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교 광고가 거리에 없어야만 할까요?
2015.06.09 16:10
http://www.kirf.or.kr/kirf/cc202.php?pp=1&bcidx=46&md=READ&idx=9219
뉴욕시에선 버스나 지하철 등 공공시설에서 정치 및 종교와 관련된 광고를 금지한다고 합니다.
종교는 이해가 갑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종교 관련 광고를 볼 일은 전도광고 밖에 없죠.
그런데 정치는 이해가 안가네요.
선거철이 되면 기호 브로마이드가 붙는 건 당연히 허용되어야 마땅하겠고
비선거철에도 정치 홍보자료가 돌아다닌다면 좀 성가시겠죠.
그런데 금지하는 것은 정치의 자유를 침해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치는 종교와는 다릅니다. 종교는 하나의 세력이 퍼진다고 다른 세력이 위축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정치는 한 정당의 결정이 다른 모든 정당에 즉시 파급효과를 지닙니다.
설령 거지들만의 정치적인 의견도 일반인이나 부자들에게 모두 영향을 주는 공공의 영역이죠.
따라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주장하는 전단을 나눠주거나
메가폰을 들고 거리에서 시위하는 것 까지 막는 건 좀 언어도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게다가 뉴욕시에선 테러리즘을 막기 위해서 저런다는데 종교는 이해가 가더라도 정치는 이해가 안가네요.
이슬람과 기독교가 화해하자는 정치적인 메시지도 막는다는 소리나 다름없으니까요.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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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스태덤
06.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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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6.09 19:44
공공시설, 즉, 공공의 자금을 가지고 만들어진 시설에서 특정 정당/종교를 광고하는 것을 막는 것이지 모든곳에서 막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개인이 돈주고 사는 방송, 라디오, 광고판에서는 막지 않습니다.
공공시설이 어느 한쪽을 편든다는 여지를 아예없애려는 것이기 때문에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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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0 03:59
뭐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언론이란 언제나 돈 있는 사람의 입장만을 편들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죠. 저런 광고도 돈이 없으면 실을 수 없으니까요.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특정 광고가 테러/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제한하기로 결정한 것인데, 제 생각에는 '광고'를 빌미로 테러/폭력을 유발하는 조직/단체는 없애야 합니다. 지금은 무슬림이 욕을 단체로 먹고 있지만, 일부 기독교 민병대가 하는 짓도 똑같았고,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이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짓은 똑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단체만을 규탄해서 되는게 아니라 그런 단체를 뒤로 돈을 대고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더 큰 그룹도 통째로 규탄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종교적 얘기가 됩니다만) ISIS의 기독교도 및 무슬림 다른 파 학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무슬림 국가들이 눈을 감아주고 있습니다. 누군가 코란 한장 불태웠을땐 테러리스트 보내서 잡아죽인다고 난리친것이 그들 국가들인데 똑같은 국가들이 엄청난 학살행위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 안합니다.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갑니다만 물론 무슬림의 상식으론 이해가 가니까 다들 가만히 있겠죠.
이런 행위는 공개적으로 규탄을 받아야 하고, 제 생각엔 러시아의 크리미아 합병 만큼이나 군사/경제/정치/문화 규제를 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크리미아 합병도 실제로 일어난 짓들은 비슷했다고 합니다)
코란 종이쪽 하나가 수많은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다면 '우상'인데, 무슬림은 알라 위에 우상을 만들어도 되나 궁금하네요. (코란에도 10계명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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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6.10 05:54
윗분의 답변이 맞습니다. "공공"의 소유물으로 "특정 정치집단"을 위한 광고를 하는걸 막을 뿐이죠.
전 종교든 정치든 제대로 된 "토론" 의 장이 없으며, 제대로 된 "토론" 문화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점점 진보측 꼰대가 되어가고 있거든요. 제대로 된 토론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