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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타보고 싶은 G72열차



열차는 22분의 정차시간 끝에 광저우역에서 출발했습니다. 참 기차에서 22분동안 가만히 있으니 얼마나 좀이 쑤시던지요 ㅎㅎ..


광져우역에서 30분 정도 더 달려 불산에 도착했습니다. 불산 역의 모습은 정말 간의역 수준으로 하루에 열차가 몇개 도착하지도 않을것 같이 생겼습니다.(모바일이라 사진 첨부가 원활하지 않아, 나중에 정리하여 다시 사진 첨부해야겠습니다.)


불산역에서 나와 차내에서 친하게된 중국 친구들과 작별을 고하고, 급하게 화장실에 달려가 볼일을 보았습니다. 요즘들어서 아이폰앱으로 하루 권장량 물을 마시도록 도와주는앱을 설치한 이후로 하루에 2L이상 물(탕이나, 국, 커피나 차 등을 제외한)을 마시기 때문에 화장실에 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여름이였으면 그냥 땀으로 배출이 되었을텐데, 겨울이라 소변으로만 나오네요. 게다가 오늘 비가와 날씨가 일반적인 25도에서 15도나 내려간 10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러니 몸에서 모든 수분을 빼내어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고 싶은것이죠.


겨우겨우 화장실을 찾고, 황비홍 기념관으로 향하는 버스를 찾아 승강장까지 또 우왕좌왕... 그래도 바이두 지도가 신통방통 합니다. 목적지를 선택하여 대중교통수단을 선택하면 가장 가까운 버스를 자동으로 찾아 주는데, DB정확도도 아주 정확하고 일일히 버스 정류장에서 어려운 한자를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불산역 옆에 있는 시외 버스터미널에 있는 정류장에서 4번 버스를 탑승했습니다. 하늘에서는 다시 비가 한두방울씩 내리고 있었고, 하루종일 이런 날씨가 계속될것 같았죠.


4번버스는 불산의 관광을 위한 전용 버스인데, 불산의 여러 관광지를 노선으로 엮어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버스를 탑승한뒤 친절한 기사아저씨의 조언으로 정류장에 내린뒤, 건너편의 사원안에 있는 황비홍 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가 필요했는데, 20위안으로 그닥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가격이였습니다. 중국 여행을 오래 다녀본 결과 중국 광동성 입장료가 그닥 비싼축에 들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부 지방의 경우 말도 안되는 곳의 입장료가 50위안을 넘어서는등 관광객을 돈으로 여기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에 비해 광동성의 입장료는 현실적으로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정도 입니다.


영문으로 학생증이 있으면 반값으로 된다고 하여, 국제 학생증을 제시하였지만, 자기가 읽을 수 없다는 어이없는 대답으로 할인을 거부, 그냥 20위안짜리 성인 표를 구입했습니다.


사원의 경우 광저우의 몇군데 사원과 비슷한 양식과 구조로 되어있으며, 사원안에 위치한 황비홍 기념관은 황비홍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를 정리해 놓았습니다. 재미있는건 황비홍의 영화중에 성룡의 취권이 들어간다는것.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황비홍 관련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황비홍 기념관을 둘러보고 사당도 둘러보고, 관련 내용은 2편에 첨부한 네이버 블로그 링크를 참조하시는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그걸 참고해서 관람 했어요 ㅎㅎ.


사실 불산은 이곳말고 몇군데 더 볼거리가 있었지만, 오늘 갑자기 떨어진 기온과 빗방울로 다음을 고하기로 했습니다. 어짜피 저렴하게 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나중에 몇번에 나누어서 찾아가도 부담스럽지 않은 여행 경로이거든요.


불산에서 이제 광저우로 넘어가기로 했는데, 마침 광저우까지 가는 지하철이 바로 옆에 위치하여 지하철을 타고 광저우로 이동했습니다. 대략 40킬로 정도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는데, 요금은 단 7위안. 저렴해도 너무 저렴한 가격으로 한번 더 놀랍니다.


