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 가족은 모두 한국을 떠났습니다


몇년 전 저는 처자식과 함께 또 다른 곳으로 떠났습니다


카톡과 페이스북으로 종종 연락을 주고 받습니다


손주 소식 주고 받고... 보고 싶다고도 해주시고...


보통은 별 문제가 없는데


정치에 관련한 글을 스크랩해서 페이스북에 올리면 꼭 메세지로 몇마디 하십니다


부모님 눈에야 다 어린 아이니까 이해는 합니다만


아직도 


조선일보가 세상 가장 정확한 정보인 줄 아시고


김일성 일가는 남침을 준비하고 있는 빨갱이들이며


종북세력때문에 대한민국이 위기에 몰려 있으며


ㅂㅈㅎ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위상과 경제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애국자이며


2000 kb 와 ㅂㄱㄴ모두 나무랄데 없이 정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것도 힘들고


그런건 올리지 말라


신경쓰지 말아라


시간이 나거든 자식들이나 한번 더 안아주라는 말씀은 


도저히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너답지 않다고 하시는데 슬슬 구슬리시는 것 같고


ㄴㅁㅎ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알지도 못하시면서


대통령 못해먹겠네 그 말 한마디로 이런 사람 대통령 뽑았다고 뭐라고 하시는 분이


당신의 관점과 맞지 않는 의견을 제 담벼락에 올린다고 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시는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참 힘이 드네요


지난 번 대선때도 전 부정선거를 확신했고 너무나 슬픈 결과에 한마디 썼다가


아버지께서 글을 삭제하라고 말씀하셔서 욱했으나 


그까짓 글 쓰나 마나 내 마음 바뀔 것도 아니고


멀리 계신 부모님 심려나 끼쳐드리지 말자 싶어서 글 삭제 했습니다만


자꾸 이런 식으로


처자식도 있고 분가해서 나름 살고 있는데


세살 먹은 어린 아이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자식을 대하시는지 참...


이래서 참 한국 어른들 힘듭니다


자신과 다른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 문화


자신과 다른 것을 말하면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는 한국 문화!


그래서 제가 해외 시민권을 따면 한국에 대한 뉴스를 보면 안됩니까?


뉴스를 보고 제가 생각하는 바를 담벼락에 링크로 달면 안됩니까?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던 말을 하면 안되고 무조건 입 닫고 있어야 합니까?


나는 메이저 언론사도 아니고 영향력있는 인물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나만 읽고 넘어가야 합니까?


세월호 사건에 관심이 많은가 보다... 라고 말씀하시다니요? 관심 있으면 이상한 사람입니까?


관심꺼야 합니까? 해외 사니까? 관련 직종 아니니까?


지금껏 나름 큰 반항 하지 않고 조용히 살아와서 그게 몸에 배어서


이번에도 착한 아들 하면서 조용히 넘어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생각할수록 좀 그러네요


정말 속상해요


어디다 털어놓을 데도 없고


학교에서 발표한번 제대로 안해보고 조용히 커서 


집사람 외에는 제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는 것 조차 어색한 사람인데


이렇게 나오실 수록 자꾸 탓하게 되네요


아버지와 갈등 구조를 만들고 싶지 않지만 제 의견은 굽히고 싶지 않습니다...


참...


안그래도 할 일 많아서 밤새우고 있는데


한밤에 페북으로 날아온 메세지 때문에 열이 확 뻗치네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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