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신고 + 잡솔 + 짤방] 정식아빠 전직 2달 남은 예비아빠 백군입니다.
2014.02.07 21:57
짤방은... 나는 사실 빵빠레가 아닌 휘핑크림...
백군입니다.
회사와 집 사이에서 반복문을 돌며 살다가 높은 빈도로 야근야근 열매를 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두달 정도 지나면 정식으로 "아빠" 타이틀을 달게 될 것 같네요
하루가 다르게 커 가며 살포시 손을 올려놓으면 올록볼록 앰보싱 어택으로 절 놀라게 해주는 뱃속의 아이..
부모가 된다는게 이런건가 싶은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자면
왠지 부모님이 더 위대해 보이고 존경스럽고 그렇습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는 사실이긴 하지만.. 제가 대한민국 인큐베이터 1세대 유학생이었거든요
1.2 킬로에 긴급 수술로 태어났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당시에 부모님들이 얼마나 절박하고 가슴이 아프셨을지
어머니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싱글로 살 때 처럼 가지고 싶은거 이것저것 지르고 최신기기들 이것저것 구해다 써 보며 얻던 즐거움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지만
대신 그 취미생활에 들어가는 돈을 통장에 차곡차곡 모아가며 아기용품 한개씩 사고, 나중에 뭘 하며 놀아줄까 상상하며
시간을 보내는것도 요즘에는 큰 즐거움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입니다.
문제라면 회사에서 바로 뒤에 상무님이 앉아 "지켜보고 있다" 모드로 제 모니터를 하루종일 응시하는것 정도......
일 외에 그 어떤 딴짓도 할 수 없는 그 압박이란 참 -_-;;;;
학원에서 JSP 배워가지고 취업하겠다고 아둥바둥 대다가 학원 동생의 추천으로 들어오게 된 지금 회사...
들어와서 자바는 구경도 못하고 델파이와 C , 컴퓨터 유지보수와 각종 잡일을 해가며 불만을 뿜어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지루한 일상 속에서도 제가 월급받으며 일 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에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배운걸 못써먹고 맨땅에 헤딩하고 있는 현실은 가슴아프긴 하지만.. 사람이 부족해서 이제 슬슬 저한테도
프로젝트라는 것이 한개 떨어질거 같거든요
근 4개월동안 개발일은 고사하고 맨날 컴퓨터 고쳐주고 윈도우 깔아주고 CD 구워주고 그랬는데
요 몇일 전부터 회사 신규아이템의 개발을 제게 전적으로 맡긴다(라고 쓰고 그냥 던져놓는다고 읽습니다)는 소리가 나오더니
그저께부터 드디어 시나리오를 만들고, 정보수집 같은거 원리를 설명해 주시면서 일다운 일을 시키기 시작했어요
기황후 보면서 하지원 귀비탕액션을 보며 재미있어한게 몇분 전 같은데 정신차리니 금요일 저녁이더라구요
한편으로는 매일 늦고 집에 신경 못쓰게 될 앞날이 뻔해서 와이프한테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래저래 몸은 힘들어도 다른 즐거움 요소들이 생겨서 그런지 조금은 삶이 재미있어졌네요
그리고 가장 큰 빅 즐거움들 중 한개로 남겨둔 "용사님 빨리 결혼하고 애 생기는 장면"을 꼽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중 "설마 이 사람이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한손에 꼽을 정도 되는데
(그 중에 한명은........ 네, 당연하게도 저 입니다)
용사님 아주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_-
사람들과 번개도 하고 싶고 놀러도 다니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주말에 출근 안하고 평일 9시 이전에 퇴근하는게 소원이 되어버리고 나니
이제 그냥 집에만 일찍 와도 마냥 기분이 좋네요 ^-^
혹시 다들 그러신건가요?
운영진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괜히 다른 분들한테 폐나 되고 모임에도 못나가고 할까봐 마음을 접어버렸어요.
한 2~3년 지나서 하는일도 본궤도에 오르고 아이도 좀 크고 하면 그 때는 괜찮아 질까 싶네요
오랫만에 자게에 글 하나 남기며 이 소리 저 소리 적어봤습니다.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린다고 하는데 거기 계신 회원님들 무탈하시길 바라며
한번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주는 강생이 움짤 두개 더 던져놓고 사라집니다.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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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02.0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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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주부용사
02.07 22:07
아주 훈훈하게 아빠 미소 지으며 읽고 있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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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중 "설마 이 사람이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한손에 꼽을 정도 되는데
(그 중에 한명은........ 네, 당연하게도 저 입니다)
용사님 아주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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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냐 기달려라 내 너와 자웅을 겨룰것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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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02.07 22:20
헛...
중대발표 하시는 겝니까...!?
모두들 여기 붙으세요!!! -
인포넷
02.08 14:52
후기가 기달려지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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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2~3년후에는 둘째가 기다리고 있을것이오!!
그나저나.. 우리신랑처럼 일하게되는건 아니겠지??!! -
하뷔
02.07 23:41
ㅋㅋㅋㅋ
라고 웃음을 지으면서 '기운내세요~ 한창 좋으실 것 같네요.'
라고 댓글을 달려고했으나
쥬디님의 댓글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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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2.07 23:45
주디님이 이후 모든 댓글 방지를 하셔서...저도...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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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08 02:10
마지막 짤방의 가까운쪽 강아지는 저렇게 넘어지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듯 이미 고개를 돌리고 시작하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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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한 겁니다.
태어나면 아주 다이나믹한 생활이 펼쳐집니다.
그래도 이뻐요.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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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_seek[ER]
02.08 11:27
강아지들이 귀엽네요ㅎㅎ
아기도 태어나면 어마어마하게 귀엽겠죠..? -
인포넷
02.08 14:44
곧 아빠가 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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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니
02.09 09:31
집에서 자주안놀아주면 애기가 아빠를 낯가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저도.... 아침 6시 집에서 나와서 헬스장 → 회사 → 집 해서 집에가는 시간이 밤 9시~9시30분정도이니...게다가 회식이라도 잡히면...
2박3일만에 애를 보는경우도 생긴다는
같은 장소의 강아지들이네요 하나같이 귀염 몸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