보셨으면 해요. 저기를 읽고도 뜻을 굽히지 않으신다면 사탄입니다. ( '')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두분입니다.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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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8.30 10:21
일반 종교적 교리는 윗분들 말씀을 고려하면 되는데요.
이게 내 문제, 우리 가족 문제로 들어오면 그렇게 안되요.
어른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한다는게 가능하지 않고, 그게 종교, 정치와 같은 건 더더욱 그럴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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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빠님의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네요....
행복한 결혼식에 이런게 문제가 된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그냥 자기 종교를 인정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외국분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어떻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신앙을 쉽게 바꿀수 있냐는 ...
그냥 인정하고 존중하면 되는 문제인데...쩝...^^
두분 그래도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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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곤
08.31 00:20
오웅!! 종교라는 것 하나로 이렇게 심오해 질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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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09.01 10:35
종교 때문에 상견례에서 파혼(?)하는 경우도 들었는데, 정말 쉽지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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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ItBetter
09.04 14:45
참 특정종교는 사회에 분란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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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허허3952
09.13 11:02
휴... 종교 문제는 솔직히 답이 없습니다. 서로 사랑한다면 인정해주고 그런면이 필요한데 그게 안되는것 같더군요. 어쨋든 잘 해결되셨으면 합니다.
그거 받는다고 얽매이거나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어짜피.성당에서 결혼하시는거 아니면 조촐하게(?) 받을수도 있을껍니다. 여친분 다니시는
성당 신부님께 사정말씀드리면 방법이 나올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