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요?
2014.08.25 19:11
안녕하십니까? 언제나 KPUG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는 낙랑입니다.
제가 이번에 KPUGer 분들의 지혜를 얻고자 올리는 질문은 사회초년생이실 때 쯤 누구나 한 번 쯤을 해보셨을 법한 고민인 것 같습니다.
먼저 제가 담당하는 업무와 제가 속해 있는 부서의 상황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저희 부서에서 법률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담당입니다.
저는 법과대학을 졸업했고, 저의 업무상 결재라인의 상사분들은 정식으로 법학사를 취득하시진 않았지만,
수사 분야에 10여년 이상 종사하셔서 어느 정도 법학적인 소양은 있으신 분들입니다.
그런 보고의 초안을 작성해서 결재를 득하러 가면,
대부분 상사분께서 "내용이 틀린 것은 없는데 너무 담당(저를 말하는 것입니다.)만 알 수 있게 작성되어 있다."라는 반응을 보이십니다.
(형식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은 거의 없으십니다.)
법률적 지식에 대한 자세한 부분을 적으면 좋겠지만,
제가 근무하는 곳이 "모든 보고서는 1~2장 내로 작성할 것"을 원칙으로 삼는 곳인지라, 양을 늘려서 충분히 설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법률적 지식에 대한 것을 옮겨적자면 판례를 인용하든지, 논문 등을 인용해야하는데 양이 상당합니다.)
저의 질문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상사가 잘 이해할 수 있는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지?" 입니다.
너무 광범위해서 무책임한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KPUGer 분들의 고귀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업무 노하우, 관련 서적 추천 등 어떠한 내용의 조언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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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
08.26 15:21
역시 시간이 해결해주려나요?
해당 분야에서 많이 쓰는 용어를 익히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분야는 하도 특이한 말이 많아서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ㅋㅋ....
조언 감사드립니다! -
많이 읽고 많이 쓰는거 말고는 답이 없는듯 해요 ㅜㅜ 결국 결재권자의 취향을 따라가는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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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
08.26 18:25
상사의 취향이라는게 표현은 간단한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다룬 매체들을 보면 상사가 기분 좋을 때 결재에 들어가라는데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 슬슬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ㅜ -
hmc
08.25 20:17
회사에는 기획실 문서를 정부에서는 기재부 문서를 자주 보시고 포인트를.잡으시면 보고서 많이 늘겁니다 일페이지 보고서 수십번 고치시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경험상 많이 느실겁니다 -
낙랑
08.26 18:31
핵심부서의 문건을 많이 읽어보는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그 부서를 통해 높으신 분들의 의도가 발현 되는 것이니까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
음 저도 어쩌다가 법률적인 서류를 보면 이거 진짜 자기들만 이해하기 싶게 적혀 있구나 느낄 때가 있습니다.
1. 문장이 크게 보면 기승전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구분되어 있으나,
각 기, 승, 전, 결 부분별로 보면, 문장이 한없이 늘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해하기 위해서 각 조문을 보다보면 실제 하고자 하는 말은 1줄도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용이 간략하면 이해하기 싶지 않을까싶네요.
ex) 법 어디어디어 몇 항과 법 어디어디 에 근거하여, 또한 머머 법 몇항이 문제가 되어 머머머 하게 됩니다. 기본적인 법문항
간략버젼 - 그렇게 하면 머머 문제가 됩니다. (법 몇항, 법 몇항, 설명을 원하시면 별첨 확인)
말씀하신 것과 제가 경험한것이 틀릴지도 있으나, 제 경험에 비추어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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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
08.26 18:29
저도 간략버전을 시도해봤는데 결재권자분들이 법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시다보니 그러면 아무도 이해를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하더라구요...^^;
말씀하신 간략버전과 줄글버전의 중용을 지키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은
- Barbara Minto여사의 모든 책: 국내에 '논리의 기술' 이 번역되어 나왔는데 영어가 되시면 원서를 보시길 추천합니다. writing 계통에서는 바이블 입니다.
- 테루야 하나코 '로지컬 씽킹' : writing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 입니다. 매우 많이 읽힌 좋은 책 입니다.
그런데 legal mind와 business mind는 매우 다르다는건 아시죠. 위의 책은 business approach 입니다. 이 점 주의가 필요하겠군요. -
꼭 읽어볼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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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
08.26 15:23
Legal Mind가 충실할만큼 학부를 열심히 다닌 것은 아니어서(?!) Business Mind로 대체해도 될 것 같습니다 ^^;
말씀하신 책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ㅎㅎ 저역시 비슷한 고민을 한적이 있습니다. 특히나 몇년전에 회사가 외국계 에서 국내자본으로 매각된 이후 실질 오너인 사장님이 오셔서 제일먼저 요구한 내용이 "모든 보고서 는 1장 으로 할것 " 입니다.
그렇다고 글씨를 작게 써도 안되고.... 결국은 이슈, 결론, 왜?(사유).... 요런식이 면 되더군요.(문제가 뭐고 결론이 뭐다 가 가장 중요)
저같은 경우 특히나 품질문제 때문에 고객사 에 대책서 를 많이 제출하는데요, 대부분이 저희 협력업체 문제로 인함 입니다.
업체 대책서 를 받아보면 왠 소설책 같아요...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때문에... 등등... 대략 1/3 또는 1/4의 단어로 간결하게 정리합니다.
낙랑님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마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죠. 문제는 직장은 연습이 없다는 겁니다.
내가 결재자 의 위치에서 작성한 문서를 몇번 더 읽다보다보면 거슬리는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할껍니다. 그런 부분들을 하나씩
줄여가다보면 윗분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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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
08.26 18:27
연습이 없다는게 정말 큰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끝이라는 게 존재하는 곳이라서, 나가고 나면 그나마 다른 영역과 연관성이 적은게 다행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맘놓고 연습을 할 수 있으니까요? ^^; -
솔모리
08.29 23:08
약간 다를 수도 있겠는데요.
몇 년전에 대통령 보고서 - 청와대 비서실의 보고서 작성법 이라는 책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요약본을 쉽게 검색할 수 있을 겁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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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모리
08.29 23:17
산자부 요약본입니다.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pds&no=312
행자부 요약본입니다. https://gyayak.pen.go.kr/uploadfile/OTHERS/O_20071005_1.hwp 이게 더 짧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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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
08.30 21:20
감사합니다. 긴문서이지만 차근차근 봐서 익히도록 하겠습니다~
Ps. 행자부 요약본은 안 받아지네요. ^^;
- 용어의 문제 : 비슷한 내용을 표현하더라도 그 바닥(또는 상사)가 자주 사용하는 용어를 써야 합니다.
- 논리 방식 : 상사 보고문건의 경우 많은 경우 연역법(결론 후 부연설명)이 될 것이나, 업계 또는 상사의 스타일에 따라 귀납법을 섞을 필요도 있을 것 입니다.
- 표현 방식 : 개조식 또는 서술식도 선택이 필요하겠죠.
저는 500페이지 넘는 보고서 3장 요약 같은걸 많이 해 봤는데, 결론은 '상사 스타일' 에 맞추는게 답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