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인사이에서
2013.12.21 13:29
괜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나를 꾸짖지 마시오.
내게는 두 명의 연인이 있으니
그것은 혁명과 당신이오.
혁명은 내 성이 되었소.
내가 부르는 노래와 떨어지는 낙엽이 되었고,
읽는 책이 되었고 영화가 되었고
그녀에 대한 강연이 되었소.
하지만 그녀가 태어난 축일을
큰소리로 기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소.
배신과 상실, 거짓으로 생긴
그녀의 주름살을 보고 있소.
이해하오, 하지만 나는 그저 탓만 하고 있지는 않소
주변을 정리하고 투쟁에 준비하오,
그리곤 앞서 그녀와 당신 앞에
무릎을 꿇소.
나에겐 삶이 주어졌으나,
하지만 채우지 못한 삶이었소.
당신과 혁명은
나를 애원하듯 쳐다보고 있소.
나는 미소짓지 않고
진심으로 회개하게 되오,
얼마나 많은 하찮음과 지름들이
사랑인 듯 내 삶을 채웠었는지를!
사랑이여, 나를 용서하시오,
이 날을 한탄하지 마시오,
나를 길가로 배웅하시오,
나를 여전히 사랑해주시오.
나에겐 한가지 미련도 없이 떠나오,
가슴에 정의와 용기를 품고-
그에 앞서 등에는 정직함을 지고,
그에 앞서 강직함을 지니고.
나에겐 사랑하는 여인 둘이 있으니,
그것은 혁명, 그리고 당신이라오...
1982, 소련 "두 연인", 예브게니 예브뚜셴꼬 작사,
http://sovmusic.ru/download.php?fname=dvelyubi
(첨부화일)
진중한 가사이나... 음란마귀의 공격에 무릎 꿇은 저란 사람은... 갑자기 묘한 생각이...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