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각하는 문구입니다.
2013.11.28 23:33
He who fights with monsters should look to it that he himself does not become a monster. And when you gaze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also gazes into you.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될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
예전에 모임에서 운동권 선배라는 분들의 난동을 본 이후로, 그 '인간'들과 연락을 주고 받지 않습니다. 그 분들을 보고 나서, 이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저도 예전에 누구를 참 싫어햇는데, 언젠가 사람은 싫어하는 사람을 닮는다는 말을 듣고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싫어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다 기억하게 되지만, 그냥 지워 버리면 상관이 없습니다.
은하영웅전설에서 이와 비슷한 말을 얀이 합니다. 어쩌면 요즘 우리들이 보는 정치판이 어떤 독재자의 두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 근데 종박뉴스는 너무 심한듯 합니다.
이글은 크리미널 마인드에 나온 문구이고, 각종 폭력/사기에 노출되었던 경찰, 검찰 및 판사들이 가혹한 현실에도 덤덤할 수 있는 원인으로 지명됩니다. 실제 2차 대전 유태인 학살,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학살,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과 같은 대규모 제노사이드를 연구한 사람들은 인간 자체에 대해서 상당히 비관적이고 냉담하게 변한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부분은 전두환 반란 주동자에 대항해서 민주화를 하다가 오히려 자신들의 세계에 갇혀 버린 사람들, 공산주의와 싸우기 위해서 독재를 선택했던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괴물과 싸우려면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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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진짜 이런방향으로 가다가는 끝을 볼것 같은 느낌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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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1.29 00:02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성경대로 사는건 포기한 사람 중 한명입니다.
특히, 원수를 사랑하라, 용서하라. 요건 못하겠더군요. 아니, 안 할 겁니다. 할 수 있어도 안 합니다.
아무튼...
죽는 날까지 단 한번도 이 말씀을 지킨 기독교 인을 본적도 없을 것 같고,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몇명 안될거 같아요.
그런의미에서 전도 행위 역시 대부분은 위선일지도 모르죠. 자기 만족이고, 비뚤어진 자기 표현일지도 모르죠.
같은 이유에서, 저 니체의 말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은 사람은 그냥 싫은 겁니다. 누가 어떤 권리로, 저에게 철인이 되라고 합니까. 걍 미워하세요. 똥을 똥이라 그러면 안되나요. - _ -;
그리고 선동되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렇게 안 똑똑 한 거 같습니다. 집단의 의견에 기대서 자신을 대변시키려는 사람들은 심각하게 대화할 대상이 아닌 거 같아요. 가끔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 역사 속에서 혁명을 일어났던 순간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때,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대다수의 시민들은 과연 정말 생각이 있었는가.... 뭘 알고 혁명을 일으켰는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위해,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인생을 아름답고 윤택하게 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던 건가?
과연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하며 성전이라 부르는 현대의 테러분자들과 크게 다른 건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 _ -a
아무튼, 마침 지금 막 인터넷 사용량이 recharge 되었으니,
전 야심한 밤에, 게임이나 해야겠습니다. 아싸~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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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11.29 01:42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 종박이 아니라고 해서 꼭 종북일 필요는 없다. 세상은 다양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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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03 03:51
옛날 총풍북풍 사건들에서도 본 바와 같이 제 의견은 종박이 곧 종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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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03 03:53
토닥토닥.
기독교는 정신병원입니다. 그래서 정신병자들이 득실득실 한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지요. 길잃은 한마리 양을 찾기 위해서 멀쩡한 양 99마리를 버려두고 다니는 것이 기독교 정신입니다.
똥은 똥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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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하는 순간 괴물로 돌변하죠. 가령 술 먹고 가정폭력 휘두르는 생부를 증오하던 소년이 어느 순간 똑같아져 있더라는 이야기가 심리적 과정으로 해석이 가능하더라고요. 상대 폭력의 대상-대상 증오 -더이상 피해 받지 않으려는 생존 본능(상대보다 강해져야 하는 정당성 확보)-더 강해지려는 연습-더 강한 존재로 성장.
대상을 증오할수록 그 원인에 대해 더 알고싶고(니체가 말한 abyss), 그럴수록 대상을 더 증오하는 일련의 과정..
증오하지 않고 수많은 유형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이해하는게 필요한 이유라고 봅니다.
여담으로 제가 아주 좋아했던 책 제목이 'whoever fights monsters' 였어요. Robert Ressler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범죄심리쪽 좋아하는 분들에겐 유명한 책 입니다. 기존 왠만한 프로파일링 책보다 훨씬 잘 쓰였어요. 국내에도 '살인자들과의 인터뷰'인가로 번역되었습니다. 저자도 범죄자들의 abyss를 들여다 보고 증오하면 monster가 될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오죽했음 제목도 저랬을까요. -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만, 어찌되었던 깃발을 맡겼으면 따라는 가야 합니다. ㅡ.ㅠ (어휴 젠장)
작금의 상황에서 저는 그네가 있는 펜션 주인이 쥐를 잡는 것(=쥐를 내어드리리다. 그만 합시다.) 카드를 빼어든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 보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