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교토부립의대 노바티스 및 Riken의 STAP 논문 철회에 대한 생각들
2014.06.16 21:10
2014년 들어서 일본 의학계가 참 다사다난 합니다.
전에도 이 두가지에 대한 걸 자게에서 언급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특이했던 케이스로 보입니다.
첫번째 일본 쿄토부립의대의 노바티스관련 약물에 대한 데이터 조작에 대한 스캔들에 대한건
어떻게 보면 많은 실험실에도 비슷한 일을 하긴 합니다.
즉 약물의 분자구조에 O나 H하나 더붙이는 작업을 해서
경쟁사에 대한 약물보다 더 낫다라고 데이터를 만들죠.
이럴경우 소동물을 이용한 임상실험을 해서 나온 데이터중에
아예 튀는거 빼고 아주 잘나온 수치들만 뽑아서 그래프를 만들면
약리효과가 상당히 높은걸로 나옵니다.
예를 들어 당뇨약을 만들때 해당 분자구조로 만든걸
녹여서 제1형당뇨쥐에다 주사하면
(Streptozotocin이라는 췌장에 인슐린 분비하는 베타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넣어서 만든 제1형 당뇨쥐)
단기적으로 당감수성 테스트 혹은 장기적으로는 혈당을 체크해서 영향을 보는데
이중에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Negative를 전부 배제하고
Positive로 나온것들중에 잘나오는 것들만 뽑아
배열하면 논문이 쓰기 편한 데이터가 나옵니다.
따라서 각 약물회사에서는 병리학쪽에 이름이 있는 연구소나 대학의 교수혹은 PI들에게
연구비줘가면서 지원해주고
받은 사람들은 이 연구비를 바탕으로 해당약물에 대한 데이터를 만들게 되는것이죠.
이게 문제가 되는건 어떤 경우냐 하면 아예 말도 안되는 데이터를 만들거나
부도덕하게 돈을 받아서 착복한 경우에 들키게 되는데요.
교토부립의대에서 이것때문에 걸린건 착복으로 해서 걸렸습니다.
이 와중에 데이터 조작행위가 나와서 표면적으로는 데이터 조작에 대한걸로 나오게 된듯합니다.
데이터의 경향에 따른 조작행위정도는 어느정도 용인해 주긴 하는데
(설마 저널에 나오는 그림이 실험하면 다 똑같이 그렇게 나온다고 믿으시는 건 아니겠죠 ^^;)
돈에 따른 도덕적문제때문에 걸린게 더 큽니다.
오보카타 하루코박사의 STAP논문 철회에 대한 생각은 이렇습니다.
Nature나 Science논문중에 재연성 혹은 Reproducible하지 않는 실험들이
꽤 있습니다.
혹은 Mice까지 정말 획기적인 데이터가 나오는데 그 이상만 올라가면
모조리 나가리가 되는 논문도 있습니다.
이럴경우 임팩트가 큰 논문이 아니라면 그냥저냥 묻혀 버리던지
아니면 철회안되고 어영부영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실험실에서도 실제로 그런일이 있었구요.
자 그럼 오보카타 하루코박사의 STAP논문을 볼때
너무나 임팩트가 큰 논문이었습니다.
단순히 재연성이 없다고 넘어갈 문제도 아니었고
전 의학계자체에서 이걸 주목할정도였습니다.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와 비교했을때도
실제 이게 사실로 밝혀졌다면 올해가 아니더라도 내년쯤이면
노벨상 탈수있을 정도의 연구였기 때문이죠.
모든 사람들이 다 여기를 집중할수밖에 없었고
전에도 이야기 드렸지만 저도 이부분에 대해서 따로 강좌란에 글을 써볼까도 했을정도로
해당기술에 대해서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이거 정말 검증해야되라고 할정도였습니다.
즉 관련지식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의 경우 Protocol만 입수하면
실험실에 셋팅된 상태라면 1주일이내에 실험 진행해서 결과가 나올수 있었으니까요.
그만큼 어려운 기술도 아니었기에 더욱더 그렇습니다.
