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네요.
2014.04.19 04:50
저는 매일 밤, 딸에게 편지를 씁니다.
삼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편지를 써왔습니다.
매일 쓰는 편지의 마지막은 항상 같은 말로 인사를 했습니다.
"잘 자. 언제나 사랑하는 아빠가"
수요일, 편지를 쓰면서 저 인삿말을 쓰기가 참 망설여지더군요....
모래알 씹히듯 서걱거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어제, 목요일...
이렇게 썼습니다.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잘 자. 아빠가"
오늘, 금요일...
이렇게 썼습니다.
"이만 자자. 아빠가"
자식들의 생사를 걱정하며 뜬눈으로 며칠을 꼬박 새며 퉁퉁 부은 눈으로 간절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엄마 아빠들의 모습을 보며...
내새끼한테 "잘 자라. 사랑한다." 이 말 하는 것조차 죄송스럽습니다.
언제쯤이면...
다시 예전처럼 웃을 수 있을까요?
언제쯤이면 저는...
"잘 자. 언제나 사랑하는 아빠가"라는...
이 한없이 쉽고 평범한 밤인사를...
늘 하듯 그렇게 툭 던질 수 있을까요?
천백여통이 넘는 편지를 쓰면서...
이런 미안함, 이런 걱정, 이런 슬픔을 느끼기는 처음입니다.
얘들아...
이제 그만 나오렴.
그 차가운 바닷물에 너무 오래 있으면 안 되잖아?
학교로, 교실로...
따뜻한 너희들의 집으로 돌아가야지.
울컥울컥...
목젖이 아파옵니다.
ㅠ.ㅠ
젠장.. 할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