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2014.03.16 04:17
담배를 끊겠다고 전자담배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언젠가 했었습니다.^^
전자담배에 대한 자료 좀 얻을까 싶어서 알아보다가 나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카페에 가입을 했는데...
이런...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가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리빌드 무화기 + MOD 배터리 기기]라는 조합을 보아 버린 겁니다.
이게 또 뭔가 분해하고 조립하고 테스트하는 남자의 욕망을 그대로 투영한 거더라고요.
게다가 20ml 한 병에 2만원 + 니코틴 2ml 1~2만원이라는 극악의 가격에 놀라서 자작에 도전...
결국 한 2년 정도 태울 담뱃값을 고스란히 투입했습니다.
이건 지난 금요일에 공동구매로 구입한 카이푼라이트플러스라는 모델(위의 은색 부분)에 네메시스 황동버전이라는 배터리기기를 결합한 겁니다.
액상은 동호회 회원 한 분이 정말 아끼는 액상인데 지금은 구하기도 어렵다며 조금 나누어주신 안드로메다라는 이름의 달콤한 맛입니다.
보통 전자담배라고 하면 만년필 정도 크기의 기성제품에 자그마한 스포이드유리병에 담긴 액상을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사실 이 액상이 정말 돈 많이 잡아 먹더라고요.
근데 이 액상이라는 게 식물성 글리세린+프로필렌 글리콜 + 향료 + 니코틴 액상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 니코틴은 인터넷 거래가 금지되어 있어서 별도로 매장에서 구입해서 섞어서 써야 하죠.
지금 제 방 책상 위에는 대략 스무개가 넘는 향료, 1.5L 정도의 식물성 글리세린+ 프로필렌 글리콜과 니코틴 액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섞어서 입맛에 맞게 만들어둔 저만의 액상이 몇 병있죠. ㅎㅎ
얼마전, 오랜만에 연초담배를 한 대 피워봤는데...
꽤나 쓰고 텁텁하고 그런 맛이 나더군요.
그리고 그 맛이 가시기 전에는 전자담배 맛도 별로 좋지 않고요.
담배를 끊는 건 좋은데...
전자담배의 너무 깊숙한 데에까지 들어가버린 것 같아요. ㅠㅠ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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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3.1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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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연초담배에서 전자담배로 갈아탄 수준인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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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이건 축하해야 할지 걱정해야할지 모르겠는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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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죠. 뭐...
일단 몸에서 냄새 안 나고 담배에 의한 간접흡연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걸로 만족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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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03.16 07:18
좋은 쪽으로 가는 길이시라면 무조건 축하드립니다.......
근데 그것도 결국엔 끊어야 하는거 맞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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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쪽으로 가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연초담배 버렸다는 걸로, 그리고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걸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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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점점 깊이 들어가시는데요? ㅎㅎㅎ 해외 facebook 모임에는 실험정신 투철한 diyer들이 많다는.... 저도 술자리에서 연초 한두대 펴보니 더이상 못 피우겠다는... 기화와 연소는 엄청난 차이인 것 같아요. 다만 전담에 다시 중독되는게 걱정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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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중독일지도 모르겠군요.
다만 담배에 중독되는 것 보다는 전자담배 갖고 놀기에 중독된다는 느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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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3.16 13:12
전자 담배는 담배 끊는데 효력이 그닥 없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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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담배를 끊는 것보다는 대체한다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영국에서는 전자담배 구입을 의료보험으로 보조해주는 법안을 상정했다고 하니...
(아직 통과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연초담배보다는 쬐금은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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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3.16 14:37
말씀드리기 죄송스럽지만... 벌써 전자담배에 중독되신 듯 합니다. 그리고 그 독성은 일반 담배와 다르지 않다는 보고서를 많이 보았습니다. -
전자담배 중독...
맞는 것 같기는 하네요.
피우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만...
일단 액상에 니코틴이 포함되어 있으니 중독은 중독이겠죠.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자담배 중독이라기 보다는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연초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옮겨간 것 뿐일 겁니다.
연초담배와 독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적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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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3.16 23:10
주변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는것.... 흠...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요.
그런데 타르는 확실히 흡입량이 줄지 않을까요? 직접 태우는 것은 없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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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해도 전자담배를 사람들 있는 곳에서 대놓고 피우지는 않습니다.
연초담배와는 다르게 적어도 몸에 냄새 배지는 않으니까 눈총받을 일은 없네요.
그리고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자담배 액상의 경우, 니코틴을 제외하고 보면 모두 식용 재료로 구성되어 있어서 특별히 몸에 해로울 것은 없다고 하더군요.
물론 전자담배가 일반연초담배만큼 해롭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제가 전자담배를 선택한 건, 연초담배와 비교해서 더 나쁘지는 않을 것 같고,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전자담배에서 타르는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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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3.17 01:50
다른 몸에 좋지 않은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타인 피해 무 + 타르 없음만 해도 현재 알려진거에 비하면 좋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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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몸의 반응이 확연하게 달라요. 담배를 피우고 난 후의 피로감도 전혀 없어요. PG가 타격감을 주는 성분인데, 인체 유해여부는 좀더 스터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담배를 끊는 게 아니라......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