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윗대가리가 geek이었다는 것인 듯 합니다. 지금 은하수바퀴 나온 걸 보면, 암만 생각해도 이게 쓰레기란 걸 실무자 레벨에서는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그럼 이게 어떻게 엄청난 개발비 들여서 제품까지 나왔겠냐... 대충 웨어러블 컴퓨팅이 대세라고 하니까 야 이거 주제로 기획서 내봐 쪼았고 누군가가 그런 걸 썼고, 그걸 토대로 프로토타입 만들고 그러자 관리자 급에서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이 과정 중에 아니란 걸 알았던 주변의 개발자나 영업담당자들은 에라 이거 망해도 내 밥그릇에 지장없는데 기획한 사람하고 원수지거나 관리자한테 찍힐 일 없다 하고 몸을 사렸고... 더군다나 능력있는 사람들은 제품개발에서 알아서 빠졌을 테니 실제로 나온 물건은 더더욱 가관일 수 밖에... 조직을 통해 일을 처리한다는 게 함정일 수 있는 게, 개인 레벨에서는 아이디어가 있거나 문제를 직감해도 자신의 이해관계나 생존하고 직결되지 않으면 일이 되게 하거나 정 안될 일은 브레이크를 걸거나 하지 않는다는 거죠. 윗 레벨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라 긍정적 마인드를 가져라 하지만, 관리자가 내놓은 비전이 될 일이어야 적극적으로 나설 거고 망할 게 뻔한 걸 기획하면 부정적 마인드를 가지는 게 당연한 거죠.


돌이켜 보면 잡스가 마왕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제품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개인*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임을 지고, 문제가 보이면 꼭 해결하거나 브레이크를 걸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꼭 추진해서 끝을 봤다는 게 그를 두목원숭이로 가졌던 애플의 강점이었겠죠.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들 가운데 하나는, 노땅들이 권력을 잡고 있다는 거라고 봅니다. 진보, 보수 뭐 이런 얘기가 아니라, 아랫 것들이 기획안 만들고 이리 저리 뛰면 위에 관리자들은 서류 결재하는 문화에 아직도 젖을 대로 젖어 있어요. 이런 잉여구조가 위기의 근원이 될 거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극단적이라 하실지 모르지만, 전 우리 최근 역사에서 크나큰 축복은 바로 외환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아실 테니 이유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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