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적어 보는 각국 워커(워킹홀리데이 비자 홀더)들의 능력치
2014.03.11 01:35
호주는 워킹홀리데이 비자 취득이 쉬운 관계로 각국에서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3년간 있다보니, 여러 나라 사람들과 일해봤는데요, 심심해서 각각의 능력치를 대략 적어 보겠습니다.
한국 남자들이 군대도 다녀오고 한국이 좀 빡빡해서 해외 나가도 굳건히 잘 하실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경험한 바와 조금 달라서 적어 봅니다.
전부 육체노동이나 허드렛일에 관한 내용입니다.
A 클래스
-유럽 남자들
A-
-호주 남자들
B+
일본 남자들
B
한국 남자들
유럽 여자들
B-
유럽 여자들
C
기타 아시아 지역
의외로 유럽애들이 잘하더군요. 특히 농장에서 거의 날라다닙니다. 한국의 해병대, 특전사 어쩌고 해도 비교 불가입니다. 물론 농장 마다 한국인 출신 농신들이 있긴 한거 같습니다. 이상하게 특출나게 잘하더군요. 이 경우 일을 날림으로 하거나, 한국에서 농장 관련 경력이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호주 사람들... 게으르다고 하는데, 그건 그거고 일 할때는 빡시게 잘합니다. 영어권 국가들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할 때는 하자" 인거 같아요. 선이 극명한 사람들입니다. 일도 깔끔하게 잘하고, 어릴적 부터 운동을 해서 그런지 힘에서 비교가 안됩니다.
일본 남자들-
기본적으로 근면 성실한거 같아요. 일본에서 1년 있을 때도 느꼈는데 기본적으로 열심히 하는게 몸에 벤 사람들입니다.
한국 남자들-
저는 대체로 20대 중반에서 30대 사이의 친구들을 봤는데,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극소수 말고는 비실비실 합니다.
농담 아니고, 한국에서 군대다녀온 친구들이 유럽의 호리호리한 금발의 소녀들보다 아주 약간 잘하는 편입니다;;;
극단적인 케이스를 말씀 드리자면,
특전사 나온 동생이 모모 농장에서 100불 정도 버는데, 거기 뉴질랜드 여자애가 하루에 200불 씩 벌더군요. - _ -;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한국은 대체로 군대 가 있을 2년 동안 만 운동하지만, 유럽 일본은 초딩 때부터 꾸준히 운동해서 체력에서 확실히 우위가 갈리는 거 같습니다. 같이 Nursing home 에서 일하는 20살 짜리 여자 아이가 축구 좋아한다고 하길래, 어느팀 좋아하냐고 물어봤더니, 아주 당연하게
"아... 보는 게 아니라 직접 하는 걸 좋아해" 이러더군요.
코멘트 9
-
왕초보
03.11 01:40
-
최강산왕
03.11 01:47
좀 신기한 나라 인거 같아요.
일본에 있을 때 본 아이들은 다 질려버릴 정도로 근면 성실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요란한 머리 모양에 옷도 약간 좀 그렇게(?) 입고 다니고, 집나와서 일찍 남친이랑 동거하는 여자애도, 학교 끝나면 밤 11시까지 알바하더군요. ;;;
한국은 뭐랄까... 알바나 일을 하면 남에게 착취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일하면 일 할 수록, 열심히 살면 열심히 살 수록 손해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무리는 아니죠. 사실이니까요. 물론 저도 그런 편이고요.
워홀와서 일하는 친구들 에게도 그런게 느껴지더군요. 뭐랄까... "내가 왜 여기와서 이짓하고 있어야 하는 거지?" 그런 느낌이요;;
아.
-
제가 걸어다녀보면 뛰면서 운동하는 애들은 100% 외국인입니다 아주 빡세게 뛰더군요 반대로 한국인들은(거의 아줌마임) 걷기를 하는데 고작 몇키로 걷다가 들어가는것 같더군요
-
행복주식회사
03.11 07:05
반대로 생각해보면 기초 체력이 형성되는 만 8~ 16세에 한국에서는 운동 대신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니까요. 심지어 초등학생도 밤 11시 혹은 12시까지 학원이나 과외를 받으니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있나요? 군대 2년을 통해 체력이 좋아지는 건 사실이나 그렇다고 그게 예전보다 좋아지는 것이지 외국인들과 비교하는 상대적 비교는 아니니까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접할 때면 오히려 한국의 학생들이 불쌍해요. 초등학교 4학년이면 정석을 보아야 하고, 초6이면 최소한 어학 연수 4개월 이상이나 해외 체류를 해야 하고...그리고 중학교부터 입시를 위한 지역 봉사를 해야 하고...이젠 특목고/자사고를 가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기 어려우니 말이예요.
