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남녀공학

2015.01.24 08:03

해색주 조회:884

 남녀공학을 나왔습니다. 정확히는 제가 입학할 때 남고로 전환되었지만, 바로 옆에 운동장을 쓰는 여고와 거의 공학처럼 되어 버렸죠. 저는 더군다나 천주교 연합 동아리를 했는데, 같이 축제준비도 하고 했습니다. 축제때 이것저것 먹을 거 팔았는데, 동아리 특성상 모든 수익은 기부해야 했죠. T_T


 레몬일때 라는 일본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연합 동아리라서 수원에 있는 다른 학교들과 같이 행사도 진행하고 봉사활동도 다녔어요. 덕분에 우리들이 모이면 수원에 있는 왠만한 고등학교 교복들은 모두 모였답니다. 고1때 담임선생님께서, 고3은 사막이고 친구들은 그 사막의 오아시스라고 했습니다. 지금 보면 참 답 않나오고 힘들었던 고3 시절을 정말 즐겁게 보냈네요.


 이 영화에 나오는 엉뚱 단발머리 아가씨가 참 마음에 드는군요. 엉뚱발랄한 것이,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어요.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에 군사훈련 마치고 돌아오는 날, 동아리 방에서 얌전히 책보던 엉뚱 그녀가 말이죠. 그때에는 나이차도 많이 났고 저는 학군단이라서, 참 미래가 안보이던 시절이었거든요.


 

 여자 주인공은 일본의 아이돌이라고 하는데, 아~ 제 스타일이랑은 아주 머네요.


 고등학교 시절은 아주 즐겁게 그리고 부모님의 걱정을 많이 받으며 지냈는데, 이후로는 참 평범하게 그리고 얌전히 지냈군요. 아직도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친구들이 많았던 그 시절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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