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
2014.08.15 02:48
어제 제 블로그에 누군가가 다녀가셨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개인적인 소회를 적은 글이 발단이었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전각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세월호와 관련해서 제 나름대로 잊지 않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갖고 있던 4.5CM짜리 해남석에 글을 새겼습니다.
이렇게 새겼습니다.
앞뒤로 문구를 새기고, 옆면 한 군데에 노란리본과 문구를 넣었습니다.
이게 지난 6월에 올린 겁니다.
엊그제, 댓글이 하나 달렸더군요.
<감성팔이보소ㅋㅋ> 뭐 이런...
보통 이런 댓글 싸지르는 경우는 그 뒤로 잠잠하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릴 갈겨대는 경우가 많아서 살짝 고민하다가 간단하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 뒤로 댓글이 몇 번 이어졌는데요.
안타깝더군요.
이렇게 말합니다.
- "어른들이 미안해" 따위의 감성팔이를 하는 "여자"들은 이성적이지 않아서 대화 자체가 되지 않는다.
- 세월호 사고가 왜 모든 어른들이 싸잡아서 미안해해야 하는 일이냐?
- 대통령 욕하고 책임자 따귀나 갈겨대는 게 이성적인 거냐?
대충 이 정도가 눈에 띕니다.
이 양반이 왜 "감성필이=여자"라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좀 어이가 없더라고요.
처음엔 무관심이 약이다 싶었는데, 이런 댓글을 보니 또 욱! 하는 성질이 발동해서...
최대한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길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내심, "나와 정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과 어쩌면 꽤나 진지한 토론을 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무지 길게 써서 댓글을 달았더니 그 뒤로 묵묵부답이네요.
언젠가 또 와서 뭐라 글을 남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렇게 조용합니다.
댓글 남겨준 양반이 하는 말이, 우리나라의 소위 보수라고 말하는 쪽의 논리(라기 보다는 스스로 보수라고 우기고 있는 양반들의 생떼 수준이지만)를 말하는 것이고...
글 쓴 분 생각으로는 스스로가 무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
이런 양반과 끝장토론 수준으로 댓글놀이를 하는 것도 내 인생에 그닥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또 오면 젼열을 가다듬고 맞상대해줄 생각입니다.
코멘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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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1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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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희한하고 어이없는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망가지다니...
전각... 공구하면 제 손목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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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ㄱ는 몽둥이도 듣지 않아요. 무시해야 합니다.
감성팔이라...참 할말을 잃게 하는 표현이군요.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뇌구조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노비근성이 남아 있어서 나라님은 무조건 위대한 분이니 비판하면 안된다는 뭐
그런 사고 방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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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근성...
언젠가도 한 번쯤 여기에 썼던 기억이 납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집단 스톡홀름 증후군"이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그분(?)을 부정하는 건, 그 시절을 참으로 열심히 살아온 자신의 젊은 날에 대한 자기부정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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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08.15 09:54
저도 세월호에 대해서는 그리 좋은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감성팔이로 매도하는것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는 뭔가 처음과 달리 본질이 변해가는 느낌이랄까요. 사고예방과 조사 대책은 이번에 제대로 수렴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정치꾼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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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15 12:50
일단 조사가 제대로 되어야 하는데 뭔가 가릴게 있어서 조사를 누군가 막고 있는 분위기랄까요. 이러면 조사가 제대로 안되니 근본 원인 파악이 안되고 그러면 대책이나 예방은 시작도 못하는 겁니다.
정치꾼들에 의한 변질은 저 조사를 막는데서 부터 척결되어야 합니다. 성역없이 조사가 되어야 하고 모든게 공개가 되어야 하는데, 국방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 남해안에서 난 사고에 왜 다들 이렇게 민감한지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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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워호 사건의 본질이 변해가고 있다는 키라님의 의견에 저도 동감합니다.
정치꾼, 모리배들이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교묘하게 비틀어대니 유가족이 한달 넘게 단식까지 하는 사태가 생기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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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08.15 21:36
유가족은 빠른 조사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을텐데 여야의 의미없는 싸움으로 좌절되는것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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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십x단같은 댓글부대들 많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총출동해서 반대논리를 여기저기서 주장하고 다니나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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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어죽을 댓글부대는 도대체 얼마나 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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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싸지르고 갔군요. 나쁜 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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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세월호 동조자는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자신들은 "열심히 싸지르고" 다니는 중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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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8.15 12:18
대꾸해줄 가치가 없는데 해주셨군요...
그나저나, 노랑 리본 전각 갖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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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걍 상큼하게 쌩깔 걸 그랬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노랑리본 전각...^^
감사합니다.
토닥토닥. ㅁㅊㄱ는 피해야 합니다. 무서워서가 아니죠. 저 전각.. 공구해야 할듯.
아무리 고매한 선비라도.. 흙탕물에 뛰어들면 옷을 버리기 마련입니다. 슬쩍 피해주시면 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정색을 하고 흙탕물 맞기 시작하면.. 스브적 뒤에서 잡아갈 수도 있습니다. 몸조심 하시는게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