그리고 나서 막상 대학에 가면 전공보다는 어학 점수에 매달리고, 명문대학의 성적 우수자라고 받아보면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빈약하고...
-
최강산왕
03.11 14:59
그런가요?
전부터 행복주식회사 님의 글은 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만큼 현실을 직시하셔서 그런 거겠지만요 ㅎㅎ
전 한국식 교육이 좋은 면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수학 같은 경우, 한국 애들은 여기와서 호주 공대생들 그냥 발라버립니다. 왕초보 님께서 한국에 명문대 없다고 하신 건 미국과 비교하셔서 이거나, 대학 전체과의 평균을 말씀 하신 거 같고요,
이공계 에서는 역시 한국인은 급이 다릅니다;;
기초가 워낙 강하다 보니, 논리적 사고능력(사실 이게 언어 능력이죠 뭐..), 언어능력이 현저히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남들 보다 두배 세배 의자에 앉아 있는 걸로 모든 걸 커버 해 버립니다.
한국 학생들이 공부에 시달리다 보니 비리비리한 건 사실입니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도 많은 편이고요.
하지만 농장에서 사과 몇개 덜 따고, 육식남, 베이글 녀는 아닐지라도 이정도면 한국 교육의 장점도 많다고 봐야죠. ㅎㅎ
-
왕초보
03.18 08:18
한국애들이 여기 (호주)와서 호주 공대생들 발라버린다..
어느 정도까지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서 풀어본 문제랑 '매우 유사한' 문제인 경우에만.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의자에 두배 세배 앉아있는다고 해결이 안됩니다. 그냥 넘사벽이죠. 더구나.. 문화적 차이도 큰 역할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나이가 조금 들면 에헴 하고는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서구적 문화는 에헴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정년퇴직 할 나이가 한참 지난 교수도 금방 부임한 교수나.. 심지어는 학부생들과도 맞장뜨고 같이 문제를 풉니다. 정년보장만 받고 나면 조로하는 (이라 쓰고 사망하는 이라 읽습니다) 우리나라 교수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같은 수학 이란 과목을 가르쳐도 풀라고 던지는 문제의 종류가 다릅니다. 아 영어실력이 못 따라줘서 못 푼다구요 ?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말로 완전히 번역시켜줘도 못 푸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때론 똑똑한 학생들이 있어서 그런 넘사벽을 넘어가기도 하고.. 걔들보다 훨씬 더 잘 하기도 합니다. 우리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머리에서 절대 빠지지는 않거든요.
그렇지만.. 오랜 기간 주입식 교육에 굳어진 머리를 유연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답니다.
아 물론 호주에도 공부 안하고 노는 인간들 많습니다. 얘들 발라주었다고.. '그냥 발라버렸다'고 즐거워 하는건 고속도로에서 티코를 그냥 발라버렸다고 자부심 느끼는 모닝입니다. 뭐 특정 자동차를 비하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나온 두 자동차는 어차피 속도 내자고 만든 차는 아니니까요.
-
최강산왕
03.18 11:16
ㅎㅎㅎㅎ 티코를 바른 모닝. 아주 적절한 설명 같습니다.
당연히 그런 케이스를 말하는 거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애시당초 호주에 유학오는 공대생들은 호주 엔지니어들의 고연봉 때문에 오는 거지, 진짜 학문에 뜻이 있어서 오는 게 아니라고 보는 편이거든요. 당연히 예외는 있겠죠(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마도). 물론 이 고연봉도 티코보다 빠른 모닝 급일 뿐이죠. 정말 천재들과 겨룰 머리나, 깡다구(노력할 자신)이 있다면 한국이나 미국에 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근데, 양쪽다 취업 시장이 워낙 안 좋죠;;
근데, 저의 의견은 편협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면 제가 그런 케이스거든요(전공은 다르지만). - _ -;;
후딱 졸업하고, 안정적 연봉 받을 수 있는 과 선택해서 영어 점수 후다닥 따서 왔습니다;;
-
왕초보
03.11 08:37
우리나라에 이젠 명문대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학 이라고 불릴만한 학교도 고작 서너개의 몇개 학과.. 그외는 모두 직업훈련소 또는 그 이하. 서울대는 직업훈련소가 된지 오래 되었고, 그나마 대부분의 학과는 그마저도 안된다는.
이게 대학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지원하는 학생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대책없이 의치법약한 만 추구하니까요. 저 중에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학과는 ? 전혀 없지요.
-
기업이 원하는 교육을 한다고 광고하는 대학도 있던데요뭐..
일본 사람들이 꽤 빡셉니다. 자전거 타고 호주 여행하는 사람들도, 제가 본 사람들은, '모두' 일본 사람들입니다. 호주 잘 아시니까, 이게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욕할 것도 많지만 배울 것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