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식중독 걸려봤습니다.
2015.09.19 23:49
오늘은 회전초밥집가서 종류별로 다 집어 먹었는데, 회전 초밥이 문제인지 밥먹고 운동을 해서 그런건지 먹은거 다 토해버렸네요. ㅜ.ㅜ
처음에는 단순 과식인줄 알았는데 얼굴이 벌게지고 두드러기가 났더군요.
나이 서른 넘어서 처음 식중독 걸리니까 너무 신기합니다. 얼굴도 벌겋고 아무튼... 뭔가 새롭습니다.
가렵고 두드러기나고...
으으... 역시 호주의 열악한 요식문화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뭐, 여기서도 한끼에 몇백줄씩 주면 맛난 음식 먹을 수 있긴 합니다(물론 저는 그런거 먹어본적 없으나, 전설에 따르면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상식적인 가격 수준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맛이 나오거나 위생 상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ㅜ.ㅜ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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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9.2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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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9.20 07:31
어서 나으시구요. 제갈님도 조심하세요 -
건바이크
09.20 23:50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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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09.21 11:57
글을 적으실 수 있는 상태로 봐서는 많이 호전된 것 같군요.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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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9.22 19:50
다들 감사드립니다 .ㅜ.ㅜ 처음으로 피를 토해 봤네요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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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23 03:37
허걱 호주서 식중독 걸려본 적은 없는데요.. ㄷㄷㄷ 제법 희한한 것도 먹어보긴 했는데. 시드니 문제일지.
아 물론 돈이 없어 일식집은 못 가보긴 했네요. 문득 생각나는게.. 기숙사 제 방에선 제법 멀리 살던 친구 하나가.. 기숙사를 나갔는데 (제 나라로 귀국).. 제 방에 5불이 들어있는 봉투를 하나 밀어넣고 갔더랍니다. for zoo 라는 메모와 함께.
어쩌면 그녀석이랑 얘기할때 zoo 한번 가봐야 하는데 라는 얘기를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이녀석은 제가 돈이 없어 동물원 못간다고 들은 모양..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았나 ? (그럼 기숙사비는 ?) OTL 이미 떠난 녀석이고.. 그 돈 두기도 그렇고 곧바로 그거 들고 동물원을 갔더랍니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디카도 없던 시절.. 웹도 없던 시절이라.. 필카로 사진 좀 박고 오긴 했지만 소식을 전할 방법은 없고.. 그냥 그렇게 20년도 더 지난 얘기네요. 제 20대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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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9.24 20:42
시드니가 아니고 고스퍼드 지역입니다. 이쪽이로 이사 왔어요. 일이 여기라서 ㅎㅎ.
스시집이라고는 하지만, 이랏샤이마세~ 라고 인사만 일본말이고 그다음 부터는 한국말;; 20대 초반정도 되는 친구들이 만드는 거보니 정통 스시집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회전 초밥집이에요 ㅎ
기숙사 이야기 하시니 저도 생각나는 게 있네요.
저는 처음 호주 왔을 때 계약금만 내고 1학기 동안 기숙사비를 한 번도 낸적이 없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결국 1학기 끝나고 나와 버렸죠. 낼 수가 없었어요. 올 때 1500불 정도 들고 와서;;
그리고 그때 못낸 기숙사비를 3년 만에 간신히 갚았죠. 그거 내지 않았다고 3년 동안 성적 조회를 안 시켜주더군요. 아시다시피, 호주는 3년제. 남들 졸업장 받을 때, 저는 처음으로 성적을 확인 했었습니다. 아... 이거 웃기기도 하고 슬픈 이야기....근데 돌이켜 보면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애시당초 기숙사에 들어가서 배째 모드로 버티지 않고, 일반 집에 들어갔다면, 방세 2, 3주 밀린 상태에서 쫒겨났을지도 모르죠. 영화에나 나오는 홈리스 유학생이 탄생할 뻔 했었죠.
뭐, 실습 중에는 방세 2주치 아끼려고, 짐 다 옮기고 방 빼고, 방학 때는 농장 타느라 집없는 생활도 종종 하고 그랬긴 했죠.
뭐... 거지나 다름 없는 그런 인생... 물론 지금도 그닥 달라진 건 없습니다. - _ -a
뭔가 대충 사는 느낌도 들고 너무 편하게 세상 사는 느낌도 듭니다. 저도 왕초보 님처럼 하고 싶은 일에 도전했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그럭저럭 잘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회되는 부분도 없잖아 있겠지만,
아시다시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방법은 후회하지 않는 것 뿐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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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25 03:15
아자아자.
좋아하는 일을 찾아나서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도록 노력하는 방법도 있지요. 토닥토닥.
의원에는 가보셨나요?
빨리 좋아지시길 바랍니다.