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선택,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014.04.08 10:33
저희 가족은 텍사스에 삽니다. 제가 지금 엘파소의 육군병원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으며 5년 전에 이 병원에 왔을 때 주위분들의 자녀가 이 곳의 Health Magnet High School 을 나와서 의과대학에 가는 걸 보고 메릴랜드에서 텍사스로 이사를 왔습니다.
메릴랜드와는 다르게 이 곳은 Magnet School 이라고 하더라도 수준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메릴랜드의 Montgomery County 와 인근 버지니아 주의 Fairfax County는 거의 한국의 8학군 수준입니다.) 다행히 큰 애는 공부를 잘 해서 학교에서 상도 많이 받고 해서 무난히 대학을 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목표로 한 Texas Tech의 7년 짜리 Medical Program은 학교가 Lubbock 이라는 시골에 있어서 절대 안 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원한 곳들이 Brown, Rice, Penn State의 Combined Medical Program 들인데 이 곳들 들어 가기는 거의 Harvard보다 힘들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 떨어지고 pre med 과정으로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UTA) 의 Neuroscience를 지원 하였습니다. UTA의 경우는 학교 성적 상위 7%면 자동 입학이 되기 때문에 쉽게 합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딸은 진정한 자기 수준을 알고 싶다면서 걸려도 가지는 않을 거라면서 Stanford, UCLA, UC Berkeley and Upenn을 지원 하였습니다. 모두 pre-med 과정의 Neuroscience와 Biochemistry 학부를 지원 하였구요. 그런데 UCLA에서 1년 에 만 불, UC Berkeley에서 8천 6백 불의 장학금을 4년 주겠다는 합격 통지가 왔습니다. 크리스마스와 봄 방학 동안에 UTA와 UCLA를 다 가 보았는 데 역시 UCLA 캠퍼스 분위기가 세련되고 자유 분방 하더군요. 지금 첫 애는 처음의 약속을 깨고 UCLA 간다고 드러 누웠습니다. 저희 부부도 당연히 여건만 된다면 UCLA를 가고 싶고 또 보내고 싶지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두 가지 큰 문제가 존재하네요. 첫 째는 경제적인 문제. 양 학교를 비교 해 보면 UC의 경우는 Out of state 학비가 3만 7천 불 해서 모두 5만 7천 불 정도가 1년에 듭니다. 여기 장학금을 빼면 4 만 7천 불이구요. UTA의 경우는 In state 학비 만 불 해서 모두 2만 5천에서 3만 불 정도가 듭니다. 거의 일년에 2만 불 정도가 더 드는 데요,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 졸업 후 의대 진학시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또 Loan이 필요하구요, 텍사스의 경우는 역시 in state라서 1년 에 7000-10000 불 정도의 학비로 의대를 다닐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의대 경쟁률이 아주 심한 반면 텍사스의 경우는 학생 수에 비해 의대가 많아서 비교적 경쟁이 낮은 편입니다. 이렇게 현실적으로 보면 UTA로 진학 하는 게 맞는 거 같지만 그래도 UC의 유혹은 대단합니다. 사실 저희 부부도 밝은 태양이 해변가를 비추어 주는 Hollywood나 San Francisco에서 살고 싶어서 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 합니다. 저희 부부는 현실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딸의 모토는 Better School, Better Quality of Life in young Age (왕초보님 부럽습니다.) 입니다. 다른 분들 말로는 UTA 수준만 지원 해 주고 나머지는 딸이 해결 (융자나 아르바이트)하라구도 하는 데 그렇게 하면 딸은 자기 결정에 의한 거라서 인생에 있어서 후회를 안 할 거라고 하네요. 그렇지만 부모입장으로서는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로 보내기가 무척 망설여 집니다. 여러분들의 고견 있으시면 좀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세 학교 모두 나름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괜찮은 학교들입니다. 밑의 링크 참조..
http://www.timeshighereducation.co.uk/world-university-rankings/2013-14/world-ranking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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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4.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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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4.08 10:48
우클라대학 합격이라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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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4.08 10:54
학비 어마무시 하네요..
근데 학비는 공부하는 학생이 벌어서 내는거지 부모 손 벌리는거 아니라고 봅니다...
정 안되면 학자금 대출도 있구요..
그리고 나은 직장이 나은 인생을 결정하는건 맞다고 봅니다.
본인의 의사가 그렇다면 책임도 본인이 지는게 합리적인 선택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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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도 짧고 자식을 가져본 적도 없기에 누군가에게 의견을 말하기도 어렵습니다만..
어려운 길이더라도 극복해 낼꺼라는 믿음을 주고.. 또 줄 수 있는 게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단히 슬프기도 하고 이 갈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돈도 써본 놈이 잘 번다. 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이상의 사람, 집안이라면 맞는 말 같다고 생각이 굳어져 가네요..
