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너무 계산적으로 나오니 보기 싫어지네요.
2014.02.20 22:27
정신없이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갑자기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일주일이 어찌 흘러갔는지도 모르고 다 흘러갔습니다.
금년 89세로 장수하셨죠.
제 개인적으로 아쉬운게 하나 있다면 본인이 그렇게 좋아하시던 왕가네 식구들의 결말을 못보고 가셨다는 점입니다.
안보는 드라마지만 잘 정리해서 삼오제때 할머니산소에서 알려드렸는데 만족하시려나 모르겠네요.
근데, 정신차리고 이제 정리하다보니 당연히 왔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안온 것을 알았습니다.
연락은 다 돌렸는데 말이죠.
곰곰히 생각해보니 더이상 경조사에 다닐 필요가 없어진 사람들이더군요.
한마디로 자기 찾아먹을 거 다 찾아먹은 케이스였습니다. 더 찾아먹을게 없는거죠.
좀 서운하더군요. 계산적으로 따지자면 오히려 제쪽에서 1~2회는 더 받아야 계산이 성립인데
전 그런거 생각안하고 지금까지 부르는대로 다녔거든요.
1~2년을 알고 지낸 사람들도 아니고 20년 이상을 나름 친하다고 서로 말하면서 지냈는데 이러니
사람한테 질리게 되네요.
덧.
할머니께서 신장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이걸 의사가 담석으로 진단해서 지금까지 병원을 다니신거였거든요.
몸이 이상하다고 하시고 대학병원에 가셔서 바로 돌아가셔서 큰 고통없이 가셨습니다.
만약에 의사가 담석이 아니라 신장암으로 제대로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했다면 살아계셨을까요.
아니면 신장암 수술 및 치료를 받으시면서 더 큰 고통을 겪으셨을 까요.
그리고 도대체 담석하고 신장암하고 오진한다는게 얼마나 가능할까요.
찹찹하네요.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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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2.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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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0 23:53
할머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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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2.20 23:58
명복을 빕니다. 실제로 의사들의 오진율이 생각보다 높고 그만큼 의사라는게 어려운 직업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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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 다복하게 지내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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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02.21 00:18
워낙 세상이 흉흉하다보니 계산적이게 되나봅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 사장님이 말씀하신게 생각나네요 있는 곳간에 인심난다... 라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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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2.21 02:12
20년 이상 알고 지냈는데 그럴 수가 있나요?
돈 몇푼에 참 섭섭한 분들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치매로 오랜기간 저희 가족에게 상처를 주시다 비슷한 연배로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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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2.21 02:4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작년 9월에 할아버지께서 98세로 장수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8월에 한번 집에 들를 때만 해도 정정하셨는데 9월초에 거동이 불편하시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한두달은 그래도 더 사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9월 중순에 돌아가셨네요.
가족들 고생시키지 않으시려 그리 가신 것이라고 주위 분들께선 말씀하셨는데, 할아버지께 너무나 죄송하더군요.
그럴 줄 알았으면 8월에 뵈었을 때 할아버지와 더 얘기를 나눌 건데... 왜 그리 무심하게 난 일찍 서둘러 집을 나왔나... 라는 그런 마음들이 막 들더군요.
사람 일이라는 게 참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계산적이지 않을 순 없어도 너무 지나치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물론 아예 계산적이지 않으면 좋겠는데... 사람이 아예 그러진 못하겠고;; 그래도 어느 수준이라는 건 늘 견지하고 살아야겠습니다. -
하뷔
02.21 05:5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고통 받지 않고 가시는게 더 편하게 가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십 몇 년간 서서히 나빠지면서 본인과 가족에게 힘든 일을 겪게되면 모든 사람의 고통으로만 남게되는 경우도 많더군요.
또,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인데, 몇 가지 대처 방안을 가지고 수 많은 환자의 케이스를 듣고 보고 더듬어 짚어 찾아나가는게
의사라더군요. (의사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고, 의사 분들께 결례의 말씀일지는 모르겠으나)
제 개인적으로는 참 어려운 직업이고, 일종의 사명의식 같은게 없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 따지지 않고 소식을 들으면 일단 되는대로 직접 가든 돈을 보내든 합니다. 아직까지는 뭐 제가 능력이 되는 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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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전 경조사로 돈 나갈때 받을 생각 없이 내고 오니 마음이 편합니다.
큰 일 한번 치르고 나니.. 인간적으로 계속 봐야 할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들의 편이 나눠지더라
그러면 제가 참 속 좁은 인간 같겠지만.. 몇년간 같은 모임 했던 아버지 지인분들이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연락드리니 모임에서 나온지 3달 되었다고.. 돌아가셨다고 말씀드리니 "어쩌라구요?"라는 말은 상중에
찾아가서 멱살 잡고 싶더군요. 저희 아버지는 남의 경조사 다 찾아갔었는데.. 항상 제가 결혼 안 하고 있으니
자기는 남의 결혼식장 가서 낸 부주 하나도 못 받겠다고 푸념하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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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2.21 22:4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에효.
조모님께선 행복하게 사시다 가신 것 같습니다. 잘 보내드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그 X 들 인간성을 잃어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