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한테 거절당했습니다.
2014.04.12 20:37
오늘 알콜중독으로 센터에 입원해있는 아버지한테 전화드렸습니다.
책이라도 넣어드릴까 하고 물으러 말이지요.
그런데 전화 바꾸고 나니 바로 하시는 말씀이
"왜 전화했냐"
"아들인데 전화 한번 할수 있잖아요"
"꺼내줄거 아니면 전화하지마라"
하곤 끊어버리셧네요.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계속 끊어져 가고 초조해져 가는 느낌입니다.
제가 상담을 다니고 있는 정신과 선생님 말씀도 전화나 면회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 라고 했는데
저는 자꾸 매달리는거 같습니다.
강제입원시킬때부터 각오야 했지만 막상 듣고나니 가슴이 엉망진창입니다.
전 누군가에게 욕먹고 사는데에 익숙하지 않은건지......
25임에도 아직 정신적으로 어리다는 것일지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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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4.1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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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4.12 22:20
사람이 기분상하는데 나이가 어디있겠습니까. 큰 그릇을 가진 한나라의 대통령도 제가 "정치나 똑바로 해 깝치지 말고" 이런 이야기 하면 저 가만 안둘걸요?
상처받는건 다 똑같죠 뭐; 안 그런 사람은 대단한게 아니라, 어딘가 이상한 겁니다. 그런 사람 되려고 하지도 말고, 본인이 이상있는거 아니니 너무 걱정마세요. -
멀리 보았을 때 훌륭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제가 아는 친척분들 대부분 알코올중독 혹은 우울증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어르신들 고집이 너무 세서 말도 못 꺼냅니다. 어떤 친척분은 술 때문에 이혼 직전까지 가셨어요. 가족들 때문에 그냥 살고는 계시지만 아주 외로우시답니다. 그렇지만 술은 못 끊으시겠대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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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13 04:30
토닥~ 토닥~
자식이 아버지한테 거절당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잠시 아버지가 힘드신 것뿐.
아버지란 존재가 원래 매우 외로운 자리잖아요.
나오시면 좋아지실 겁니다.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니, 종종 아버지곁에 직접 찾아가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거절당하면 거절당하는 대로, 욕먹으면 욕먹는 대로 자신이 좀 더 스스로 강해져서 끝까지 계시면 그 사람이 위너(?) 입니다.
다시금 토닥~ 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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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s
04.13 10:14
남자에겐 아버지란 늘 그런거 같습니다.. 언제나 서먹 서먹하고 무뚝뚝하고.. 근데요..돌아가시고 나서 안 이야기지만..늘 무뚝뚝한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니가 말씀 하셨던게..살아생전에 아버지 데리고 병원간거를 어머니한터 늘 자랑하고 계셨던겁니다..
많이 못데려다 들이고, 많이 해드린것도 없는데..늘 무뚝뚝한게 싫어서 피했는데... 그냥 힘내고 나가세요.. 무뚝뚝한거 그리고 늘
불만 털어놓은거, 잔소리 하는거, 고집피우는거 다 그냥 받아들이고,, 나이 들 수 록 부모님도 애기가 되어갑니다..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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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4.13 11:13
맘고생이 많으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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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루칩
04.13 12:25
정신치료나 받아야지요...
마음의 안정이 가라앉히지않으면 그누구와도 기뻐하지않을것같습니다.
저는 한때 우울증치료받았습니다.
시간과 마음평온이 보약입니다. -
hl5brj
04.14 08:11
마음 상하셨겠지만 그래도 병원 쪽은 선택 잘하신 것 같습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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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 자주가시고 일년 지나면 아버지 마음도 달라지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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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04.14 21:19
머리 맑아지시고 몸 건강해지시면 아들의 마음을 알아주시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여튼... 시간이 해결할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