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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일요일에 있는 것도 답답해서 화성 제부도를 갔다왔습니다. 원래 모 모임을 통해 여기를 가는걸 추진했으나 가야 할 주요 멤버들이 술병으로 뻗어버리는 바람에 모임을 취소하여 그냥 바다 구경을 간 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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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은 그나마 제2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리면서 편해졌습니다. 길만 막히지 않는다면 2시간 안쪽으로도 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서울 동쪽에서 가려면 고속화도로(강변북로)->일반도로->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영동)->일반도로(장수IC->서창IC)->고속도로(제2서해안)이라는 조금 복잡한 루트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도 일반 국도를 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어 예전보다 많이 편해졌습니다.


아직 시즌이 아니라서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고 있으며, 벚꽃 시즌이라 바다 구경 인파가 적어서 그런지 길은 전혀 막히지 않았습니다. 제부도 내부의 주차장에도 여유가 있어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바닷가라 바람은 좀 불어 매우 얇게 입고가면 바람때문에 조금 추운 편이었습니다.(제 복장은 반팔티셔츠에 윈드브레이커 한 장에 불과한 좀 무모한 복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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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서 먹이를 노리고 무모하게 나는 갈매기들을 구경하고 해수욕장쪽으로 천천히 산보를 한 뒤 돌아왔는데, 갈매기를 제대로 찍기는 참으로 좋았습니다. 대충 이런 사진입니다. 수직 이착륙기 저리가라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넘들이라서 크게 찍기에는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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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를 산책할 때는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위 사진에는 안나오는데, 사실 저 사진의 정 반대쪽들의 바위쪽으로 쓰레기가 많이 보입니다. 대부분 어업용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스티로폼이었지만, SD5000(건설장비같은 대형 디젤엔진에 쓰는 수십년묵은 디젤 엔진오일입니다. 유공 시절부터 팔기 시작해 지금의 SK루브리컨츠 시대에도 건재한 사골 엔진오일입니다.) 드럼통까지 굴러다녔습니다. 사람들이 내려올 수 있는 바닷가 바로 앞은 청소를 하지만 정작 그 반대쪽은 그리 손을 대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섬 구경 할 것은 다 하고 다시 물을 건너 올라오는 길에 성 구경이나 하자고 수원쪽으로 루트를 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실패했는데, 정작 수원 화성쪽은 차들로 심각한 정체 상황이어서 들어가는 것은 마음대로지만 나오는 것은 아닌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고 그냥 309번 지방도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사발면 하나 먹고 바로 ㄱㄱㅆ. 이렇게 일요일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여간 어제 하루를 보낸 결과 느낌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무리 차에서 쪄죽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시기에 바닷가에 갈 때는 옷 한 장은 더 껴입고 가자.

2. 환경 보호에 앞장서자. 해안가의 엔진오일 드럼통은 좀 심하지 않은가.

3. 시내에 있는 관광지는 국내라도 차로는 가지 말자. 답이 안나온다.

4. 역시 여행의 식사는 라면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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