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M 신세경을 만나다.
2013.09.23 12:35
정말 고민 고민하다 4천만 화소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중형 카메라가 아니고서야 어디 4000만화소를 접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한마디로 와우입니다.
SPP의 속도에 놀라고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결과물에 또 한번 놀랬습니다.
많은 사용기에서 언급한 걱정과 불만이 저에게도 마찬가지더군요. 필카부터 경험했던 저에게도 시그마의 기기적 성능은 적지 않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편한 디지털 카메라에 익숙해진 거겠지 하고 합리화시켰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원본을 변환하는데 다시 한번 놀라게 했습니다.
SSD에 메모리 16GB를 장착한 데스크 탑임에도 불구하고 느리더군요. 여기서도 이런데 노트북에서는 도저히 돌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결과물...결과물..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역시 배신하지 않더군요.
결과는 확실히 칼자이즈 달고 출사해서 뒷걸음질 치다가 건져올린 사진 정도로 나오더군요. 현재는 만족스럽습니다. 아니 대만족입니다. 확실히 결과물 때문에 배터리, 촛점, 변환, 기기적 완성도 등을 모두 포기하고 쓰는 것 같네요.
덕분에 아침부터 배터리 6팩을 추가 구매해 두었습니다.
시그마의 진가는 인화물에서 나온다니...가족들의 소중한 사진을 출력해서 앨범을 만들 생각하니 기분 좋네요.
코멘트 8
-
꼬소
09.23 13:44
-
행복주식회사
09.23 21:07
구매 전에 RX100과 너무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좀 무리해서라도 한방에 RX1으로 갈까도 하는 생각까지 했었는데요.
소니의 색감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막샷용으로 쓸거라면 요즘 스마트 폰도 충분하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네...많은 인내심이 요구되긴 합니다. 이건 필카다...하고 주문을 걸고 쓰면 쓸만 합니다.
AF 속도도 그러하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그러하고, 촬영후 저장속도도 와인더한다 생각하면 됩니다^^
이게 뭔 구시대적 위안인지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인화할 정도로 분량이 확보되면 인화해 보고 방출 여부가 최종 결정되겠지만 현재까지 결과물에 대해서는 대 만족입니다.
-
FFK953
09.23 23:33
DP2M 사셨네요 ㅎㅎ
결과물은 뭐 확실히 전형적 베이어패턴 센서의 그것과는 다른 걸 선사해 줍니다.
물론 다르다고 다 좋은 게 아니지만요 ㅋ
아무튼 동작은 느리고 배터리 소모는 빠르고, 후보정도 SPP거쳐야 하니 귀찮고 하지만
뭔가 색다르긴 하죠.
대신 동작속도나 배터리 제한 때문에 촬영 장르나 타이밍, 촬영분량 등에서 제한이 온다는 건 확실한 단점입니다.
시대가 어느 땐데 ㅎ
진짜 포베온 센서 아니었으면 팔릴 제품이 아니죠 ㅎㅎ
-
행복주식회사
09.24 12:14
네 FFK953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포베온의 진가는 인화에 있다고 하니, 뽑아보고 방출 여부를 결정하려구요.
-
전설의주부용사
09.23 23:41
천사의심장을 가진 악마의 카메라를 지르셨나보네요 ㄷㄷㄷ -
행복주식회사
09.24 12:14
생각보다 심장이 달콤하더라구요.
-
윤신영
09.25 23:24
가격 때문에 DP2로 만족하고 사는 사람으로서 부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실내 사진 찍을때랑 아이들 뒤쫒아다닐때는 짜증나죠. 큰아이 운동회 사진은 아예 포기입니다. 앉아서 친구들하고 장난칠때나 찍어주죠. 그래서 가끔씩 AF 빠른 미러리스로 갈까 고민해보곤 합니다. -
행복주식회사
09.26 08:01
손희 미러리스를 염두하고 계시군요. 그런데 미러리스 말고 똑딱이 끝판왕 RX100도 좋더라구요. 동료 카메라를 잠깐 빌려서 찍어보니 확실히 편해요. 대충 찍어도 손희스러운 사진으로 잘 나와요. 아무리 뽀샵을 한다고 해도 손희스러운 사진은 거부감이 있어서 결국 DP로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찍어야 하는 아이 운동회 촬영이면 DSLR을 사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요즘 디카와 비교하면 메릴을 사셔도 AF는 불만족스러울 거예요. 써보니 10년이 다 되어가는 DSLR와 차이없고, 오히려 늦은 거 같아요. 저는 필카로 시작했고, 가끔은 목축식도 종종 찍거든요. 그래서 그냥 팬 포커스로 찍어요. 어차피 아이들 운동회에서 활동 사진은 행사용 사진이니 팬 포커스로 찍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기념으로 독사진내지는 친구들과의 사진은 디피의 AF로도 충분히 촬영 가능할 거 같구요.
아직까지는 만족중입니다.
천사와 같이 온화한 사람만 견디고 사용 할 수 있다는 그 녀석 이군요.. ㄷ ㄷ ㄷ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