사촌 형이랑 초등학교 동창이 UCLA 다닐 때, 한 번씩 가봤는데.. 좋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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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4.08 11:54
의사 될거면 어차피 십년은 못 놀고 좀비처럼 보내야 하니 세련된 분위기 보다는 싼곳 추천 한다고 이야기해 주세요. 학생들도 나중에 부모님에게 경제적 부담 끼쳤다는 생각에 공부에 방해될지도 모릅니다. 혹시 경제적 문제 생기면 그것도 서로 스트레스 고요.
그리고 주변의 의대생들 보면 삶위 질 따윈 없더군요;; 메디컬 스쿨은 크랩이라고 다들 이야기 하던데요 ;;
돈 문제가 없다면 비싼곳이 좋을거 같긴 합니다만;; -
맑은하늘
04.08 12:59
제가 살아본 경험은 이렇습니다.대학때의 모습이었습니다.1. 나의 의견 / 결론은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는 후회스럽지 않았습니다.2. 부모님의 의견 / 결론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따라주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어느 선택을 하던, 충분한 의사소통이 전제되기를 바래봅니다.저는 부모님의 의견을, 따라주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삶의 모습들, 닥칠 어려움들을 미리보는, 미리 경험(직, 간접)해 본 모습이 있을것이기 때문입니다.고3으로서, 대학을 가기위한 준비에서, 어느 정도의 정체성이 확립된다고 하지만... 자녀는자신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분명 보일것입니다.부모님과 아이가 상호 절충을 할수 있다면, 가장 좋겠으나... 할 수 없다면, 자녀가 후회없는모습을 지원해 주십시요.충분이 부모가 설득하고, 이런, 저런 시나리오를 이야기해주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현실가능하게자녀에게 플랜을 짜 보라고 하십시요.최상의 모습만은 안될겁니다. 인생에 최상의 모습만 존재하지는 않으니까요 !최악의, 가장 안좋은 경우도 고려하기를 바라면서..여태까지 자녀가.. 힘든 모습들을 잘 헤쳐나갔는지잘 헤쳐나갈수 있을지도 같이 보십시요.앞의 의견과는 다르게, 큰 도전에 좌절할 수도 있겠지만, 충분한 검토아래, 자녀분의 결정을 지원하고싶은 마음도 드네요.결론은... 부모님들은 이렇게 하라고 이야기하지만, 그 삶을 살아가는 것은, 자녀분이라는 것입니다.자녀분의 진로에, 큰 어려움이, 힘듦이 닥치지 않는 결정이 되기 바랍니다. 우리들은 모든것을 할 수 있다고이야기 하지만.. 많은것에 좌절하기도 하는것이, 인생이니까요 !가족끼리, 다투지는 마세요. 다 사랑해서 그러는것이니까요 ! -
맑은하늘
04.08 13:03
아, 이런 고민 1년 반 남았군요 ㅜ.ㅜ
in Seoul 중요한가, 가능한가 ? ㅎㅎ 가끔 생각중입니다. 아, 저도 이런 고민, 먼저 축하드립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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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04.08 14:20
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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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의대공부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나중에 고민, 좌절감, 실패감 등등이 많이 듭니다.
본인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나중에 힘들 때, 선택한 곳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것 자체도 공부의 동인이 되기도 하구요.
너무 힘들다고 느꼈는데 내가 선택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참 힘들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참 그리고 경제적인 것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장학금으로 다니든 대출해서 다니든 어떻게든 해결이 되니까요.
저는 김민님 자제분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미국하고 캐나다하고 MD프로그램이 비슷할지 다를지는 모르겠고 미국에서 MD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면 MD는 어디를 나와도 MD입니다. 한 학생이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MD PH해서 크리니션 겸 SCHOLAR까지 가지 않으려면 뭐하러 하버드 가냐고 말이죠? 거기에 실제 PhD들어 갈려면 실험실에서 구른다음 능력 인정받아서 웬만한 대학 대학원가도 됩니다. 뭐 사실 MD PHD라는게 미국도 좀 사쿠라같이 하는데가 있긴합니다만 좋은대학애서 하는건 중간에 방학도 제끼고 이것만 해야 하니까요. 더구나 미국의 경우 스페셜리스트까지 않고 그냥 패밀리 닥터 수준이라면 유색인종의 경우 그 인종을 상대로 쉽게 이야기해서 장사해야하기는 하는데 이때는 학교쪽을 보지는 않는 편이고 패밀리 닥터로 돈많이 벌려면 의사가 거의 없는 지역으로 가서 구르면 되는데 여자니까 그렇게 하기는 힘든편이구요. 그래서 결론만 내리자면 스페셜리스트로 교수로 학교에 남을걸 목표로 한다면 모르까 (두가지 조건을 다 해야된다면) 이게 아니라면 그냥 등록금 싼 대학으로 가는게 낫습니다. MD는 어디 나와고 MD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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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4.08 16:41
아이들 진로는 애들이 결정하는게 맞다고 봅니다만..
(일단은 부럽습니다.. 많이요 !!)
Biochem 전공하고 밥먹고 사는 입장에서 말씀 드린다면..
