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세간의 인식과 달리 콘솔의 스펙 수준은 늘 가격에 맞는 수준이었습니다.
2014.10.06 22:40
그런 추세가 아마 구라까기 선생님(...)이 플레이스테이션을 내놓을 적 부터 시작한 언플이 시초인거 같은데,
사실 콘솔은 어디까지나 그 가격에 합당한 레벨의 하드웨어를 예나 지금이나 늘 사용해 왔습니다.
비싼것이 나쁠 순 있지만 좋은것은 비싸다는 자본주의 세상의 철칙이죠.
게임 콘솔계의 워크스테이션이라며 열심히 언플을 했던 플레이스테이션 1세대도 마찬가집니다.
당대에 워크스테이션에 쓰는 MIPS프로세서를 쓴다면서 호들갑이었지만 현실은 2-3세대 전의 구형이었죠.
R3000A의 경우 이미 80년대에 나온 물건으로 90년대 초에 R6000에 이어서 64비트인 R4000이 나오고,
또 이어서 R4000의 개선형인 R4400이 나오고 플스가 나온 그 해에는 수퍼스칼라 R8000이 나옵니다.
1993년도 작인 쥬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SGI의 크림슨이 R4400을 탑재한 워크스테이션이죠.
여하간 요즘으로 치면 하즈웰 제온이 나오고 있는 판에 뎀프시 제온을 얹은 것과 동일합니다. 급이 다르죠.
비슷한 식으로 PPC7xx 대 역시 매킨토시에서 처음 데뷔하고 대략 4년인가 있어서야 게임큐브로 나오게 되죠.
사실 이런 경향은 늘 그래왔습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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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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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10.07 00:34
PS2도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PS2가 당대에 보여준 수준은 지포스 2 GTS나 울트라 수준의 PC를 갖추면 볼 수 있었죠. 문제는 그게 돈을 열심히 쳐발라야 하는 가장 최상위 플래그쉽이었다는거지만요. PS2의 경우도 CPU 메인 코어 자체는 구세대 아키텍쳐의 클럭도 낮고 하다 보니 저성능입니다만, 소니에서 자체적으로 부가한 벡터유닛의 성능이 준수하고, GPU에 아예 소용량의 EDRAM을 온다이로 올려서 그 높은 대역폭을 활용할수 있었기에 제한된 자원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낸거죠. 다만 문제라면 이렇게 복잡하게 특화된 제한된 자원을 가진 하드웨어는 거기서 게임을 만들어내는것이 덩달아서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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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0.07 01:01
허걱, 그랬군요. 저야 뭐, 보여지는 결과로만 판단하는 일반인이라서 ^^;
ps2 시절의 컴퓨터 게임이면 워크래프트 3 시절인데, 당시 좋은 편이었던 게임이 퀘이크 정도였던거 같네요. 당시 중급 그래픽카드로 그럭저럭 돌렸던거 생각하면,
최상급 그래픽카드로 풀옵션 다 걸면 PS2 정도가 나왔을 수도 있었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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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0.07 21:20
요즘 게임기 성능이 또 낮을만 한게, 예전 처럼 손해보고 파는 게 아니라, 무 려 18 달러(?)나 남기고 있답니다. :
참고로 ps3 초반에 나왔을 때 206불씩 손해보고 팔았다네요.
200불을 GPU에 투자하면, 좀 더 성능이 좋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http://www.kbench.com/?q=node/126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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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10.08 02:21
PS3에는 혹이 잔뜩 붙은데다가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아서 단가가 비쌌던 면이 큽니다 블루레이 드라이브에 들어간게 125달러로 현재보다 100달러 이상 더 비쌌던데다가, PS2와의 호환을 위해 PS2가 사실상 한대가 통짜로 기판에 들어갔고,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달리 엔비디아에서 직접 GPU를 납품받았으므로 GPU 가격이 훨씬 비쌌습니다. 거기에 게임 용도로는 적합하지 못했던 CELL/BE의 가격도 매우 높았습니다. 그걸로도 모자라 용량은 작다지만 단가 높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울 XDR 메모리를 사용했죠. 과시성 스펙을 충족하기 위한 비효율의 극치를 달리는 겁니다. 동세대에 동급의 성능을 보여주는 XBOX360은 당대에 오히려 제조원가보다 30-60달러 정도를 더 남기고 팔 수 있었습니다. 여하간 이 비효율이 몇년간 지속되서 소니의 영업이익을 되게 오랫동안 까먹었죠. -
최강산왕
10.08 14:42
오... 그렇군요.
어쩌면, 그래서 양 기기가 이번에 성능이 비슷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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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07 01:10
그렇지만 전용기의 성능은 무시할 수가 없는게, 처음 나온 x박스 씨퓨가 펜3 이었죠 아마. 그걸로도 엄청난 체감성능을 뽑아낸 소프트웨어 기술에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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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10.07 01:12
확실히 전용기라는건 해당 목적에선 큰 어드밴티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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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07 01:12
주무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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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로 병렬연산시키면 핵폭탄만 만들수 있어서 금수조치해야 된다라는 언플도 하지 않았나요??
어찌되었던 지금까지 가장 제 생애에서 충격 먹었던 게임 컨솔은 PC-Engine정도였고 그외에는 거의 비등비등 한것 같네요. PS3와 Xbox360나온 이후로 모니터에 게임 붙잡고 하는게 귀찮아지는 시기가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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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만" 만들수 있는건가요!!!! 거 못쓸 기기일세...
아항,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순수성능 자체로만 본다면 게임기의 성능이 그렇게 높지많은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근데, 게임기랑 워크스테이션이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미, 가격대 성능비가 넘사 벽이라는 이야기죠;;
소니의 구라는 유명하긴 한데, 플스1 시절에 피씨 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불리는 그래픽카드가 monster 3d 였나요?
무식하게 비쌌죠. 성능은 시원찮고요. 거기다가, 그래픽 가속카드라서, 2d 카드 또 따로 필요하고....
나중에 부두 2,3 정도 나오고 간신히 비교가 될 정도;;
그러나 이미 그래픽카드만 게임기 가격이었고, 거기다가 램에 cpu랑 뭐랑 뭐랑 하면... 흐미... ;;
그리고 PS2로 와서는 말 그대로 하늘과 땅의 차이가 되었죠. 당시 컴퓨터로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 어떤 별 쑈를 다해도 결코 따라갈 수 없는 격차였죠. PS2 때문에, 소니의 누적적자가 어마어마 해서 그 해 닌텐도가 벌어들인 순수익 보다 컸다고 합니다. 손해 받고 판거죠. 사실, 게임기는 항상 팔리면 팔릴수록 적자였어요. 그러니, 가격대 성능비가 엄청날 수 밖에요.
게임큐브는 논하기가 좀 그런게, 닌텐도는 애시당초 성능에 관심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