旭日大綬章 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
2014.12.18 03:17
오늘 뜬금없이 대학동창회에서 회보가 나왔으니 인터넷으로 읽어보시오 하는 이메일이 왔습니다. ㄱㅁㅅ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바쁜 시간 쪼개서 조금 읽어보다가 (라고 쓰고 회사에서 땡땡이 -_-) 이런..
극히 재수없는 이름의 훈장을 자랑스런 동문께서 받으셨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뭐 그냥 저게 뭔가 궁금해서 글을 올린 겁니다. 뭐 다른 뜻은 없고요. 그전에 무슨 일을 하셨는지는 잘 모르고(!) 국무총리까지 하신 매우 자랑스런 동문이시라는데 실은 졸업도 안하고 유학가셨기 때문에 저런 분도 동문인가 하는 생각이 쬐끔 들기는 합니다. 그냥 이름이 재수없다고요.
조금 더 검색해 보니 서훈식에 참석하지 않으셨다고 하고 http://www.47news.jp/korean/politics_national/2014/11/101365.html 재밌는건 서훈식은 11월5일이라는데 저 동창회보엔 12월 3일로 나오네요. 어쩌면 11월 5일의 공식 서훈식은 ㅉㅍㄹㅅ 안가시고, 따로 받으셨는지도.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저거 받고 자랑스레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으시군요. ㅂㅁㅌㅇ가 왜 실패했는지 잘 이해가 갑니다.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서 해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입니다. 현재 일본 자위대에서도 자랑스럽게 사용하고 있지요. 저 훈장이 얼마나 의미있는 넘인지는 모르겠지만, 막사이사이상이나 노벨 평화상 수준은 아닐텐데, 저런 것을 준다고 덜렁 받아오는 정신상태가 우리 지도층의 상태입니다. 난 대동아공영권을 적극 지지합니다 라고 떠들고 다니시는 것이랑 다를바 없다는 것이죠. 저분은 그나마 받은지 얼마 안되셔서 자기 약력에 적어넣을 시간이 없으셨겠지만, 우리나라의 다른 지도층 중에 같은 훈장을 받고 자랑스레 소유하고 있는 회사 홈피나 일간지 홈피 등에 기사로 올리는 분들도 제법 있습니다. 순국선열들을 두번 죽이는 사람들이 ㄹㅅㅁ처럼 있어서는 안될 분들이 국립묘지에 묻혀있는 그런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저분이 미쳐 졸업을 안하셔서 실제론 제 선배님이 아니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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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12.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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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명단을 찾아보니 이름이 재수없긴 하지만 (뭐 훈장자체도 이토 히로부미때문에 만들어져서리) 일본에서 근무했던 외국대사들이나 유명한 경제인들이 탄 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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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18 09:37
맞습니다. 일본을 위해서 일한 외국인들을 위해 (뭐 내국인도 받습니다) 주는 훈장입니다. 일본에서 독도는 대한민국땅 하고 외쳤다면 받을 수 없게 되는 그런 훈장이죠. 종군위안부는 성노예다 라고 소리쳐도 받을 수 없고요. 대동아공영권이 21세기에 왠 말이냐 하고 소리쳐도 받을 수 없고요.
즉 제대로 된 소리 한마디만 하면 못 받는 상을 받으셨다는 얘기.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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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
12.18 08:53
언제나 왕초보님의 글은 (제가 무지해서) 너무 어렵네요ㅜ -
왕초보
12.18 09:38
어렵긴요. 단무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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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님의 해설을 들으니 준다고 덥석 받아서는 안 될 거로군요.
여담이지만 경복궁 근처의 일본문화원이 원래 운현궁(고종 즉위 후 흥선대원군의 집이 궁으로 승격)의 일부였다는 걸 아시는지요?
일본이 흥선대원군을 감시하고자 그 집 일부를 무단점거하고 군부대를 두었던 게 지금까지 남은 거랍니다.
광복할 때 철수시키고 원상복구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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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출자음을 다 해석했다는....
"..아는 사람이 그래~~~~~~~~~~~~"
갑자기 TV유행어 하나가 떠올라서....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