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로 탈퇴하신 분들, 혹은 탈퇴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2010.03.31 14:13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하고 싶지 않은 얘기인데..
몇 년 전 제 아버지가 발병을 하셨습니다. 급작스런 일이었고 순식간에 진행이 된 지라 가족 중 그 어느 누구도 대비가 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왔었고
당시 유령이었지만 케이퍽이 제 주력 눈팅 커뮤니티여서 도움을 청할까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마침 케이퍽에서 얻은 정보로 다른 곳에 도움을 청했고 그분들 덕분에 한시름 덜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저희 쪽에서의 도움보답을, 아주 냉정하게 거절했습니다.
-정정합니다. '저희 쪽의 도움'이라고 표현하기엔 그분들께 너무 결례인 것 같아 보답이라고 바꿉니다.-
제 가슴의 돌덩이는 그분들한테 얻은 겁니다. 평생 걸려도 치워내지 못할 돌입니다.
각설하고,
전 그쪽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되도록이면 좋은 것, 즐거운 것, 기쁜 상황만을 올리도록 노력했습니다.
물론 상황상 힘든 일이죠. 여건이 그렇게 되도록 놓아주지 않는데 쉽겠습니까?
그러나 그곳은 매일처럼 우울한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었고
그건 그닥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울한 얘기만 듣다보면 사람이 우울해지고 무언가 보답이 없는 한 지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환우가 건강해진다는 소식을 가장 큰 보답으로 여기는 분들이었거든요.
제가 그렇게 견뎌서 그럴까요?
지치고 힘들어서 투정부리고 위로받고 싶다는 기분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래야하는 건가요? 이해는 합니다만 용납은 힘든, 그런 발언들을 계속 하시더군요.
여기 성인, 성자들만 있는 곳인가요?
자선단체도 아니고 그간 할 만큼 했다고 생각됩니다.
계속 가슴속에서 치밀어올라서 더 이상 못쓰겠습니다.
사무실에서 훌쩍거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모쪼록 제 글을 마지막으로 이젠 털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헌혈하러 가야겠는데 마음만 급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니.....언제나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