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은 찾아왔으나 씁쓸하네요.
2015.04.20 16:06
주말도 출근이라 오늘 짬을 내서 핸드폰을 찾으러 갔습니다.
버스도 바로 바로 오고 해서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요.
주으신 어머님의 아드님(?)이 가게를 지키고 계시길레
사가지고 간 주스2병을 가방에서 꺼내서 드리며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아드님 왈
"이런거는 돈을 얼마 받고 그래야 하는데"
"주스로 떼우시내요"
"주스는 우리도 많아요"
헐 ~
내심 뭔가 다른 마음으로 찾아주시려 했나봅니다.
오후내내 전화를 받지 않은것도 핸드폰이 얼마짜린지 알아보셨겠죠
중고가 얼마 안하는 허접한 핸드폰이라 찾아주며 뭔가 댓가를 요구하려 했는데
주변에 어머님도 있고 가게 손님도 있고 해서 그렇게 못하셨나봐요.
짜증이 확 솟구쳐서 핸드폰 중고가 5만원인데 10%로 5천원 드려요?
주스는 많으시니 제가 다시 가져가 먹을께요. 이러고 나오려다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는데
하루종일 기분이 별루네요
저분 하나로 대표할 순 없지만 세상이 참 빡빡해져가나 봅니다.
나름 오렌지와 포도 주스 뭐 좋아하시는지 몰라 두병 다 사갔는데 ㅋ
코멘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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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04.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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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4.20 16:38
그러게요 그래도 찾았으니 감사해야하는데 ㅜㅜ -
제이크스태덤
04.20 16:37
애매하군요.
그 어머니에게도 "그냥 줍지말고 냅두시지 그러셨어요. 잘못하면 범죄 되는데~. 폰값 얼마하지도 않는데~"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전 앞으로는 그냥 자기 물건 아니면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습니다.
알아서들 찾아가시니, 괜히 나 때문에 더 힘들어 질 수 있더라구요.
혹시나 그 물건에 걸려 넘어지시면 손해배상이나 청구하고.
안타깝지만 이상하게 저는 여자랑 엮이면 손해만 봅니다. 남자도 아예 아니라고는 못하지만, 실수들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별로 여자랑은 안 엮이고 살려고 노력한다는~.
정말 사회성이 평타치는 여자는 드물고, 그 드문 여자분은 사회성이 정말 극한으로 좋은 것 같다는 괴상한 선입견이 생겨버렸습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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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4.20 16:52
그냥 아드님이 농담으로 얘기한걸 제가 예민하게 받았을 수도 있어요. 그냥 기분이 그래서 적은 글입니다.
찾아주신 어머님껜 당연히 감사하죠^^
항상 길에서 보면 주어서 정보가 있음 연락하고
아니면 그 자리 두고 오거나
지하철이면 지하철 역사에
건물이면 경비실에 주려고 합니다 -
운전하다보면 자연스레 생기는 여자에 대한 생각(?)이네요.
주차장에서 비상등키고 서서 몇분 됐는데 뒤에 바짝 붙더니
나보고 비키라고 하던 아줌마 생각하면 아직도 이불킥 나옵니다.
그 차는 싼 아우디여서 후진기어가 없나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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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4.20 17:30
저는 휴대폰 찾아주고...(심히 당황스럽지만 가져다 달라더군요-_-;;;)
자기휴대폰 안뒤져봤냐고 따지는사람을 봐서(무려 여자사람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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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스태덤
04.20 17:33
"모르는 여자에게는 어떤 호의도 베푸시면 한방에 골로 가실 수 있습니다" 라는 게 오지랖 넓은 제 수십년간 호의의 결론입니다.
(지갑 찾아주고 도둑 몰린 건 작은 케이스일 정도...)
여성 혐오자처럼 느껴지실 수 있어서 다른 말은 못하겠고, 그냥 조심하시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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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4.21 10:06
전 전에 여자분 지갑을 찾아드렸는데 식사하자고 하셔서
거절했어요 봉변은 아직^^ -
제이크스태덤
04.22 10:30
오~ 훌륭한 봉변을 당하시다니.
(배려에 대한 보답도 얼굴 따지나 ?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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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제가 글을 쓴거 같기도 한데....
아이엄마 픽업을 하려 병원 근처에 갔다가 아이 엄마가 남성 지갑을 주운 적이 있습니다.
현금만 얼추 30만원돈에 몇십만원어치의 상품권이 있었고, 로또도 몇장 있더군요.
당연 신분증과 카드도 몇장....
전 군대 이후에 무엇을 잃어 버린적이 없지만, 병원 근처에서 주운것이라 아픈 사람, 또는 그 보호자려니~ 하는 생각에 여러곳에 전화를 해서 지갑 주인과 통화를 하고, 우리 집 쪽으로 오게 해서 지갑을 돌려 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아이 엄마를 태우고 가평으로 바로 갔기에 현장에서 돌려 주지는 못했습니다. 당연 지갑 습득 소식도 내려 가는 차 안에서 들은것이고...)
지갑을 받자 마자, 돈을 헤아리고, 카드나 상품권 등의 존재 여부를 먼저 확인 하더군요.
고맙다는 인사도 하기 전에.....
그리고는 만원짜리 두 장을 꺼내지도 않고, 지갑 안에서 두 장을 잡은 채로 이야기 하는게, "제가 지갑을 없어서 음료수도 못 사왔네요... 혹시 제가 사례라도...... "
정말 구차해 보여 괜찮다고 그냥 돌려 보냈습니다.
뭐 세상에 별 사람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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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스태덤
04.20 18:08
그렇죠. 그냥 쓰레기는 쓰레기입니다.
(전, 도둑 취급도....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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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4.21 10:05
전 그런 봉변은 안 당해봐서요
사람이 힘들어요^^ -
저도 꽤 비싼 휴대폰 찾아다 드린 경험은 있는데, 그때 뭘 받아야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얼마나 상심하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밖에 안들던데요.
참 각박해져가네요. 좋은 일 하시고, 액땜까지 하셨으니 조만간 복이 찾아갈 껍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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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4.21 10:04
넵!!^^ -
맑은하늘
04.21 08:33
삶이 팍팍해져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냥 잊으시길..
개인적으로 휴대폰 자체가 중요할수도 있지만. 내부의 데이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네요 ! -
즐거운하루
04.21 10:03
저도 웃으며 넘길 수도 있는데 예민해졌나봐요 반성^^ -
낙랑
04.21 11:43
저런 사람은 자기가 자기 인격을 까먹고 있는지도 모를겁니다...
너무 맘 상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토닥토닥... -
즐거운하루
04.21 11:55
저도 맘 쿨하게 넘어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으니
수양이 필요한듯 하네요
갈수록 각박해지는 인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