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 지름은?
2014.01.01 17:06
이것이 새해의 첫 지름입니다. 차를 질렀냐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무슨 들개처럼 엉망인 꼴을 자랑하는 이 친구는 여기까지 저를 모셔다준 똥개일 뿐입니다.(서울에 도착해서 3,000원을 들여 번개처럼 대충 씻겨주긴 했습니다.)
새해 첫 해를 각하 영애님과 최대한 멀리서 떨어져 보고 싶어 동해, 그 가운데서도 낙산해수욕장에 갔습니다. 여기도 사람은 많아서 나중에 해돋이 뒤에 나갈 때 시간은 좀 걸렸습니다만, 정동진이나 호미곶처럼 해돋이로 유명한 곳은 아니라서 늦게 갔음에도 자리를 잡고 해구경을 하는 데 그리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 사진은 아래에 올렸고 하여간, 새해 첫 지름 대상은 바로 똥개 위의 저 백에 들어 있습니다.
컴퓨터 용품이나 그런것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사골게리온입니다. 남은 봉투에는 육포가., 그리고 트렁크에는 위 사진의 것이 하나 더 들어 있습니다. 해돋이를 보고 올라오는 길에 야! 호~ 나는 대관령이 좋아~ 에 들려 저걸 샀습니다. 저는 곰탕은 먹지 않기에 제가 먹는 용도가 아닌 부모님용입니다. 원래는 아버지 생신이 곧 다가오기에 미역국에 넣을 양지머리도 샀으면 했지만 마침 물건이 없었습니다. 1월 1일 이벤트라고 고기를 구워먹을 때 세팅비(정육점 식당입니다.)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이건 알 바 없는 사항입니다. 요즘 영 몸보신을 하실게 없어서 그냥 싼 식재료를 사왔습니다. 이걸로 며칠은 똑같은 국이 아침저녁으로 나오는 기적(?)이 일어나겠지만, 그래도 고기를 사와도 안드시는 어머니의 단백질과 지방 보충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정된 물건만 지르는게 지름은 아니겠죠. 먹는 것도 늘 사는 곳에서 안사면 지름이 됩니다.^^
추신: 대충 오늘 루트입니다. 남북 이동과 달리 그리 하드한 루트는 아니었습니다. 영동고속도로가 막힐 것은 뻔하기에 우회 루트로 춘천->홍천->인제->원통을 거쳐 한계령을 넘어 바로 양양으로 가는 루트를 골랐습니다. 새벽 루트(파란색)은 출발이 늦은데다(4시 40분), 중간에 화장실을 간다고 한 번 서는 바람에 해뜬 뒤에 도착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긴 했습니다다.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기는 하나 44번 국도를 시속 110km를 밟고 갔습니다. 그리고 늘 들리던 한계령 휴게소도 무시하고(한계령 다운힐에서 속도를 내는건 죽으려 작정한 일이기에 그건 절대 하지 않습니다.^^) 바로 목적지로 가야 했습니다. 그에 비해 오는 루트는 조금 정체는 있었지만 큰 부담 없이 올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올 때 잠시 눈발이 날렸는데, 눈발이 굵기는 하지만 쌓일 정도로 오지는 않았음에도 제설액을 있는대로 뿌리는 바람에 유리창이 보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문제는 워셔액도 다 떨어졌다는 것. 횡성 휴게소까지 거의 20km를 반 장남 상태로 와서 휴게소까지 온 뒤 유리창에 물을 잔뜩 뿌리고 출발했습니다.(워셔액을 산건 정작 마장 휴게소였습니다.)
오홋~~ 사골~~~
푹 고아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