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잠깐 글을 적어 봅니다. 제가 있는 곳은 나이어린 사람들도 능력(어떤 능력이건)에 따라서 아주 빠른 승진도 가능한 곳입니다. 다른 회사들과는 좀 다른 면인데,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생각이 유연한 곳이죠. 한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유연한거지, 외국과는 좀 다르다고 봐야죠. 회사에서도 자기보다 많게는 10년 이상의 나이차가 나는 상사에게 대놓게 적대감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존재합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40을 넘어가면 자신의 생각을 잘 바꾸지도 바뀌지도 않더군요. 저도 슬슬 그런 모습이 보이죠.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외국처럼 연공서열이 파괴된 이상, 그리고 점점 조건에 따라 유리천장이 두꺼워진다면 나이 젊은 상사가 위로 오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저도 회사를 일찍 들어와서 승진을 늦게 했는데도 좀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부서원들은 대부분 농담삼아, '차장님'이라고 하지 대부분 KJ~ 라고 부르며 일합니다.


 그러고 보니 유닛헤드도 저보다 3살 정도 어리군요. 외국인이고 한국어를 못하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요즘 생각하는게, 회사에 올때는 나이에 따른 대우를 받으려고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반말이나 욕을 당연하게 생각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 상사에게 존중을 해주고 의견을 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요, 주변을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나이가 벼슬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불만은 많고 짜증내고 상사와의 관계는 안좋고, 성과나 좋은 기회는 절대 오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유능한 직원도 상사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상사는 부하 직원을 엿먹일 무궁무진한 시간과 권한을 합법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나이어린 상사에 대한 뒷담화와 불만 그리고 질시는 오롯이 드러나고 실제 업무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시간이 갈 수록 은퇴후 재취업은 점점 필수적이 되고 뛰어난 중역이 되거나 사업을 하기 전에는 언젠가 어린 상사 밑에서 일해야 할 시기가 옵니다. 한국처럼 출신율이 낮고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 그럴 가망성이 더욱 높겠죠. 요즘처럼 나이 먹으면 아무데도 받아주지 않는 분위기는 여러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이런 나이가 벼슬인 원인도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시키는 일만 하고 술마시고 상사, 동료 뒷담화 하다가 어느 순간 짤리면 집에서 술만 퍼마실까요... 점점 늘어나는 평균수명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되는 요즘입니다. 30대 중반의 기로에서 신문 보다가 생각 나서 올려 봅니다. 정말 나이 먹으면 할일이 경비원 밖에 없을까 말이죠.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은 기점입니다. 모든 산업 분야가 구조조정 중이고 복지정책은 점점 산으로 가는 요즘에 늘어나느 세금과 의료보험에 고민입니다. 40이 넘어도 지금처럼 생각할까요, 아니면 본전타령이나 하면서 살아갈까요.


 나이는 벼슬이 아니고 연륜이 되어야 제2의 직장에서도 우리를 받아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반말에 욕지거리 하는 상사 넘들은 없어져야겠죠. 하나 재미있는 것은 불평불만인 사람치고 차분히 이직 또는 부서이동, 자기계발은 안하시더군요. 저도 4~5년 지나면 그리 변할까 두려워 하나라도 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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