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일자리를 기사를 보고
2013.09.11 23:29
잠깐 글을 적어 봅니다. 제가 있는 곳은 나이어린 사람들도 능력(어떤 능력이건)에 따라서 아주 빠른 승진도 가능한 곳입니다. 다른 회사들과는 좀 다른 면인데,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생각이 유연한 곳이죠. 한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유연한거지, 외국과는 좀 다르다고 봐야죠. 회사에서도 자기보다 많게는 10년 이상의 나이차가 나는 상사에게 대놓게 적대감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존재합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40을 넘어가면 자신의 생각을 잘 바꾸지도 바뀌지도 않더군요. 저도 슬슬 그런 모습이 보이죠.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외국처럼 연공서열이 파괴된 이상, 그리고 점점 조건에 따라 유리천장이 두꺼워진다면 나이 젊은 상사가 위로 오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저도 회사를 일찍 들어와서 승진을 늦게 했는데도 좀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부서원들은 대부분 농담삼아, '차장님'이라고 하지 대부분 KJ~ 라고 부르며 일합니다.
그러고 보니 유닛헤드도 저보다 3살 정도 어리군요. 외국인이고 한국어를 못하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요즘 생각하는게, 회사에 올때는 나이에 따른 대우를 받으려고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반말이나 욕을 당연하게 생각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 상사에게 존중을 해주고 의견을 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요, 주변을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나이가 벼슬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불만은 많고 짜증내고 상사와의 관계는 안좋고, 성과나 좋은 기회는 절대 오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유능한 직원도 상사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상사는 부하 직원을 엿먹일 무궁무진한 시간과 권한을 합법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나이어린 상사에 대한 뒷담화와 불만 그리고 질시는 오롯이 드러나고 실제 업무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시간이 갈 수록 은퇴후 재취업은 점점 필수적이 되고 뛰어난 중역이 되거나 사업을 하기 전에는 언젠가 어린 상사 밑에서 일해야 할 시기가 옵니다. 한국처럼 출신율이 낮고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 그럴 가망성이 더욱 높겠죠. 요즘처럼 나이 먹으면 아무데도 받아주지 않는 분위기는 여러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이런 나이가 벼슬인 원인도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시키는 일만 하고 술마시고 상사, 동료 뒷담화 하다가 어느 순간 짤리면 집에서 술만 퍼마실까요... 점점 늘어나는 평균수명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되는 요즘입니다. 30대 중반의 기로에서 신문 보다가 생각 나서 올려 봅니다. 정말 나이 먹으면 할일이 경비원 밖에 없을까 말이죠.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은 기점입니다. 모든 산업 분야가 구조조정 중이고 복지정책은 점점 산으로 가는 요즘에 늘어나느 세금과 의료보험에 고민입니다. 40이 넘어도 지금처럼 생각할까요, 아니면 본전타령이나 하면서 살아갈까요.
나이는 벼슬이 아니고 연륜이 되어야 제2의 직장에서도 우리를 받아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반말에 욕지거리 하는 상사 넘들은 없어져야겠죠. 하나 재미있는 것은 불평불만인 사람치고 차분히 이직 또는 부서이동, 자기계발은 안하시더군요. 저도 4~5년 지나면 그리 변할까 두려워 하나라도 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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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주
09.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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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생각을 젊었을 때 갖고 있다면 나중에 40이 넘어 생각이 안바뀌 더라도 좋은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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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09.11 19:00
40대..복잡한 나이인듯 합니다..
그 나잇대가 되어보니....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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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경비도 대부분(?) 대학나온 유단자 들이라...
직장생활 하며 IMF를 겪으며 그덕(?)에 주변에 많은
동료들이 자의반 타의반 으로 떠났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연락라는 직원들도 있고 경조사가 접수되면
쫏아가기도 합니다만, 사람생각이 거의 비슷하다 라는것을
느끼곤 합니다.
인기없는 사람들 : 본인이 진급이 빨라 남보다 높은자리에 갔는데 나이무시 반말찍찍거리던가 내가 너보다 윗직급이니 존대하라는 부류, 상대직급 무시하고 본인이 나이많다고 반말 찍찍거리던부류. 퇴사당시 본인 부하직원이 지급은 나이도 직급도 꽤 되었으나 싹 무시하고 사무실 찾아와서 아무개야 라고 반말찍찍 해대는 부류(대개 퇴사후 독립후 협력사 차린... 엄밀히 따지면 지급은 본인이 을 이나 개념은 자기사무실에 놓고옴) 이런사람들 찾아오면 대부분 기피하고. 경조사도 어지간하면 안다님.
인기있는사람들: 나이직급 무시하고 특히.타부서원들에게도 항상 존대하던사람, 재직당시에 부하직원이었으나 퇴사후에 업무상 와서는 항상 미안할정도로 존중해주는 예전 고참,
이런분들 경조사 특히 조사에 가보면 많은 현재 우리직원들을 볼수 있습니다.
배울수록 고개를 숙이라던 옛말이 허튼말이 아니더군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내가 상대에게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상대의 나이와 직급에 상괸없이 존중하면 상대도 함부로 반말하거나 함부로 못합니다.
물론 개중에는 항상 예외가 있긴 히지요.
그 예외 는 대부분 싹아지가 노란색 이더란... -
하뷔
09.12 06:54
40대..복잡한 나이인듯 합니다..
그 나잇대가 되어보니....ㅡㅡ;; (2)
1) 직장 생활 초큼해봤고,
2) 대충 사회 돌아가는 상황이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며,
3) 집에서 마누라, 자식은 앵앵거리고,
4) 회사에서는 아래 위로 치이기 시작하고,
5) 노후에 대한 걱정이 스믈스믈.... 스멜~
6) 부모님 여기저기 아프다시고~
7) 전세 값은 천정 부지... 집도 실~ 구해바야되고~
8) 자신의 몸은 예전 같지 않게 여기저기 고장의 기미가 보이거나 이미 한 두군데 고장나서 대충 쪼여 놓으시고~
9) 직장인이라면, 이 때까지 뭐하면서 지냈나~ 후회 막급하시고~
10) 나갈까 말까... 나가면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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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9.13 04:38
하하하하하. 맞습니다.
나이 많은 상사의 장점과 젊은 후배들의 추진력을 다시 발휘해야 할 때가 40대인 것 같습니다.
파이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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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상어
09.13 13:10
음, 저희 팀장은 저보다 2살 아래예요. 저는 그냥 팀원이고요.
팀 위 구성단위가 실인데... 실 전체로 봐도 꽤 나이 많은 편입니다.
옆팀 팀장은 저보다 4살 아래...... 전 팀장님이었죠.
저랑 같은 나이는 대부분 팀장이죠. 아닌 경우도 있지만.
아~~~무 문제없이 서로 존대하며 잘 지냅니다.
아 물론 그냥 형/누나/오빠/언니 - 동생 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아요 ㅋ
훌륭한 마인드십니다. 쓸데없이 자리만 차지하려는 늙은것들이 많아서 젊은이들에게 기회도 안 돌아오고 있죠.
늙어서 욕심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고, 더 발악을 하고 갖고있는 걸 놓치지 않으려 한다가 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