광저우 도심에 들어와서 공원칭역에 내립니다. 한국으로 치면 명동 같은 곳인데 많은 상점과 옛날 뒷골목(후통)같은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골목길도 있어 중국에 가장 크고 발전된 도시 안에서 소박한 옛날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을 내려 길거리를 걸어가는데 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많은 인파가 무엇인가 집중해서 보고 있는 경우에는 절대로 좋은일은 없는거죠. 뭔가 대단히 나쁜일이 일어난것 입니다. 인파들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지만 대단히 뭔가 잘못된 일인 경우죠.


가까이가 살펴보니 30층정도 되는 빌딩이 불타오르고 소방관들이 고가사다리를 타고 불을 끄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참 보기 힘든 관경이죠.... 항상 중국은 저에게 이런 희귀한 경험들을 겪게 해줍니다.


생각해 보면 간단한 지갑 소매치기 부터 사천 대지진에 지진 맛도 맛봤고, 저녁에 야식사러 맥도널드에 가다 8차선 사거리에서 무단횡단하는 전기 자전거와 트럭이 추돌하여 자전거에 타고 있던 사람이 얼마나 멀리 날라갈 수 있는지. 72시간동안 눈내린 고속도로에 갖혀 물도 없이 버틸수 있는 경험이라던지 ㅎㅎㅎ 기타 등등 말입니다. 이제는 빌딩 화재네요. 저 빌딩에 제가 없었음을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잠시 그 영상을 담은뒤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이때쯤 아이폰 베터리는 거의 바닥을 들어냈습니다. 아침부터 계속 재생되는 MP3와 비디오, 사진. 그리고 미친듯이 사용한 인터넷 때문이죠. 맥북 에어가 있음으로 충전은 문제가 되질 않지만 어딘가 앉을곳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베이징 거리를 걸어다니며 잠깐 요기거리를 하고 앉아있을곳을 찾았죠.


아이폰을 대충 50%정도 충전하고(아이폰 베터리를 모두 방전한뒤 충전할떄에는 충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일반적으로 20%정도 있을때 충전하면 팍팍 충전이 되는데 말이죠) 다시 일어나 광저우의 명동. 베이징거리를 걸어 봅니다.


7시쯤되어서 슬슬 다리도 아프고 하여 광저우 여행은 뒤로 미룬채 광저우역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온김에 하루 잘까 생각도 해봤지만, 광저우에는 저렴한 유스호스텔이라던지(도미토리가 100위안. 18000원 정도) 호텔이 없기 떄문에 차라리 좀 놀다가 늦은 시간 고속철도를 탑승해서 집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고속 철도로 광저우에서 심천까지는 1시간 정도가 걸리고 가격은 79위안 정도니 차라리 집에가서 편하게 잠을 자는게 나쁘지 않죠.


광저우역까지 지하철을 탑승하고 고속철도 승차표를 구입했습니다. 역시나 신분증 체크는 당연히 하는군요. 이제 여권이 없으면 어딘가 다른 도시로 이동도 할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이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여권을 놔두고 오는 바람에 다른 도시에서 밤새도록 호텔에 체크인을 하지 못하고 이상하고 꾸리꾸리한 여인숙 같은 곳에서 하루를 청한기억이 있어서요 ㅎㅎ..


처음 27위안 열차보다 깨끗한 대합실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고속철을 탑승합니다. 사실 광저우-심천 고속철은 고속철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으로 최고시속이 220킬로이지만 평균적으로 170을 넘지 않는 속도로 달립니다.


진짜 광저우-심천 고속철도의 속도를 느끼고 싶다면, G로 시작되는 광저우-심양북역 열차를 타면 됩니다. 제 기억으로 3세대 열차로 G차는 심천에서 베이징까지 2400킬로미터의 16개 정거장을 단 10시간 25분만에 주파하고, 광저우 심천역도 D차와 다르게(59분) 29분만에 (G차) 도착하기 때문이죠.


이제 오후 10시 기차는 심천 로후역에 도착할것이고, 저는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가 시원하게 샤워한판 한뒤 칭다오 맥주를 먹고 잠을 들것 같습니다. 오늘은 밤새도록 잠이 오지 않는 일은 없을 것 입니다. 오랜만에 편하고 달콤한 수면을 취할 수 있을것 같네요.


지금 저는 달리는 고속철 안에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사진을 정리한다음에 최종 방랑기를 정리하고, 다시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그럼~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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