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에 담배를 키워본다면 어떨까를 생각해보니...
2015.01.05 13:31
부모님께서 담배농사를 하셔서 도와드리곤 했습니다.
KT&G에서 씨를 사다가 물에 불려서 포트에 파종하여 비닐하우스 에서 이른봄 쯤 모종을 키운다음
밭에 이식 여름동안 키우고 더운 7,8월(기억이-.-)에 따서 말립니다.
그걸 KT&G에 파는거죠.
일반인이 키워보면 어떨까를 단계적으로 생각해보니 일단 국내에서는 씨구하기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만.. 해외구매가 있군요. 그럼 여기는 OK
따듯한 날이 적은 한국에서 모종으로 키울려면 비닐하우스가 필수적입니다. 넵... 여기서 부터 좌절시작 ㅡㅡ
옥상에 어찌저찌해서 비닐하우스 만들고 모종키우기 성공 했다면 노지에 이식해서 키워야하는데 여기서 부터는 알아서 해야겠죠.
화분으로 해본다 어쩌니 포기하세요. 화분으로 키운다는 이야기는 실내에서 키운다는건데 담배는 어른키보다 크게 자랍니다.
일조량도 많아야 하구요. 대마초도 아니고 실내서 LED전등켜고 키우는 작물이 아니죠.
문제는 주말농장 수준 사이즈로는 일년치 담배수급이 불가능합니다. 상당히 넓은 경작지가 필요하죠. 게다가 중부지역에서 상품성이되느 수준으로 경작이 가능할지 모르겠군요. 온난화로 될꺼 같은데 예전에는 남부지역에서 많이 재배했거든요.
성장시 물도 자주 줘야합니다. 어느정도 클때까지 봄가뭄 있는경우도 있지요 ㅜ.ㅡ 여름쯤에 꽃잎이 나오는 꽃대도 모두꺽어야 하구요.수확시엔 비가 안올때 (비맞은 잎을 말리면 썩어요.. 그런대 꼭 그때 소나기가 자주옴) 8월쯤? 아랫잎부터 3,4번정도로 따세요. 수확시 무조껀 긴팔입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끈적이고 피부에 발진이 생겨요.(담배잎으로 자연 농약 만들정도니깐요)
반그늘 비닐 하우스에서 말리면 됩니다. 건조정도는 쉽게 바스라지지않을 정도까지...
상품성없는 마른 잎 쪼가리 일반인들에게 공짜로 피워보라고 주면 너무 독해서 절대 못 피웁니다.
필수적으로 필터랑 약품?처리과정이 들어가야 순해지죠. 그건 알아서 ...
결론:말아서 피는 담배가 쌀꺼 같아요
코멘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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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01.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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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1.05 14:22
그렇군요....헐~
담배 키우신다는 분 있다는 루머가 있어서 쉬운가 보다 했는데,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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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팔릴만한 상품으로 만드는 밭농사는 다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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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1.05 14:43
끊으시면 마음 편합니다. 하루 두 갑 이상 피다가 저는 7년째... -
유태신
01.05 15:17
저도 그냥 스스로를 담배에서 해방시키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a
저희 큰 아버지께서도 예전에 담배 농사를 지으셔서, 저도 어렸을 적 구경도 많이 하고, 좀 커서는 말리는 작업 등 아주 쉬운 일을 조금 도와드린 적도 있습니다만,... 무지 힘든 일로 알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담배농사는 중부지방도 가능합니다. 저희 큰 아버지댁이 충남 홍성이거든요... 남쪽이기는 합니다만, 서울에서 차로 2시간 거리밖에 안되므로 이제는 서울도 가능할 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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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의미로 금연이 가장 효과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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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1.05 17:22
하루 몇 갑을 피우시는지 모르겠지만 1년 360갑이 필요하다면 주말농장으로 5평만 임대 받아도 충분합니다.
한국에서 피우는 궐련 담배에 들어가는 잎담배는 순수 잎만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담배 잎의 중앙에 있는 넓은 줄기 같은 부분 즉 중륵도 사용됩니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잎맥도 사용됩니다. 그런 거 못 보셨고 설사 사용한다고 한들 그게 얼마나 되냐고요?
건조한 잎담배는 순수한 그대로 궐련담배를 제조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금의 니코틴 1mg 혹은 그 절반이 들어간 담배를 제조할 수 없습니다. 건조한 잎담배를 잘게 조각낸 후 급 냉동후 다시 급격히 고온을 가하면서 분사시키는 공정을 통해 소위 뻥튀기를 만듭니다. 즉 부피가 급속히 팽창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니코틴을 비롯한 탄화수소 화합물의 함량을 낮춥니다. 이것이 바로 1mg 니코틴 담배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즉 1L의 담배 조각으로 두배 혹은 그 이상으로 부풀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대 담배의 핵심기술이고, 롤링하느냐 혹은 온도 변화를 어떻게 하느냐 또는 풍압을 어떻게 밀어주느냐에 따라 절편 크기와 부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공정기술이 부족해서 10mg 이상의 담배도 있었죠. 물론 여기에는 건조기술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게시글의 지은이님의 원 생각보다 훨씬 소량의 담배량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개인이 하냐구요? 뻥튀기 기계로 해도 됩니다. 물론 자작하는 분들도 있고, 해외에서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유저도 있습니다.
