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대한 겟츠비를 본 후에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분들에 대한 기사를 봤습니다.
2014.03.09 23:34
영화는 예상대로 화려한 볼거리로 신나게 달려 나가더군요. 애시당초 원작을 보지 않았고, 딱히 고전문학을 좋아하지도, 존경하지도 않는 편이기에 (물론 한국에 번역된 고전들의 번역체가 영 아니라서 이기도 합니다만...) 원작을 본적도 없기에, 기대도 덜안 터라, 부담없이 즐겁게 봤습니다.
그 시대의 뉴욕. 궁궐같은 곳에서 화려하게 사는 사람들의 꿈같은 이야기들. 나름 사랑이니 뭐니, 인생의 쓴맛 단맛을 쥐어 짜려고 합니다만, 솔직히 저의 눈에는 그냥 초딩들 소꿉장난과 철부지 아이들의 파티 처럼 보였습니다. 그들의 고뇌도 딱 그정도.
그런 돈과 위치에서 굳이 슬픈 삶을 "선택" 하는 어리석음을 보면 뭐... 흠.
아무튼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킹콩이 건물 부수고, 우주선이 폭발하고, 미녀들이 춤추고 뭐 이런건 항상 재밌기 마련이니까요.
근데, 그리고 나서 네이버에서 영화 평좀 보려고 들어갔는데 "때밀이 관련 기사" 있더군요.
제목은 "쭉 쭉 재미나게 밀어라, 그곳에 마음이 있다"
목욕탕에서 사람들의 때를 밀어주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일을 30년을 해왔답니다. 직업마다 때 색깔도 다르다며, 나름 철학을 이야기하고, 이제는 번듯한 "목욕 관리사" 라는 이름도 생겼다고 좋아하시네요.
볼거리 많은 영화, 천억 정도는 쓴것 같은 영화보다, 왜 목욕탕에서 때미는 사람들에 대한 짤막한 기사가 더 묵직하게 와 닿는지 잘 모르겠네요.
세계의 중심에서 환락에 취해 사는 사람들과 목욕탕 때밀이의 삶은 영화와 현실 만큼이나 거리가 있긴 합니다만, 이리 살아도 저리 살아도 현실은 다 그런거니, 그냥저냥 어찌어찌 하다보면 다들 행복해 질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기사였습니다.
링크는 아래로. : D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8&aid=0002223677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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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03.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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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3.10 10:25
엥. 그러고 보니 제가 위대한 개츠비 원작을 읽었었군요. - _ -a
기억 납니다. 형편없는 소설이었죠. 리뷰가 칭찬 일색이라서 더 어이 없었던....
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바로 이 게츠비가 그 뒤로 고전 번역서를 읽지 않게한 주범이었죠(라고 핑계를.. ㅎㅎ;;)
저작권이 소멸되서 아무나 번역해서 벌어지는 비극인거 같아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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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쓰리유저
03.10 14:52
최강산왕님도,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군요.
저도 이 책 원서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생각은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 정도는 아니지마,
글쎄, 이게 뭐 대단하다고 하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생각을 제가 예전에 갔었던 독서 모임에서 말했는데, 사람들은 이 책이 그 시대의 새로운 부의 세력과 기존(구) 세력간의
구조에서 오는 문제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하면서 저를 책을 잘 안 읽었다고 밀어 붙였었습니다.
그러나 책도 읽고 영화도 봤지만, 아직도 이건 그냥 부자들의 간통애기를 좀 멋있게 애기한 것 뿐이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무슨 문학 전집에 들어갈 만한 것 같지는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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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년 정도 전에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가지고 진행했던터라... 저희 회사 분인가? 하고 순간 놀랐습니다. >_<
하지만... 저런 내용은 없었으니 아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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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
03.10 21:12
제가 대학다닐때 영문과 사람들(당시 선배쪽에 속하는) 너도 나도 들고 다녀서...
무슨 책일까 궁금해 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도 그저, 순애보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살짝 아메리칸 드림과 관련된 소설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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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아니라...
근 현대 미국 문학의 지평을 연...
뭐 그런 식의 소설인데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위대한 개츠비나
딱히 어떤 내용상의 깊이를 지금 시대에 따진다면 좀 시시콜콜 하다고 생각 할 거라고 봅니다.
단지 영어 문학사 특히 미국 소설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들 이라는 평을 듣는지라
그래서 영문학과 학생들 에게는 통과 소설 같은거겠죠
딱히 미화 할 생각은 없지만
궂이 변명을 하자면 역시 영문 소설은 지들(코쟁이들) 원하는 대로
영문으로 읽으면서 두운이나 같은 연속모음 같은 시적 음운 음률을 느껴주면서
읽어야 맛이 나지 번역 해 버리면 뭐 죽도 밥도 아닌
치즈에 밥 말아 먹는게 되어 버리죠....
내용의 깊이를 또 보자면...
그냥 부자들 x통 이야기야 라고 넘어 갈 수도 있고
어떤 사랑에 미친 사람이 그 사랑을 관철하기 위해 과연 인간이라는 것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거라고도 할 수 있겠죠
전후 호화로운 생활과 그 이면의 인간의 어두운 면
그 속에서도 사랑을 이루기 위해 모든것을 감수하겠다는 한 인간의 몸부림
그걸 단순히 검은 욕망으로 치부 해야 할지 순애보로 볼지는
독자의 몫이겠죠
결국 번역본을 읽으면 시적 음률을 잃어버리게 되고 내용만 보게 되는데
거기다 우리와는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배경이 다른 외국의 이야기 이다보니
이걸 나름 받아들이고 해석 하는데 과연 외국인 으로서
얼마나 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점에다가
사람마다 상식, 지식, 생각의 깊이
거기다 당시 이 책을 읽을 시 환경 집중도 등등등을 따진다면
아마 저자의 의도의 30% 정도 받아들이면
외국 문학서적은 성공이 아닐까요?
작가를 위한
변명아닌 변명을 쓰긴 하지만
저도 이책 사놓고 한번 읽어보고 두번 손대기 싫더군요
보통 문학서적은 몇번을 곱씹어 봐야 재 맛을 느낄 수 있다는데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다시 손이 가질 않는 책 중 하나가 되는군요
더구나 영화가...
제가 싫어하는 배우가 주연을 맡은지라
더 손이 안 가는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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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3.11 00:11
영문으로 읽으면 멋질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나중에 원서로 시간나면 읽어 봐야 겠어요.
번역서도 뭐... 잘하면 나쁘지 않겠지만, 제가 읽은 게 워낙 형편없어서 그런 탓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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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쓰리유저
03.11 09:54
원문으로 읽었는데, 글세 제가 시적 감각이 없어서 그런지 , 아니면 다른 작품들을 봐서 그런지. 아직도 왜 이 작품이 그리 대단한지 모르겠습니다.그러나 톰소여의 모험이나 분노의 포도는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라는게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타락한 허영 가득한 아메리칸드림의 비판을 담은 작품이다 보니 영화를 보신 감상이 딱 맞습니다.다만 1차 세계 대전뒤의 부유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비슷한 역사적 경험이 없는 한국과는 시대적으로 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