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업그레이드를 하고 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2015.07.29 21:52
오늘 집에서 주력으로 쓰는 PC의 OS를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 했는데, 엉뚱한 곳에서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OS...에서는 아니구요.
어차피 PC에 관련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적응력을 갖고 있는지라...
사운드 카드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게 느껴지네요.
근 20년전에 썼던 옥소리 WS32MEF 이후로, 쭉 사운드 블라스터 시리즈만 쓰고 있습니다.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 코덱으로 버텨본 적은 단 한번도 없구요.
사운드 블라스터를 쓰면서 좋았던 점이...
사실상 이 바닥의 표준(de facto)인지라,
윈도의 새 버전이 나오건, 다른 OS를 쓰건, 아주 구형 카드가 아닌 다음에야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시피 했다는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제가 발생했네요.
지금 쓰는건 SoundBlaster X-Fi Professional Titanium인데,
아주 신형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상당히 상위 스펙인 제품이지요.
업그레이드를 하고 나니, 드라이버가 멀쩡하게 잘 잡혀있는데도 소리가 안나는겁니다.
Creative 오디오 제어판에서는 아예 장치를 찾지도 못하구요.
장치 관리자에서 한번 disable 했다가 다시 enable 해 주니까 소리는 나는데,
스피커 설정을 뭘로 해 줘도 실제로는 그냥 2채널로 동작...
할 수 없이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 코덱쪽으로 출력을 돌리고,
갖고 있던 광케이블로 디코더랑 바로 연결해버렸습니다.
메인보드 내장 코덱의 아날로그 출력은... 정말 쓰레기가 따로 없더라구요.
나름 비싼(50만원...정도 합니다.) 메인보드인데도 이거 영...-_- 마치 50만원짜리 이어폰을 쓰다가 5000원짜리 이어폰으로 바꾼 느낌...;;
일단 들어줄 만한 소리가 나네요. 9월에 윈도10 지원하는 사블 드라이버가 나오기 전에는 이걸로 좀 버텨야겠습니다.
사운드 블라스터가 새 OS에서 정상 동작을 안하는 점,
새 OS용 드라이버가 새 OS 출시 시점에 아직 준비되지 않은 점.
이 두가지를 보니, 확실히 별도로 장착하는 사운드 카드의 시대가 한물 가긴 했구나 싶네요.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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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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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맨
07.30 06:44
프로디지 HD SE 쓰다가 마이크 때문에 예전에 쓰던 오디지1으로 다시 넘어왔는데이놈은 그나마 윈도우(8.1)가 알아서 드라이버를 잡아주더군요.정작, 제조사 드라이버는 출력이 불안정한 버그가;; (coaxial 연결시)엠프가 USB DAC도 지원하는데 입력 바꿔서 들어보니깐 USB DAC이나오디지 Coaxial 이나 프로디지 HD Optical 이나 음색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근데, 요새 USB DAC들이 싸고 성능도 좋아서 굳이 사운드 카드를 살 필요가 없는 거 같습니다. -
제이크스태덤
07.30 11:33
Win 7 이 최신 버전 아닌가욧???? 훗~.
끄까쥐 버티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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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win7이 최신입니다.ㅎㅎ
회사 업무 프로그램도 8.0까지만 지원되서..ㅠ -
calm
07.30 15:01
저는 그냥 외장 dsp 자바1... 따로 드라이버 잡을 필요 없고, 선을 컴퓨터 뒤까지 가서 꼽지 않아도 되서 편해요..
그래서 저는 윈10 업데이트는 꿈도 안꾼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