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 싫어 절이 무너지는군요.
2010.03.29 00:07
물고기가 싫어 강이 마르고, 중이 싫어 절이 무너지는군요.
안타깝습니다.
절은 소리없이 무너져도 그걸 숨길 수 없고, 강은 천천히 말라도 티가 나지요.
그런데 무너지는 절은 대성을 하고, 마르는 물은 통곡을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쓰러진 절에도 몸을 의탁할 중생이 있고, 말라가는 강에도 살고자하는 생명이 있을진데,
무너진다 마른다 비명을 질러, 이런저런 불안감을 더하는 군요.
안타깝습니다.
PS.
그런데 스님은 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신가요, 잠이 들어도 눈을 뜨고 잔다는 붕어는 왜 입을 뻐꿈거리지 않을까요?
어쩌면 무너지는 절에서, 마르는 강에서 가장 먼저 떠난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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