건조 방법이 비닐하우스 건조를 이야기하신 것을 보니 부모님께서는 버어리종을 재배하셨겠네요. 한국의 궐련 담배는 Yellow tobacco와 burley tobacco 두 종을 혼합하여 제조합니다. 버어리종은 주로 전라도와 충남 서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재배하고 있고, 영세한 충북 담배 농가에서도(주로 산간 지역) 재배하기는 합니다. 황색종은 경북과 충북을 중심으로 재배합니다.
버어리종은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황색종보다 커서 1.8~2.0m까지 키웁니다. 수확도 20매 내외까지 수확합니다. 건조도 비닐하우스에서 합니다. 반면 황색종은 1.6~1.8m 정도까지 키우고, 수확도 16매 정도를 수확하며 건조는 열풍 건조기를 이용합니다. 물론 두 종 모두 그대로 두면 그 이상 자랍니다.
이렇게 품종이 다른 이유는 건조기 보급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경북 지역은 열풍 건조기 보급 지원 사업이 많이 이루어져 과거부터 많이 보급되었습니다. 반면 호남지역은 건조기 지원 사업이 과거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것은 담배에 국한하지 않고, 채소에서 가장 중요한 고추 재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재에는 2000년 초반부터 심각한 고추 역병 때문에 그 경계가 허물어졌지만 과거에는 아주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이것은 다름 아닌 과거부터 경북 지역은 대과종 중심으로 재배되었고, 호남은 태양초 중심의 세장형이 재배되었습니다. 대과종은 과피가 두꺼워 열풍 건조하지 않으면 잿빛 곰팡이를 비롯한 훼나리 발생과 무름병이 발생하여 부패되어 버립니다. 반면 태양초는 과피가 얇아 태양열 건조로만으로도 충분히 건조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담배 재배 역시 이에 맞춰 보급 사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집안에서 자가 건조를 하시겠다면 식품건조기를 이용하면 됩니다. 즉 과일이나 야채를 건조시키는 건조기를 이용해서 담배잎을 건조시키면 됩니다. 담배 잎이 크다고요? 그건 수매를 위해 중륵을 엮어 건조했던 것이고, 어차피 자가 소비라면 분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위로 절단해서 식품건조기에 넣고 건조시키면 됩니다.
온도는 가급적 낮게 하는 게 좋습니다. 높게 하면 담배 맛이 독해집니다. 지은이님도 경험하셨겠지만 탄화수소 화합물 및 TSNA 발생으로 몸에도 좋지 않고 신열미가 강해집니다. 특히 비닐하우스에서 건조하면 온풍 건조보다 더 높게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서 고온 급건하게 되면 신열미가 강해집니다. 하지만 너무 낮으면 부패됩니다. 이것도 부모님 담배 농사를 통해 보셨을 거예요. 그래서 비온 후에는 수확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무름병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독한맛 그게 바로 황색종보다는 버어리종이 더 강합니다. 그런데 비닐하우스 온도가 고온으로 급격히 상승하면 그 신열미가 더 강해집니다. 그래서 조리(배합)를 하는 것입니다. 즉 황색종과 버어리종을 섞습니다. 왜냐구요? 그냥 맛이 좋은 황색종으로만 하면 되지 않냐구요? 네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게 고가의 시가 제품입니다. 저가 시가는 아니구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단가가 높아집니다. 황색종보다 버어리종이 잎 크기나 수확 잎의 수도 더 많기 때문에 수량이 훨씬 많습니다. 버어리종의 신열미는 앞서 언급한 급냉동 공정 과정을 통해 부피를 증가시켜주면 충분히 낮출수 있기 때문에 현대 담배에서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조리(배합)하는 궐련 담배는 미국식 담배입니다. 미국식 담배는 주로 한미일에 이어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고 소비됩니다.
참고로 모든 담배로 흡연용 담배를 제조하는 게 아닙니다. 앞서 말한 두 종 모두 Nicotiana tabacum입니다. 다른 종의 담배도 많이 있고, 관상용 담배도 있으니 이런 것으로 하면 구토 및 심한 현기증상을 유발합니다.
추천:2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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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잎을 건조하면 양이 미친듯이 줄어드는데 그걸 다시 가공하는과정서 뻥튀기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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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1.07 09:15
맞습니다. 그래서 원가를 절약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담배 맛 정확히는 연초 맛이 부드러운 황색종으로만 제조하는 시가를 피워보신 분들은 제 글에서 이상한 점을 보셨을 것입니다. 버어리종이 더 강한 맛인데, 왜 부드러운 황색종으로만 만들었다고 하는 시가가 독할까? 그것이 바로 뻥튀기를 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즉 급냉동후 분사 공정을 거치지 않아서 니코틴이나 각종 타르 성분이 그대로 있으니 결국 흡연자 입장에서는 더 독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가의 담배는 블랜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숙성 뿐만 아니라 유통 그리고 구매후 보관에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뭐든 매니아의 세계에서는 각별한 게 필요하듯이...
또한 고급 시가는 필터가 없기 때문에 체내 흡입량을 통한 니코틴, 타르의 유입량이 훨씬 많습니다. 이 또한 시가가 더 독한 담배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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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이런 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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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케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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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
01.05 18:51
금연 하시는게 가장 저렴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
행복주식회사
01.07 09:17
학생들에게 수능 만점 받으면 대학교 골라서 간다 처럼 들려요....그건 흡연자들에게 가혹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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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1.07 07:50
역시 케퍽...
담배 농사 참 일손이 많이 갑니다...
어릴적 시골 가면 그 동네에서 담배농사 많이 지었었거든요..
말씀대로 걍 완제품 사서 피시는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