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엽기적인 개조 그래픽카드를 얻어왔습니다.
2014.02.24 21:48
지난주 토요일은 늘그막에 솔로 라이프(어머니는 서울에 계십니다.)를 즐기고(?) 계신 아버지의 상태를 보기 위해 어머니께 비밀로 하고(제가 내려가는걸 매우 싫어하십니다.)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사고 + 이해가 불가능한 경부고속도로 안성 JC 부근의 미칠듯한 정체때문에 국도+서해안고속도로라는 매우 비효율적인 길을 거쳤습니다. 정체의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 대신 비효율적인 연비가 문제인데, 안그래도 발만 갖다 대면 연비가 추락을 하는 위대하신 똥개를 군산 이후의 서해안 테스트 코스(?)에서 극한의 스트레스로 몰고가는 바람에(대충 상황이 어떤가 하면... 도로가 갑자기 지체가 되어 왜그런가 봤더니 1차선에서 천천히 가는 레이때문이었는데, 그 레이의 예상 속도가 시속 140km였습니다.) 연비 12km/L이라는 매우 비효율적인 일을 했습니다.
가서 홀아비(?)께서 목포로 작은아버지들과 식사를 간 사이에 주린 배를 움켜쥐고(?) 나오지 않는 TV를 고치고 로그인이 불편한 PC를 손본 뒤 마트로 가서 고기, 술, 담배, 방향제 및 기타등등을 사들고(거기에는 제 점심밥인 레귤러사이즈 피자 한판도 있었습니다.) 집에와서 청소하고 환기하고 방에 누워 TV를 보며 피자를 2시간동안 먹었습니다. 그 뒤 들어오신 아버지께 10분동안 한 일을 설명하고 바로 시골(전남 장성)으로 이동하여 제사집에 얼굴 한 번 비친 뒤 대전으로 이동했습니다. 만약 광주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지난 토요일 오후 4시경에 집더하기 동광주점에 가셨다면 이상한 넘이 장을 보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을겁니다.^^
하여간 오늘의 이슈는 이게 아닙니다. 대전에 가서 성심당표 빵 두 개와 사발면 하나를 얻어먹고 이런걸 얻어왔습니다.
'이게 뭐 어때서'라고 할 분도 계실텐데, 단자쪽을 잘 보셔야 합니다. 이거 PCI 익스프레스 1배속 규격입니다. 이 역시 '서버용인데 뭐가 어때서'라고 할 분도 계시겠지만, 이거 원래 PCI 익스프레스 16배속이었습니다. 그걸 톱질과 사포질을 거쳐 단자를 다 잘라내고 1배속으로 개조한 것입니다.
대충 사연은 이렇습니다. 이 그래픽카드를 개조한 분께서 서버 한 대(하드디스크 36개 들어가는 4U)를 세팅하는데, 하필 그 보드가 워크스테이션용이라 내장 그래픽이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PCI 익스프레스 16배속 슬롯에는 전부 RAID 컨트롤러가 꽂혀 있어 그래픽카드를 꽂을 여지가 없었습니다. 1배속짜리를 사면 해결은 되는데 문제는 시간이 없었다는 것. 그래서 마침 쓰지 않는 레이디언 HD 3450이 굴러다녀서 단자를 전부 그냥 쇠톱으로 있는대로 잘라낸 뒤 사포질을 하여 꽂은겁니다. 결과는 매우 잘 돌아간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것이기에 서버 설정 후 다시 빼놓고(설정만 해두면 그래픽카드 없이 원격으로 답이 나옵니다.) 방치한걸 달라고 하여 들고온건데, 노가다(?)를 할 자신만 있다면 남아도는 중고 그래픽카드로 보조 디스플레이용 1배속 그래픽카드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본 셈입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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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24 22:04
저는 오히려 고로케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부추빵은 좀 별로였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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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맛웰치스
02.25 01:36
한 10년 전만 해도 성심당이 정말 괜찮았었는데 요즘 좀 시들시들 하지요;;
괜찮은 빵들도 좀 있지만 마케팅에만 너무 의존하는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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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25 01:31
저런 엄청난 일을 하지 않아도 홈만 파주어도 될겁니다만. PCI 슬롯이 비어있었으면 옛날 PCI 그래픽 카드로도 충분했을텐데.. 아까운 넘 하나 날라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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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02.25 18:29
오히려 그런걸 구하는게 쉽지 않죠 -
유진김
02.25 02:54
하하... 삽질의 끝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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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2.25 06:33
헐..
저도 오늘 처음으로 성심당표 소보로빵 먹었는데 예술이더군요. 그에 반해 고로케빵은 예상보다는 그다지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