너무나 그 부분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거짓이라고 하면
내부에서 넘어갈만큼 쉽게쉽게 할 사안도 아니기에
Riken측에서는 정말 신속하게 사안을 결정했습니다.
이럴사항이 발생할 경우 대략 1-2년은 검증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정말 과도하지 않는 이상 일이 마무리 되면 밥줄 끊을정도까지는 하진 않습니다.
허나 STAP는 세계구적인 공적이 된듯한 느낌입니다.
대중에 관심은 없지만 상당히 뛰어난 결과를 내서 Science나 Nature에 논문을
낸다면 거짓이 밝혀진다하더라도 다른곳에서 일할수 있지만
STAP자체의 성과자체가 연구자외에 다른 사람들까지도
(여기에 대해서는 기자들까지 외국의 재연할려는 연구실에다 계속 물어보면서 상황을 볼정도였으니)
실망을 안겨 주었기에
일반적으로 할수 있는 시나리오보다도 더 최악의 상황으로 간것 같습니다.
결론을 드리자면 전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연구자도 실수할수 있고
실수한뒤에 그걸 만회할 기회를 줍니다만
위2가지 경우는 연구외의 다른 요소가
연구에 들어갔을때 데이터가 바뀌었을때는
부도덕성이 강조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경우 더욱더 일련의 현상들이 돌출되 보이는것 같습니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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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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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연구진 중에 핵심만 제외하곤 어느정도 살길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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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6.17 13:04
무엇을 하든, 어떤것을 하든, 기본을 지키지 못하면, 유혹에 넘어가는거죠..
그것이, 안전, 생명과 연관되었을때.. 큰 사건 사고로 연결되는거구요 !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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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은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만 어느정도 넘어갔다면 억대가 아닌 조대의 연구비가 한사람에게 집중되니까요. 더불어 세상의 구원자라는 타이틀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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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태도 그렇고
그 전 후로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묘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1. 사건과 사태가 어떻듯 분명 만능세포의 조작이 가까워 진것은 분명한것 같다
2. 누가 되든지 조작 해 내는 순간 인류의 삶 자체가 영원히 바뀌는 엄청난 사건이 될것이 분명하다
3. 이것은 노벨상 따위가 문제가 아니라 인류 역사에서 영구히 신체적 불구, 불치병등의 퇴치가 가능해 지는 입구에 들어서는것이다.
이러니...
모르겠습니다 전 의학쪽이나 이런쪽은 거의 모르니
근대에 들어서면서 속칭, 타칭, 자칭 예언가 라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중 공통적 예언중 하나가 인류가 조만간 모든 질병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라는거였죠
그 시기가 수십년 내 라고 합니다.
물런 이게 꼭 믿을만한 그런건 아니지만
의학이나 과학쪽으로도 그만큼 가까워 진것은 거의 분명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왠지 신기하고 기대되면서도 두렵고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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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사실 이론적 베이스는 상당히 오래 나오긴 했습니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임상에 실제 적용되는지 그렇지 않은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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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6.17 20:17
뭐... 데이타 중 자기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의 데이타만 활용한다는 것은 어딜가나 마찬가지겠지요.
안된건 아니니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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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케이스는 안되는 건 아닌데 너무 티나게 조작했고 그것보다도 더 결정적인건 그렇게 하기 위해 제약회사에서 돈받고 자신의 사리사욕에 썼습니다. 두번째 케이스는 사리사욕을 위해 데이터를 조작한 것이니까요. 뭐 어떻게 보면 누가 더 못했다라고 재단하긴 힘듭니다. ^^;
금융쪽이라서 바이오 쪽과는 다른 통계 방법을 많이 사용하지만 그쪽 분야도 엄청나게 데이터 검증 및 확인에 철저하다고 들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훨씬 더 연구자들의 윤리와 정직성이 강조된다고 들었는데 그 소식은 의외였습니다. 그 여자분 인터뷰하면서 울던 것은 기억이 나는군요. 일본 고고학계에서 유물 조작하다가 지금까지도 국제 학계에서 왕따 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황우석 박사를 옹호하는 세력이 꽤 되는데, 그 사건으로 인해서 국내 연구자들이 해외에서 피해는 안보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