버클리>LA>=UTA 이정도 됩니다..
의사가 되는 길로 가는게 확실하다면야, UTA나와 의대 가는게 맞겠지만,
그야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이기에..
제가 부모라면 버클리 로 보내두고 뒤를 보게 하도록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아이가 나중에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다면 더더욱 그리하시는편이 낫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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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ucla 가는것에 투표합니다. 학비는 loan으로. 그래야 헝그리정신 생기고 공부도 열심히 할꺼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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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쪽으로 가면 Loan받아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Med School로 가면 Loan을 학생들에게 잘 주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돈을 갚아내는게 일반적으로
졸업한 학생들보다도 더 힘들수 있습니다.
그래서 MD-PhD쪽으로 가서 Scholarship노리는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만 이건 또 이것대로 상당히 벅찬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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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09 00:02
무조건 오스틴입니다. UCLA는 결사반대입니다. 학비는 완전 논외입니다. 론도 완전 논외입니다.
MD는 똑같다 맞습니다. 따라서 굳이 UCLA다닐 필요없습니다. 사실 UTA가 UCLA보다 못하다고 얘기하기 힘듭니다. 둘다 매우 좋은 학교입니다. 따라서 학교 차이는 애하기 나름입니다.
제일 큰 문제는.. UCLA는 유혹이 매우 많은 곳입니다. 애 공부하러 보내고 싶지 않은 학교입니다. 제 애가 나서 자라면 의견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은 LA근처 학교는 피할 수 있을때까지 피하는게 맞습니다. 아 물론 김민님 아이는 똑바로 자라서 "아마도" 제대로 공부하고 졸업하겠지만 말입니다. LA는 의사되고나서 좝 잡아서 옮겨도 됩니다.
어떻게는 UTA에 보내야 합니다.
아이의 의견:
a. better school -- UTA가 결코 UCLA보다 못한 학교가 아닙니다.
b. better quality of life in young age -- 어떤 삶이 더 나은 삶이라고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데, 날씨 조금 더 좋다고 더 나은 삶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Austin이 생지옥처럼 느껴질 정도로 LA가 좋은 곳은 절대 아닙니다. 캠퍼스 이쁘다.. 이런거는 두달만 다니면 완전히 깹니다. 기숙사 룸메이트가 마약하는 상황이 소설이 아닙니다. (그런 룸메이트도 물론 참 착한 아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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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곤
04.09 00:20
먼저 합격축하드립니다.
미국의 의사와 한국의 의사는 다를수는 있겠지만, 한국에서 의업을 하는 제 생각을 말씀 드릴께요.
뭐 의대 들어가면 특히 여학생이라면, 그곳이 어디든지 똑같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밖은 할리우드와 휘향찬 도시든지, 아니면 뜨거운 사막이든 시골이든간에, 집-학교-도서관의 무한 루프므로 즐기는 것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방학때 가면 된다고요? ㅋㅋㅋ말이나 되는 소리. 밀린과제에 레포트. 공부할게 우수수 떨어지는데...ㅋㅋ
공부하느라고 뭐 즐길 시간이 없어서 꽃같은 20대 날리는게 지금의 의과대학의 현실입니다. 수련의로 가면 더욱그렇구요.
미국이라고 별다를게 없고 오히려 경쟁도 치열할거 같은데요? 양키애들 체력이 ㅎㄷㄷ 한데, 결국은 체력이 실력이 되는 곳입니다. 어짜피 전문의 과정을 거치려고 하면 매칭을 거쳐야 될텐데 그때 UCLA쪽이나 다른쪽으로 가보시라고 하십시요.
의사는 라이센스가 중요하지 어디 대학은 그리.... 뭐 따지시는 분들은 좀있으시겠지만요. 실제로는 학교별로는 큰 차이 없습니다. 단, 개인별로는 큰차이를 보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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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님, 라즈곤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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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5brj
04.09 04:13
동감 추가1인입니다.
따님께 이 게시글을 보여 주시면 어떨까요.^^ -
왕초보
04.09 08:21
제 생각엔 Austin에서 공부하는게 삶의 질이 조금 더 나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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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아니고 딴 나라들에서 학생들 지도해봤습니다. 관광지에 있는 대학은 우선 논외고요. 학풍을 최우선으로 해서 그 대학의 교원과 학생들을 봐야 한다고 봅니다. 같은자리에서도 매년 어느 성향 학생들 들어오냐에 따라 지도하기가 달랐어요. 숙제해오는 것부터 나중에 졸업논문 쓰는 것 까지 돌이킬 수 없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공부 이외에 할것이 많은 곳은 그걸 좋아하는 학생들이 오기에 비추입니다.
우선 축하드립니다.그런데 가만히 글을 읽어보니 김민님께서는 어느 정도 마음의 결정을 하신 듯 합니다만...?? 솔직히 국내에서 미국의 사정과 김민님의 여건 등 을 제대로 모르는데 어찌 제대로 된 조언을 하겠습니까만 따님의 의견이 제겐 더 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