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은 3번 가면 안되나요?
2013.09.11 06:46
안녕하세요.
종합병원 얼마전에 건강진단 받은 적 있는 데요.
그거 말고 다른 사유로 또 진단 받으려고 하니 3차 진료는 다른 병원에 가서 해야만 한다는 별 이상한 법이 있다고 하더군요.
대체 무슨 말인지 전해들은 걸로는 통 이해를 못하겠는데요.
건강진단 받은 것과 전혀 별개 사유로 같은 종합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싶은건데 왜 안되는 건지,
그리고 꼭 다른 병원으로 왜 가야 하는 건지 좀 이해가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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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9.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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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보길 원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 적어봅니다...
진단을 3차 진료기관(종합병원)에서 보험혜택 받으면서 하려면 반드시 1~2차 (동네) 병원에서 먼저 진료를 받아야 한다네요 -_-
그래서 건강진단은 바로 종합병원 가도 문제 없이 적용되었지만 한번도 안한 다른 진단은 보험없이 진행해야 하더랍니다...
아무데나 다른 곳에서 일단 한 번 해야 종합병원 갈 수 있다네요. ㅡ_ㅡ
별 미친 법이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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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9.12 23:11
사실 미친법은 아닙니다. 이 법이 없었으면 Dog나 Cow나 다 감기만 걸려도 대학병원으로 몰려들었을겁니다. 법으로 이렇게까지 막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의료에 대한 인식은 규모와 이름값에 연연해합니다. 이 규정이 없었다면 누구나 다 대학병원으로 몰려 의료보험 재정은 펑크가 났을 것이며 큰 치료를 해야 할 전문의들은 감기환자에 치이다 중요한 환자를 놓쳐 죽어나가는 사람이 늘어났을 것이며 동네 병원은 훨씬 많이 망했을겁니다.
1차부터 3차 의료기관까지 정해놓은 것은 제도면에서는 합리적입니다. 1차의료기관, 즉 의원급은 동네에서 주민들의 건강상태 데이터를 관리하고 필요에 따라서 상위 병원의 진단을 결정하는 공중 주치의 역할을 합니다. 2차의료기관인 일반급 종합병원은 해당 지역의 준 중증 환자의 치료를 맡고, 3차의료기관은 지자체급의 중증 환자를 다루는 분업이 되는 것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 제도가 제대로 되려면 1차의료기관이 일반 개인의 경증 질환 치료와 컨설팅, 그리고 중증 질환 가능성 여부를 점검하는 가정의학과 중심이 되었어야 하는데, 현실에서 가정의학과 의원은 '이것도 병원이냐' 소리를 듣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전문의에 집착하는 것에 원인이 있다면 있습니다. 즉, 이상과 현실이 지금 맞지 않는게 많아서 문제인 것이지 제도 그 자체는 나쁜게 아닙니다. 적어도 이 제도를 운영하는 것의 불편이 그것을 폐지했을 때의 부작용보다는 적습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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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19 08:35
많은 가정의학과 의원들이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인 것은 사실인데요 잘만 골라가면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있는 의원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는 졸업장 상관없이 개인차가 매우 크니까 잘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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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지역상권 망하니까 대형슈퍼 들어서지 말라는 말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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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과는 다른게요. 이건 대형슈퍼에서 더 좋아할 법이죠. 5천원짜리 감기환자 1000명 보느라 암환자들이 의사 부족으로 죽어나갈테고, 병원도 암환자 한명을 보는 이득이 감기환자 1000명보다 많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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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사용자(환자) 입장입니다만, 조금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저 규정이 없으면 정말이지 대학병원 진료실은 동내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가득차서 진짜 더 위독한 사람들은 진료 제대로 받기 힘들꺼란 이야기에 공감 합니다. 동내의원에서 써준 소견서 가지고 대형병원 가면 됩니다. 대학병원 응급실 로 곧바로 가는경우도 있기는 한데 좀 비싸더라구요.(일반 병원진료대비 말입니다.) -
시장 원리가 통하지 않으니까 인위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거죠 뭐....
결국 한국적인 관치 행정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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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보험을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봅니다. 큰 병원은 가격이 더 비싸고 작은 병원은 가격이 더 싸다면, 간단한 질환에는 작은 병원을 가도록 자연스럽게 유도되겠죠. 하지만 큰 병원과 작은 병원의 가격에 차이가 없게 되면, 무조건 큰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환자를 처리할 의사의 수가 불균형해질테구요.
실제로 예전에 큰 병원의 피부과 질환은 재검을 위한 5분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에 나가서 오후에 겨우 차례가 돌아오기도 했어요. 언제 부를지 모르기 때문에 샌드위치 사서 먹으면서 진료실 앞에서 앉아 있어야만 했습니다. 유명하고 큰 곳이라고 전부 다 그 병원에 몰려있는거죠.
정말 해당 병원으로 가고 싶으시면, 인간님 말씀처럼 동네병원에 이야기해서 소견서를 받아가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소견서는 비용이 아주 적게 듭니다. 응급실은... 거기 가실 정도로 아프시진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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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ItBetter
10.05 17:46
대한민국처럼 의료비가 싸고(수가 자체가 싸다는 말입니다.개인부담비중은 당당하게 oecd 1등급...)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에서 저렇게라도 안하면 대형병원은 도떼기시장꼴 납니다.
보험공단 입장에서도, 경증환자가 종합병원 가산받는걸 원하지 않구요. -
MakeItBetter
10.05 17:48
근데 종합병원이라고해도 모든 과에게 적용되는게 아니라는건 함정.
그래서 특정과를 이용한 쩜프를 활용하시는 분들도 계셨지요.
라즈곤님~~~~~~
(하루가 지나도 댓글이 없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